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답지 않은 침착한 플레이로 NFL 팬들을 감탄시킨 프레스콧이 일요일 밤 벌어진 디비젼 라이벌, 필라델피아 이글스(Philadelphia Eagles)와의 홈 경기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루키 실수를 저지르지 않고 베테랑 쿼터백처럼 침착하게 경기를 펼쳐온 프레스콧이 필라델피아 이글스와의 경기에선 다른 모습을 보였다. 턴오버를 범하지 않고 잘못된 패스를 시도하지 않던 베테랑 쿼터백다운 모습을 잃고 경험이 부족한 루키 쿼터백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되돌아간 듯 했다.
1쿼터엔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다리 부상으로 한동안 결장했던 수퍼스타 와이드리씨버, 데즈 브라이언트(Dez Bryant)에게 장거리 패스를 성공시키는 등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러나 2쿼터부터 본격적으로 경기가 풀리지 않기 시작했다.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압박 수비에 당황한 듯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고 이상한 패스를 자주 던졌다. 2쿼터엔 이글스의 수비를 잘못 읽은 바람에 엔드존에서 인터셉션까지 당하며 절호의 득점 기회를 날리기도 했다.
인터셉션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엔드존에서 인터셉트를 당하며 득점 기회를 날리는 건 차원이 다른 문제다. 일반 턴오버와 레드존 턴오버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나 프레스콧은 3쿼터에도 엔드존에서 또 인터셉트를 당할 뻔 했다.
프레스콧은 3쿼터에도 무리한 욕심을 부리며 던지지 말았어야 했던 패스를 시도했다 엔드존에서 또 인터셉트를 당할 뻔 했다. 카우보이스 와이드리씨버 테렌스 윌리엄스(Terrance Williams)가 오펜시브 패스 인터퍼런스 파울을 각오하고 수비 방해를 하지 않았더라면 또 엔드존에서 인터셉트를 당할 뻔 했다.
경기가 좀처럼 순조롭게 풀리지 않고 흔들리던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된 건 건 3쿼터의 펀트 페이크였다.
3쿼터 막바지에 20대10으로 끌려가던 카우보이스는 카우보이스 진영 깊숙한 곳에서 4th & 8 상황에 펀트 페이크를 시도했다. 배짱있는 콜이었다. 좀처럼 공격이 풀리지 않았던 만큼 "스파크"가 필요하긴 했지만, 그 상황에 펀트 페이크를 시도할 것으론 예상하지 못했다. 필라델피아 이글스도 마찬가지였다. 카우보이스가 펀트 페이크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던 이글스 스페셜 팀은 공을 차지 않고 느닷없이 공을 들고 달리기 시작한 카우보이스 펀터 크리스 존스(Chris Jones)에게 30야드를 내줬다. 펀터 크리스 존스는 눈썹이 날리는 스피드를 과시했을 뿐 아니라 불필요한 태클을 감수하며 무모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사이드라인으로 빠져나가며 런을 마무리하는 현명한 모습도 보여줬다. 킥커와 펀터는 다른 포지션과 달리 태클을 당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태클을 받고 나서 쭉 뻗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는 만큼 무모한 용맹심에 이글스 선수와 충돌했다 부상당하는 바보같은 상황을 피한 건 현명한 판단이었다.
이 때부터 카우보이스의 "독수리 사냥"이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4쿼터에 23대16으로 따라붙은 카우보이스는 4쿼터 막바지에 동점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면서 23대23으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쿼터백 댁 프레스콧과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필라델피아 이글스 수비를 상대로 고전하는 것을 보면서 이기기 어려운 경기로 보였으나, 카우보이스는 이글스를 23점에 붙들어 매놓고 동점을 만들며 연장전으로 이어지도록 만들었다.
최근에 바뀐 새로운 NFL 연장전 룰은 선제 공격 팀이 터치다운을 하면 게임 오버이지만, 필드골에 그치면 상대 팀에게 반격 기회가 주어진다. 만약 선제 공격 팀이 필드골도 차지 못하고 득점 없이 펀트를 차서 상대 팀에 공격권을 넘겨주면 상대 팀은 필드골만으로 승리할 수 있다.
따라서 NFL 연장전을 빨리 끝내고 싶다면 선제 공격 팀이 터치다운을 하면 된다.
카우보이스가 바로 그렇게 경기를 끝냈다.
코인 토스로 선제 공격권을 얻어낸 달라스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순조롭게 공격을 풀어가더니 베테랑 타잇엔드 제이슨 위튼(Jason Witten)에게 결승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키며 경기를 끝냈다.
파이널 스코어는 카우보이스 29, 이글스 23.
이번 승리로 카우보이스는 6연승을 달리며 NFC 동부 1위를 계속 유지했다.
카우보이스 공격이 좀처럼 풀리지 않았고 쿼터백 댁 프레스콧도 이글스 수비를 상대로 흔들리며 크고 작은 실수를 범했으므로 "깔끔한 승리"는 아니었다. 상대 팀 수비가 숨돌릴 틈을 주지 않는 압박 등을 통해 댁 프레스콧을 효과적으로 봉쇄할 수 있으며, 그를 흔들리게 만들면서 실수를 범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댁 프레스콧은 루키 쿼터백이면서도 NFL 경기가 전혀 어려워 보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으나, 이번 필라델피아 이글스 경기에선 상대 수비가 프레스콧을 경험 없는 루키 쿼터백처럼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음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래도 프레스콧이 카우보이스를 역전승으로 이끌었다는 점을 지나쳐선 안 된다. 이글스 수비를 상대로 힘든 경기를 펼치면서 크고 작은 실수를 범했으나, 루키 쿼터백임에도 불구하고 와르르 무너져내리지 않고 연장전 역전승을 거둔 점을 높게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경기가 순조롭게 풀리지 않아도 맥없이 주저앉지 않고 역전승을 거둔 프레스콧의 강한 정신력은 루키답지 않다. 프레스콧도 "루키 실수"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게 드러나긴 했어도 앞으로의 가능성이 무궁해 보인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다음 주 일요일 오하이오 주로 이동해 클리블랜드 브라운스(Cleveland Browns)와 원정경기를 갖는다.
한편, 부상에서 거진 회복한 것으로 전해진 카우보이스 주전 쿼터백 토니 로모(Tony Romo)는 다음 주 경기에도 출전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자! 슈퍼볼로..
답글삭제이 경기 보면서 질거 같다고 생각 했었는데 이겼네요 ㅎㅎㅎ
답글삭제초반에 평소와 다르게 닥 프레스컷이 무리한 패스를 많이 했다고 봅니다
작전의 변경 이었을 까요 아니면 웬츠에 대한 라이벌 의식 이었을 까요???
http://www.si.com/nfl/photo/2016/10/20/nfl-television-ratings-decline-cause
si에 The reasons why NFL ratings are down 이라는 기사가 나왔네요
저는 9,6,3번이 이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NFL이 지나치게 규제를 많이 하는데 스포츠는 entertainment라는
것을 망각 하는 것이 아닐까요?
제 생각엔 10, 9, 1인 것 같습니다. 6은 10과 밀접히 관련됐으므로 하나로 묶었습니다.
삭제NFL이 선수 안전을 위해 위험한 플레이를 줄이려는 것 자체엔 크게 반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뭐든지 너무 지나치면 문제가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합법적인 태클도 조금 과격해 보인다 싶으면 바로 파울 선언하고 있으니까요.
저는 옳고그름을 떠나 심판의 판정을 항상 존중해야 한다는 쪽입니다만,
NFL이 룰을 이상하게 바꿔놓는 바람에 불필요한 판정 논란을 부추긴다고 봅니다.
지난 주였나요? 수비수가 공격수를 붙잡아서 엎어치기하듯 넘어뜨렸습니다.
이건 작년만 해도 파울이 아니었거든요. 근데 금년엔 퍼스널 파울이더군요.
따라서 10번 "선수 안전"에 너무 비중을 뒀다가 6번 "파울 남발"로 이어졌다고 봅니다.
9번 "쎌러브레이션 단속"도 NFL의 잦은 룰 변경이 낳은 헛발질 중 하나입니다.
과거에 터렐 오웬스, 채드 존슨 등이 다소 과한 쎌러브레이션을 했던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게 왜 단속의 대상이 됐는지 알다가도 모를 입입니다.
팬들도 즐기고 선수들도 즐길 권한이 있는데, "재미"를 빼앗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NFL 선수들이 무슨 엄숙한 기사단도 아니고... 이런 건 불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니까 NFL이 "No Fun League"라는 비판을 받는 것이죠.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금년엔 "대선"이 결정타가 아닐까 합니다.
헐리우드가 열심히 메모 중이라는 농담이 나올 정도로 금년 대선이 재밌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