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를 "여성혐오자"라고 비난했던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이 "위선자"라는 공격을 받고 있다. 힐러리의 남편 빌 클린턴(Bill Clinton)의 과거가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빌 클린턴은 불륜 뿐 아니라 여러 명의 여성들을 성추행했다는 추문에 휘말리기도 했다. 빌 클린턴과 함께 근무했던 여러 명의 여성들이 클린턴을 강간, 성추행으로 고소하기도 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90년대 초 힐러리가 궁지에 처한 남편을 지원하기 위해 빌 클린턴을 고소한 여성들을 향해 "BIMBO ERUPTION"이라는 여성 비하적인 표현을 썼던 것까지 함께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힐러리 클린턴이 1차 대선 TV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여성혐오자로 몰아세웠다가 90년대의 빌 클린턴 섹스 스캔들이 다시 주목을 받도록 만들었다.
◆"BIMBO ERUPTIONS" - 여성 비하한 힐러리도 여성혐오자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BIMBO"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여성혐오자"라는 비판을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이다.
"BIMBO"는 백치 같이 머리가 빈 듯한 여자를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를 여성혐오자로 비판했던 힐러리 클린턴도 마찬가지로 과거에 "BIMBO"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힐러리는 90년대 초 빌 클린턴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당시 계속 흘러나오는 빌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 루머가 "BIMBO ERUPTIONS"라면서 방어 공격을 폈다.
그렇다면 힐러리 클린턴도 과거에 "BIMBO"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빌 클린턴을 고발한 여성들을 비하했던 만큼 똑같은 비판을 받아야 마땅하지 않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누구는 "BIMBO"라고 하면 "여성혐오자"가 되고 누구는 똑같은 말을 사용해도 무죄냐는 것이다.
빌 클린턴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고소하면서 화제를 뿌렸던 폴라 존스(Paula Jones)는 최근 '인사이드 에디션(Inside Edition)'에 출연해 힐러리 클린턴이 자신을 포함한 빌 클린턴 피해자들을 "BIMBO ERUPTIONS"라며 여성비하적인 표현을 써가며 공격해놓고 이제와서 도널드 트럼프를 "섹시스트"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남편을 보호하기 위해 피해자 여성을 "BIMBO"라고 비하했던 힐러리는 트럼프를 성차별자로 공격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1991년 아칸소 주 정부에 근무했던 폴라 존스는 당시 아칸소 주지사였던 빌 클린턴이 호텔 방에서 성기를 꺼내놓고 "여기에 키스를 해주겠어?(Would you kiss it?)"라고 말했다고 폭로해 유명세를 탄 바 있다. 클린턴은 이를 부인했으나 나중에 폴라 존스에게 85만 달러를 주고 합의를 봤다.
폴라 존스는 '인사이드 에디션'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90년대 발생했던 빌 클린턴 성추행 사건을 회상하면서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온 힐러리 클린턴을 신뢰할 수 없다고 했다. 폴라는 클린턴 부부가 또 백악관에 들어가려 한다면서, 미국인들이 과거의 기억을 되살릴 필요가 있으며 과거 사건을 모르는 사람들은 지난 이야기를 들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클린턴 스캔들 이야기를 다시 꺼내게 됐다고 밝혔다.
힐러리는 90년대 말 미국을 들썩였던 빌 클린턴 불륜 스캔들의 주인공, 모니카 르윈스키(Monica Lewinsky)도 공격한 바 있다.
힐러리는 그녀의 친구 다이앤 블레어(Dianne Blair)에게 르윈스키가 "Narcissistic Loony Toon"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르윈스키가 자기 도취에 빠진 이상한 여자라는 것이다.
이처럼 힐러리도 여성들을 상대로 막말을 자주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힐러리 역시 여성혐오자라고 불려야 마땅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빌 클린턴은 성 폭행범 - 피해 여성만 10명 이상
이런 상황에 힐러리의 딸, 첼시(Chelsea)는 코스모폴리탄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클린턴 가족의 과거 스캔들보다 현재의 트럼프의 발언이 더 문제라면서, 빌 클린턴의 과거 섹스 스캔들을 들추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트럼프 측을 비판했다.
그러자 빌 클린턴을 강간 혐의로 고소했던 와니타 브로드릭(Juanita Broaddrick)이 반격에 나섰다.
와니타 브로드릭은 그녀의 트위터에 남긴 글을 통해 첼시의 부모는 좋은 사람들이 아니라면서, 빌 클린턴은 성 범죄자(Sexual Predator)이며 힐러리는 빌의 스캔들을 덮기 위해 거짓말을 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와니타는 그녀가 35세였을 때 빌 클린턴에게 강간당했으나 73세가 된 지금도 그 때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적었다.
와니타 브로드릭은 빌 클린턴이 1978년 아칸소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던 당시에 만나 클린턴에게 강간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빌 클린턴에게 강간 또는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들은 1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와니타 브로드릭 하나가 전부가 아니라 폴라 존스(Paula Jones), 캐슬린 윌리(Kathleen Willey) 등 여러 명이다.
데일리 와이어는 14명 정도가 빌 클린턴에게 강간 또는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거짓말꾼 힐러리가 대통령되면 성 폭행범이 '퍼스트 젠틀맨'
1993년 백악관 자원 보좌관으로 근무했던 캐슬린 윌리는 빌 클린턴이 대통령 집무실에서 그녀의 가슴을 만지는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캐슬린 윌리는 빌 클린턴 뿐 아니라 힐러리 클린턴에도 감정이 있었다. 윌리는 2015년 아메리칸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힐러리 클린턴은 성추행이 사실이라는 걸 알면서도 어려운 상태에 처한 피해자들을 외면했으며, 빌 클린턴이 계속해서 여성들을 강간, 성추행 하도록 내버려뒀다고 비판했다. 이어 윌리는 힐러리가 "돈이라면 무엇이든 할 돈에 굶주린 위선자 마녀"고 했으며, 힐러리가 성폭행 피해자 관련 광고를 제작한 것에 대해선 "거짓말 하는 돼지"라면서 힐러리가 그런 광고를 제작할 정도로 철면피인줄 몰랐다고 비난했다.
빌 클린턴 성추행 스캔들을 겪은 이후 캐슬린 윌리는 2007년 '타겟(Target: Caught in the Crosshairs of Bill and Hillary Clinton)'이라는 제목의 회고록을 출간했으며, 'A Scandal a Day'라는 웹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윌리는 몇 해 전 폭스 뉴스의 '켈리 파일(The Kelly File)'에 출연해 힐러리 클린턴의 성폭행 스캔들에 대한 태도를 비판하면서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으며, 힐러리의 남편 빌 클린턴도 '퍼스트 젠틀맨(First Gentleman)'이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빌 클린턴의 스캔들은 힐러리와 무관하다는 의견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으나, 윌리는 힐러리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빌 클린턴이 '퍼스트 젠틀맨'이 되므로 별개로 떼어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힐러리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성폭행범이 '퍼스트 젠틀맨'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빌 클린턴의 성폭행 문제는 그가 대학 시절일 때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름 공개를 거절한 예일대 여학생이 70년대 초 빌 클린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90년대 초엔 비행기 승무원 크리스티 저처(Christy Zercher)의 가슴을 만진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처럼 빌 클린턴 섹스 스캔들은 불륜 뿐 아니라 강간, 성추행 등 훨씬 심각한 사건들도 상당수 포함돼있다. 빌 클린턴 섹스 스캔들이라고 하면 90년대 말 화제를 모았던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불륜 스캔들을 제일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거기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많은 보수 성향 미국인들은 트럼프 측이 르윈스키 이전에 발생한 빌 클린턴 섹스 스캔들을 파헤치기 시작하면 힐러리에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단순 외도, 불륜은 여성 혐오로 보기 어렵지만 강간, 성추행 등은 여성 혐오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힐러리가 빌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에 연루된 여성들을 "BIMBO"라고 비하하며 빌 클린턴을 두둔하는 데 바빴던 점 등을 곁들여서 공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남편은 강간, 성추행하고 아내는 스캔들에 연루된 여성들을 비하한 "여성 혐오 부부"로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만약 힐러리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 역대 최초 여성 대통령이 된다. 이와 동시에 미국 역대 최초로 '퍼스트 젠틀맨'도 탄생하게 된다. 빌 클린턴이 최초의 '퍼스트 젠틀맨'이 된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성 폭력자가 미국 역대 최초 '퍼스트 젠틀맨'이 된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방법도 있다.
빌 클린턴 성 폭력 스캔들 피해자 폴라 존스, 와니타 브로드릭, 캐슬린 윌리는 도널드 트럼프 지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폴라 존스와 와니타 브로드릭은 트럼프가 초대하면 대선 토론에 참석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12년간 빌 클린턴과 불륜 관계였던 제니퍼 플라워스(Gennifer Flowers)도 초대만 해주면 대선 토론에 게스트로 참석하겠다고 하면서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다. 빌 클린턴은 제니퍼 플라워스와의 불륜 관계를 처음엔 부인했으나 나중에 사실이라고 시인한 바 있다.
제니퍼 플라워스 사건은 힐러리 클린턴의 비호감 이미지를 만드는 데도 기여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힐러리를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독살맞고 호감이 가지 않는 이미지 때문인데, 바로 이런 이미지를 미국인들에게 심는 계기가 된 것이 바로 제니퍼 플라워스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힐러리 클린턴은 대선 후보였던 남편, 빌 클린턴과 함께 미국 CBS의 뉴스 프로그램 '60분(60 Minutes)'에 출연해 제니퍼 플라워스가 제기한 불륜설을 함께 반박하면서 사납고 독살맞아 보이는 과히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일각에선 "강한 여자를 싫어하기 때문 아니냐"고 한다. 웃기는 소리다. "강한 여자"와 "독살맞은 여자"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물론 힐러리도 트럼프 측의 섹스 스캔들 공격에 대비 중일 것이 분명하다. 실제로, 힐러리 측이 이미 대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트럼프가 실제로 빌 클린턴 섹스 스캔들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격할 것인가도 아직은 미지수다. 다음 번 토론에선 트럼프가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스타일에서 벗어나 선제 공격을 펴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 트럼프가 섹스 스캔들로 힐러리를 선제 공격할 것인가엔 여전히 물음표가 남는다. 불필요하게 트럼프가 먼저 섹스 스캔들 공격을 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보이는 미국인들도 많다.
하지만 트럼프가 클린턴 부부의 딸, 첼시 앞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첼시가 먼저 반응을 보인 만큼 이젠 "FAIR GAME"이 아닌가 싶다. 또한, 만약 힐러리가 다음 번 토론에서도 "여성혐오" 등 정책과 무관한 저질 공격을 계속 한다면 트럼프도 참지 말고 빌 클린턴 섹스 스캔들로 맞대응을 해도 무방해 보인다. 이것저것 길게 섹스 스캔들 얘기를 늘어놓으면 너무 지저분해질 수 있지만, 힐러리가 고통스러워할 만한 몇 가지만 추려서 찌르는 건 효과적일 듯 하다. 외도와 불륜 말고 "빌 클린턴의 성폭행 스캔들"과 "힐러리 클린턴의 폭로 여성 비하" 두 가지만 가지고도 제대로만 준비하면 힐러리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최근에 힐러리 측이 밀레니얼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한다. 이들은 클린턴 부부의 과거 이야기를 기억하지 못한다. 따라서 이런 밀레니얼 유권자들을 위해 "옛날 이야기"를 약간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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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힐러리 클린턴이 1차 대선 TV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를 여성혐오자로 몰아세웠다가 90년대의 빌 클린턴 섹스 스캔들이 다시 주목을 받도록 만들었다.
◆"BIMBO ERUPTIONS" - 여성 비하한 힐러리도 여성혐오자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BIMBO"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여성혐오자"라는 비판을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할 것이다.
"BIMBO"는 백치 같이 머리가 빈 듯한 여자를 일컫는 말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를 여성혐오자로 비판했던 힐러리 클린턴도 마찬가지로 과거에 "BIMBO"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힐러리는 90년대 초 빌 클린턴이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당시 계속 흘러나오는 빌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 루머가 "BIMBO ERUPTIONS"라면서 방어 공격을 폈다.
그렇다면 힐러리 클린턴도 과거에 "BIMBO"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빌 클린턴을 고발한 여성들을 비하했던 만큼 똑같은 비판을 받아야 마땅하지 않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누구는 "BIMBO"라고 하면 "여성혐오자"가 되고 누구는 똑같은 말을 사용해도 무죄냐는 것이다.
빌 클린턴에게 성폭행 당했다고 고소하면서 화제를 뿌렸던 폴라 존스(Paula Jones)는 최근 '인사이드 에디션(Inside Edition)'에 출연해 힐러리 클린턴이 자신을 포함한 빌 클린턴 피해자들을 "BIMBO ERUPTIONS"라며 여성비하적인 표현을 써가며 공격해놓고 이제와서 도널드 트럼프를 "섹시스트"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남편을 보호하기 위해 피해자 여성을 "BIMBO"라고 비하했던 힐러리는 트럼프를 성차별자로 공격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1991년 아칸소 주 정부에 근무했던 폴라 존스는 당시 아칸소 주지사였던 빌 클린턴이 호텔 방에서 성기를 꺼내놓고 "여기에 키스를 해주겠어?(Would you kiss it?)"라고 말했다고 폭로해 유명세를 탄 바 있다. 클린턴은 이를 부인했으나 나중에 폴라 존스에게 85만 달러를 주고 합의를 봤다.
폴라 존스는 '인사이드 에디션'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90년대 발생했던 빌 클린턴 성추행 사건을 회상하면서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온 힐러리 클린턴을 신뢰할 수 없다고 했다. 폴라는 클린턴 부부가 또 백악관에 들어가려 한다면서, 미국인들이 과거의 기억을 되살릴 필요가 있으며 과거 사건을 모르는 사람들은 지난 이야기를 들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클린턴 스캔들 이야기를 다시 꺼내게 됐다고 밝혔다.
"They(Clintons)'re trying to be seated in the White House once again. And I just think that people need to be reminded, and ones who don't know need to hear about it." - Paula Jones
힐러리는 90년대 말 미국을 들썩였던 빌 클린턴 불륜 스캔들의 주인공, 모니카 르윈스키(Monica Lewinsky)도 공격한 바 있다.
힐러리는 그녀의 친구 다이앤 블레어(Dianne Blair)에게 르윈스키가 "Narcissistic Loony Toon"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르윈스키가 자기 도취에 빠진 이상한 여자라는 것이다.
이처럼 힐러리도 여성들을 상대로 막말을 자주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힐러리 역시 여성혐오자라고 불려야 마땅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빌 클린턴은 성 폭행범 - 피해 여성만 10명 이상
이런 상황에 힐러리의 딸, 첼시(Chelsea)는 코스모폴리탄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클린턴 가족의 과거 스캔들보다 현재의 트럼프의 발언이 더 문제라면서, 빌 클린턴의 과거 섹스 스캔들을 들추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트럼프 측을 비판했다.
그러자 빌 클린턴을 강간 혐의로 고소했던 와니타 브로드릭(Juanita Broaddrick)이 반격에 나섰다.
와니타 브로드릭은 그녀의 트위터에 남긴 글을 통해 첼시의 부모는 좋은 사람들이 아니라면서, 빌 클린턴은 성 범죄자(Sexual Predator)이며 힐러리는 빌의 스캔들을 덮기 위해 거짓말을 해왔다고 비판했다. 이어 와니타는 그녀가 35세였을 때 빌 클린턴에게 강간당했으나 73세가 된 지금도 그 때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적었다.
와니타 브로드릭은 빌 클린턴이 1978년 아칸소 주지사 선거에 출마했던 당시에 만나 클린턴에게 강간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빌 클린턴에게 강간 또는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여성들은 1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와니타 브로드릭 하나가 전부가 아니라 폴라 존스(Paula Jones), 캐슬린 윌리(Kathleen Willey) 등 여러 명이다.
데일리 와이어는 14명 정도가 빌 클린턴에게 강간 또는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거짓말꾼 힐러리가 대통령되면 성 폭행범이 '퍼스트 젠틀맨'
1993년 백악관 자원 보좌관으로 근무했던 캐슬린 윌리는 빌 클린턴이 대통령 집무실에서 그녀의 가슴을 만지는 성추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캐슬린 윌리는 빌 클린턴 뿐 아니라 힐러리 클린턴에도 감정이 있었다. 윌리는 2015년 아메리칸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힐러리 클린턴은 성추행이 사실이라는 걸 알면서도 어려운 상태에 처한 피해자들을 외면했으며, 빌 클린턴이 계속해서 여성들을 강간, 성추행 하도록 내버려뒀다고 비판했다. 이어 윌리는 힐러리가 "돈이라면 무엇이든 할 돈에 굶주린 위선자 마녀"고 했으며, 힐러리가 성폭행 피해자 관련 광고를 제작한 것에 대해선 "거짓말 하는 돼지"라면서 힐러리가 그런 광고를 제작할 정도로 철면피인줄 몰랐다고 비난했다.
“She believed what happened for sure,” Willey tells The American Mirror. “She just chose to ignore the plight of all of his victims, thus enabling him to continue to abuse and rape women in the future.” Willey adds, “She’s a money-hungry hypocritical witch who will do anything for money. “She’s a lying pig. I CANNOT believe that she had the gall to make that commercial. How dare she? I hope she rots in hell.”
빌 클린턴 성추행 스캔들을 겪은 이후 캐슬린 윌리는 2007년 '타겟(Target: Caught in the Crosshairs of Bill and Hillary Clinton)'이라는 제목의 회고록을 출간했으며, 'A Scandal a Day'라는 웹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윌리는 몇 해 전 폭스 뉴스의 '켈리 파일(The Kelly File)'에 출연해 힐러리 클린턴의 성폭행 스캔들에 대한 태도를 비판하면서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으며, 힐러리의 남편 빌 클린턴도 '퍼스트 젠틀맨(First Gentleman)'이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빌 클린턴의 스캔들은 힐러리와 무관하다는 의견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으나, 윌리는 힐러리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빌 클린턴이 '퍼스트 젠틀맨'이 되므로 별개로 떼어놓을 수 없다는 것이다. 힐러리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성폭행범이 '퍼스트 젠틀맨'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빌 클린턴의 성폭행 문제는 그가 대학 시절일 때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름 공개를 거절한 예일대 여학생이 70년대 초 빌 클린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90년대 초엔 비행기 승무원 크리스티 저처(Christy Zercher)의 가슴을 만진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처럼 빌 클린턴 섹스 스캔들은 불륜 뿐 아니라 강간, 성추행 등 훨씬 심각한 사건들도 상당수 포함돼있다. 빌 클린턴 섹스 스캔들이라고 하면 90년대 말 화제를 모았던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불륜 스캔들을 제일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거기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많은 보수 성향 미국인들은 트럼프 측이 르윈스키 이전에 발생한 빌 클린턴 섹스 스캔들을 파헤치기 시작하면 힐러리에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단순 외도, 불륜은 여성 혐오로 보기 어렵지만 강간, 성추행 등은 여성 혐오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힐러리가 빌 클린턴의 섹스 스캔들에 연루된 여성들을 "BIMBO"라고 비하하며 빌 클린턴을 두둔하는 데 바빴던 점 등을 곁들여서 공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남편은 강간, 성추행하고 아내는 스캔들에 연루된 여성들을 비하한 "여성 혐오 부부"로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만약 힐러리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미국 역대 최초 여성 대통령이 된다. 이와 동시에 미국 역대 최초로 '퍼스트 젠틀맨'도 탄생하게 된다. 빌 클린턴이 최초의 '퍼스트 젠틀맨'이 된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성 폭력자가 미국 역대 최초 '퍼스트 젠틀맨'이 된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방법도 있다.
빌 클린턴 성 폭력 스캔들 피해자 폴라 존스, 와니타 브로드릭, 캐슬린 윌리는 도널드 트럼프 지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폴라 존스와 와니타 브로드릭은 트럼프가 초대하면 대선 토론에 참석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12년간 빌 클린턴과 불륜 관계였던 제니퍼 플라워스(Gennifer Flowers)도 초대만 해주면 대선 토론에 게스트로 참석하겠다고 하면서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다. 빌 클린턴은 제니퍼 플라워스와의 불륜 관계를 처음엔 부인했으나 나중에 사실이라고 시인한 바 있다.
제니퍼 플라워스 사건은 힐러리 클린턴의 비호감 이미지를 만드는 데도 기여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힐러리를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독살맞고 호감이 가지 않는 이미지 때문인데, 바로 이런 이미지를 미국인들에게 심는 계기가 된 것이 바로 제니퍼 플라워스 사건이었다고 할 수 있다. 힐러리 클린턴은 대선 후보였던 남편, 빌 클린턴과 함께 미국 CBS의 뉴스 프로그램 '60분(60 Minutes)'에 출연해 제니퍼 플라워스가 제기한 불륜설을 함께 반박하면서 사납고 독살맞아 보이는 과히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일각에선 "강한 여자를 싫어하기 때문 아니냐"고 한다. 웃기는 소리다. "강한 여자"와 "독살맞은 여자"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물론 힐러리도 트럼프 측의 섹스 스캔들 공격에 대비 중일 것이 분명하다. 실제로, 힐러리 측이 이미 대비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트럼프가 실제로 빌 클린턴 섹스 스캔들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격할 것인가도 아직은 미지수다. 다음 번 토론에선 트럼프가 카운터 펀치를 날리는 스타일에서 벗어나 선제 공격을 펴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 트럼프가 섹스 스캔들로 힐러리를 선제 공격할 것인가엔 여전히 물음표가 남는다. 불필요하게 트럼프가 먼저 섹스 스캔들 공격을 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을 보이는 미국인들도 많다.
하지만 트럼프가 클린턴 부부의 딸, 첼시 앞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첼시가 먼저 반응을 보인 만큼 이젠 "FAIR GAME"이 아닌가 싶다. 또한, 만약 힐러리가 다음 번 토론에서도 "여성혐오" 등 정책과 무관한 저질 공격을 계속 한다면 트럼프도 참지 말고 빌 클린턴 섹스 스캔들로 맞대응을 해도 무방해 보인다. 이것저것 길게 섹스 스캔들 얘기를 늘어놓으면 너무 지저분해질 수 있지만, 힐러리가 고통스러워할 만한 몇 가지만 추려서 찌르는 건 효과적일 듯 하다. 외도와 불륜 말고 "빌 클린턴의 성폭행 스캔들"과 "힐러리 클린턴의 폭로 여성 비하" 두 가지만 가지고도 제대로만 준비하면 힐러리에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
최근에 힐러리 측이 밀레니얼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한다. 이들은 클린턴 부부의 과거 이야기를 기억하지 못한다. 따라서 이런 밀레니얼 유권자들을 위해 "옛날 이야기"를 약간 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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