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개된 영화 '빅 쇼트(Big Short)', '33(The 33)', '아메리칸 스나이퍼(American Sniper)', '13 아워(13 Hours)', '설리(Sully)', '딥워터 호라이즌(Deepwater Horizon)', '스노든(Snowden)' 등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많다. 실존했던 인물의 생애를 담은 바이오픽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 속한다. 그러나 위에서 예로 든 영화들은 발생한지 불과 10년이 채 되지도 않은 사건을 기초로 한 영화라는 또다른 공통점을 갖고 있다.
2012년작 '제로 다크 서티(Zero Dark Thirty)', 2013년작 '론 서바이버(Lone Survivor)', 2013년작 '캡틴 필립스(Captain Phillips)' 등도 여기에 속한다.
'제로 다크 서티'는 2011년 오사마 빈 라덴(Osama Bin Laden) 사살 작전에 대한 영화이고, '론 서바이버'는 2005년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스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인 작전에 대한 영화이며, '캡틴 필립스'는 2009년 소말리아 해적의 미국 화물선 납치 사건을 그린 영화다. 2015년 영화 '빅 쇼트'는 2000년대말 발생한 미국 금융위기 사태에 관한 영화이고, 2015년 영화 '33'는 2010년 칠레 광산 붕괴사고 영화이며, 2014년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2009년까지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로 복무했던 크리스 카일(Chris Kyle)의 동명 회고록(2012년 출간)을 기반으로 한 영화다. 2016년 영화 '13 아워'는 2012년 리비아 뱅가지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시큐리티 팀 멤버들의 동명 회고록(2014년 출간)을 기반으로 한 영화이고, 2016년 영화 '설리'는 2009년 허드슨강에 여객기를 성공적으로 착륙시킨 US 에어웨이 기장 체슬리 B. 설렌버거(CHesley B Sullenberger)의 이야기이며, '딥워터 호라이즌'은 2010년 발생한 BP 석유시추시설 폭발 사고에 관한 영화고, '스노든'은 2013년 미국 정보계의 감시 프로그램 등의 기밀을 폭로한 전직 NS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Edward Snowden)에 대한 영화다.
이처럼 발생한지 몇 해 지나지 않아 기억이 생생한 사건들을 기반으로 한 영화들이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났다.
이런 영화가 또 하나 개봉했다. CBS/라이온스게이트의 '패트리어츠 데이(Patriots Day)'다.
'패트리어츠 데이'는 2013년 4월15일 발생한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사건을 그린 영화다.
'패트리어츠 데이'의 영화감독, 피터 버그(Peter Berg)와 주연배우 마크 월버그(Mark Wahlberg) 모두 "최근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로 유명하다. 영화감독, 피터 버그는 최근 들어 '론 서바이버', '딥워터 호라이즌' 등 발생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를 연출했으며, 주연배우 마크 월버그는 '론 서바이버'와 '딥워터 호라이즌' 모두에 주연으로 출연한 바 있다. '패트리어츠 데이'는 피터 버그와 마크 월버그가 함께 만든 발생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실화를 기반으로 한 세 번째 영화다.
'패트리어츠 데이'엔 마크 월버그, 미셸 모나핸(Michelle Monahan), 존 굿맨(John Goodman), J.K. 시몬스(J.K. Simmons), 케빈 베이컨(Kevin Bacon), 지미 양(Jimmy Yang), 테머 멜리키즈(Themo Melikidze), 알렉스 울프(Alex Wolf) 등이 출연했다. 마크 월버그는 보스턴 경찰관 선더스, 미셸 모나핸은 선더스의 아내, 존 굿맨은 보스턴 경찰청장 에드 데이비스, J,K. 시몬스는 워터타운 경찰관 제프리 푸그리에시, 케빈 베이컨은 FBI 에이전트 리처드 들로리어, 지미 양은 중국인 학생 던 멩, 테머 멜리키즈와 알렉스 울프는 각각 태멀란과 조하 사나에브 역으로 출연했다.
보스턴 마라톤 사건이 얼마 전에 발생한 이야기라서 줄거리는 긴 설명이 필요없을 듯 하다. 최근 일이라 기억이 생생하고, 신문, 방송, 인터넷을 통해 연일 상세하게 보도됐던 사건이기 때문이다. '패트리어츠 데이'는 테러 발생 직전부터 수사기관이 용의자들을 모두 체포할 때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영화는 그럭저럭 볼 만했다. 피터 버그와 마크 월버그가 함께 만든 또다른 실화 기반의 영화 '딥워터 호라이즌'에 약간 실망했었는데, '패트리어츠 데이'는 남의 얘기같지 않은 테러리즘과 관련된 영화라서인지 다 아는 얘기인데도 마지막까지 흥미롭게 즐길 수 있었다. 별 것 없는 뻔한 얘기가 전부였어도 마지막까지 지루하지 않았다.
하지만 썩 만족스럽진 않았다. 큰 문제는 없어 보였으나, 특별히 눈에 띄는 점이 없었다. 이미 다 아는 기억에 생생한 이야기를 2시간짜리 영화로 평범하게 재구성한 게 전부였다. 간간히 피해자들의 사연을 집어넣는 걸 잊지 않았으나, 이런 류의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진부한 패턴의 반복 이상으로 보이지 않았다.
'패트리어츠 데이'는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 하나를 빼면 남는 게 얼마 없는 영화였다.
그러나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에 대한 영화"라는 점도 과히 맘에 들지 않았다. 너무 빨리 영화로 옮겨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다.
"테러사건"과 "테러리스트 추적"이 액션 스릴러 영화로 옮기기에 적합한 소재라는 것까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 알고있는 얘기일 뿐 아니라 얼마 지나지 않은 일이라서 기억이 생생한데 굳이 영화로 볼 필요가 있겠나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은 미국의 신문, 방송, 인터넷을 통해 연일 상세하게 보도됐다. 또한, 사건이 터진 장소도 미국의 대표적인 대도시 중 하나인 보스턴이고, 테러사건이 터진지 불과 4년이 채 지나지 않았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보스턴 마라톤 사건을 자세하고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영화로 너무 빨리 옮겨진 게 아니냔 생각이 제일 먼저 들 수 밖에 없었다. 이 덕분에 영화에 대한 관심과 흥미도 반감됐다. 다 아는 뻔할뻔자 얘기가 아니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영화 자체는 생각보다 볼 만했고 양호한 편이었으나, "헐리우드의 아이디어 고갈 덕분에 탄생한 영화"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테러리즘"을 소재로 한 영화에 흥미가 많은 편인 덕분에 '패트리어츠 데이'를 영화관에서 보게 된 것이지, 특별하게 흥미가 끌리는 영화는 아니었다.
발생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사건들을 앞다퉈 영화로 옮기는 게 헐리우드의 새로운 트렌드 중 하나로 정착한 듯 하다. 별로 맘에 들지 않는 트렌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제작하는 건 문제될 것이 없지만, 얼마 지나지 않은 사건까지 부랴부랴 영화로 옮기는 건 과히 좋게 보이지 않는다. 소잿감이 떨어진 헐리우드가 물불 안 가리는 것으로 보일 뿐이다.
물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많다. 실존했던 인물의 생애를 담은 바이오픽 모두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에 속한다. 그러나 위에서 예로 든 영화들은 발생한지 불과 10년이 채 되지도 않은 사건을 기초로 한 영화라는 또다른 공통점을 갖고 있다.
2012년작 '제로 다크 서티(Zero Dark Thirty)', 2013년작 '론 서바이버(Lone Survivor)', 2013년작 '캡틴 필립스(Captain Phillips)' 등도 여기에 속한다.
'제로 다크 서티'는 2011년 오사마 빈 라덴(Osama Bin Laden) 사살 작전에 대한 영화이고, '론 서바이버'는 2005년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스가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인 작전에 대한 영화이며, '캡틴 필립스'는 2009년 소말리아 해적의 미국 화물선 납치 사건을 그린 영화다. 2015년 영화 '빅 쇼트'는 2000년대말 발생한 미국 금융위기 사태에 관한 영화이고, 2015년 영화 '33'는 2010년 칠레 광산 붕괴사고 영화이며, 2014년 영화 '아메리칸 스나이퍼'는 2009년까지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실로 복무했던 크리스 카일(Chris Kyle)의 동명 회고록(2012년 출간)을 기반으로 한 영화다. 2016년 영화 '13 아워'는 2012년 리비아 뱅가지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던 시큐리티 팀 멤버들의 동명 회고록(2014년 출간)을 기반으로 한 영화이고, 2016년 영화 '설리'는 2009년 허드슨강에 여객기를 성공적으로 착륙시킨 US 에어웨이 기장 체슬리 B. 설렌버거(CHesley B Sullenberger)의 이야기이며, '딥워터 호라이즌'은 2010년 발생한 BP 석유시추시설 폭발 사고에 관한 영화고, '스노든'은 2013년 미국 정보계의 감시 프로그램 등의 기밀을 폭로한 전직 NS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Edward Snowden)에 대한 영화다.
이처럼 발생한지 몇 해 지나지 않아 기억이 생생한 사건들을 기반으로 한 영화들이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났다.
이런 영화가 또 하나 개봉했다. CBS/라이온스게이트의 '패트리어츠 데이(Patriots Day)'다.
'패트리어츠 데이'는 2013년 4월15일 발생한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사건을 그린 영화다.
'패트리어츠 데이'의 영화감독, 피터 버그(Peter Berg)와 주연배우 마크 월버그(Mark Wahlberg) 모두 "최근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로 유명하다. 영화감독, 피터 버그는 최근 들어 '론 서바이버', '딥워터 호라이즌' 등 발생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를 연출했으며, 주연배우 마크 월버그는 '론 서바이버'와 '딥워터 호라이즌' 모두에 주연으로 출연한 바 있다. '패트리어츠 데이'는 피터 버그와 마크 월버그가 함께 만든 발생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실화를 기반으로 한 세 번째 영화다.
'패트리어츠 데이'엔 마크 월버그, 미셸 모나핸(Michelle Monahan), 존 굿맨(John Goodman), J.K. 시몬스(J.K. Simmons), 케빈 베이컨(Kevin Bacon), 지미 양(Jimmy Yang), 테머 멜리키즈(Themo Melikidze), 알렉스 울프(Alex Wolf) 등이 출연했다. 마크 월버그는 보스턴 경찰관 선더스, 미셸 모나핸은 선더스의 아내, 존 굿맨은 보스턴 경찰청장 에드 데이비스, J,K. 시몬스는 워터타운 경찰관 제프리 푸그리에시, 케빈 베이컨은 FBI 에이전트 리처드 들로리어, 지미 양은 중국인 학생 던 멩, 테머 멜리키즈와 알렉스 울프는 각각 태멀란과 조하 사나에브 역으로 출연했다.
보스턴 마라톤 사건이 얼마 전에 발생한 이야기라서 줄거리는 긴 설명이 필요없을 듯 하다. 최근 일이라 기억이 생생하고, 신문, 방송, 인터넷을 통해 연일 상세하게 보도됐던 사건이기 때문이다. '패트리어츠 데이'는 테러 발생 직전부터 수사기관이 용의자들을 모두 체포할 때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영화는 그럭저럭 볼 만했다. 피터 버그와 마크 월버그가 함께 만든 또다른 실화 기반의 영화 '딥워터 호라이즌'에 약간 실망했었는데, '패트리어츠 데이'는 남의 얘기같지 않은 테러리즘과 관련된 영화라서인지 다 아는 얘기인데도 마지막까지 흥미롭게 즐길 수 있었다. 별 것 없는 뻔한 얘기가 전부였어도 마지막까지 지루하지 않았다.
하지만 썩 만족스럽진 않았다. 큰 문제는 없어 보였으나, 특별히 눈에 띄는 점이 없었다. 이미 다 아는 기억에 생생한 이야기를 2시간짜리 영화로 평범하게 재구성한 게 전부였다. 간간히 피해자들의 사연을 집어넣는 걸 잊지 않았으나, 이런 류의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진부한 패턴의 반복 이상으로 보이지 않았다.
'패트리어츠 데이'는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 하나를 빼면 남는 게 얼마 없는 영화였다.
그러나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에 대한 영화"라는 점도 과히 맘에 들지 않았다. 너무 빨리 영화로 옮겨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쳐낼 수 없었다.
"테러사건"과 "테러리스트 추적"이 액션 스릴러 영화로 옮기기에 적합한 소재라는 것까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 알고있는 얘기일 뿐 아니라 얼마 지나지 않은 일이라서 기억이 생생한데 굳이 영화로 볼 필요가 있겠나 하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2013년 보스턴 마라톤 테러 사건은 미국의 신문, 방송, 인터넷을 통해 연일 상세하게 보도됐다. 또한, 사건이 터진 장소도 미국의 대표적인 대도시 중 하나인 보스턴이고, 테러사건이 터진지 불과 4년이 채 지나지 않았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보스턴 마라톤 사건을 자세하고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영화로 너무 빨리 옮겨진 게 아니냔 생각이 제일 먼저 들 수 밖에 없었다. 이 덕분에 영화에 대한 관심과 흥미도 반감됐다. 다 아는 뻔할뻔자 얘기가 아니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영화 자체는 생각보다 볼 만했고 양호한 편이었으나, "헐리우드의 아이디어 고갈 덕분에 탄생한 영화"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테러리즘"을 소재로 한 영화에 흥미가 많은 편인 덕분에 '패트리어츠 데이'를 영화관에서 보게 된 것이지, 특별하게 흥미가 끌리는 영화는 아니었다.
발생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사건들을 앞다퉈 영화로 옮기는 게 헐리우드의 새로운 트렌드 중 하나로 정착한 듯 하다. 별로 맘에 들지 않는 트렌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제작하는 건 문제될 것이 없지만, 얼마 지나지 않은 사건까지 부랴부랴 영화로 옮기는 건 과히 좋게 보이지 않는다. 소잿감이 떨어진 헐리우드가 물불 안 가리는 것으로 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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