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10일 금요일

미국과 유럽 국민 중동 난민 반대 여론 높은 이유는 맛을 봤기 때문

미국 국민 뿐 아니라 EU 가입국 유럽 국민들도 55%가 중동 난민 유입에 반대하는 것으로 여론조사 결과 드러났다. 프랑수아 올랑드(Francois Hollande) 프랑스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독일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난민 유입 한시적 중단 행정명령을 비판했으나, 영국 채덤 하우스가 유럽 10개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프랑스 국민 61%, 독일 국민 53%가 난민 유입을 막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중동 난민 유입 중단 여론이 가장 높은 유럽 국가는 폴랜드(71%)였고, 오스트리아 65%, 벨기에 64%, 헝가리 64%, 그리스 58%, 이탈리아 51%, 영국 47%, 스페인 41%가 중동 난민 유입을 막아야 한다고 답했다.

채덤 하우스에 따르면, 유럽 10개국 국민 중 평균 55%가 중동 난민 유입을 막아야 한다고 답했고 오직 20%만 중동 난민을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출처: https://www.chathamhouse.org/expert/comment/what-do-europeans-think-about-muslim-immigration#

진보-좌파-리버럴들은 중동 난민 유입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극우", "인종차별자", "안티-무슬림"이라고 비난한다.

그렇다면 유럽 10개국 국민 55%가 "극우", "인종차별자", "안티-무슬림"이라는 얘기인가?

미국에서도 미국 유권자 55%가 트럼프의 중동 난민 관련 행정명령에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반대한다는 의견은 38%에 그쳤다.

그렇다면 미국 유권자 55% 역시 "극우", "인종차별자", "안티-무슬림"이라는 얘기인가?




유럽 국민들이 중동 난민 유입을 원하지 않는 이유는 난민들이 새로운 사회에 적응해 동화되려 하지 않을 뿐 아니라 범죄와 테러만 일으킨다는 부정적인 시각 때문이다. 상당수의 난민들은 그들만의 정착촌을 형성하고 외부와의 교류 없이 그들만의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난민들이 남의 나라에 와서 다른 사람들더러 난민촌에서 나가라, 들어가라 하는 판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 헌법이 우선인가, 아니면 이슬람 법(Sharia Law)이 우선인가를 놓고 논쟁을 벌이는 상식 밖의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종교의 자유는 인정하지만, 이민자가 해당 국가 헌법을 존중하지 않고 이슬람 법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면 문제가 대단히 심각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범죄와 테러 위험까지 겹치니까 많은 유럽 국민들이 중동 난민 유입에 반대하는 것이다. "난민을 받아들이기 싫다"고 하면 듣기에 안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중동 난민 유입 반대 의견이 높게 나온 건 맛을 봤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2016년 유럽의 난민 문제를 취재하러 갔던 호주 방송팀이 스웨덴의 난민 정착촌에 들어갔다 폭행당한 사건만 보더라도 난민 유입 문제가 얼마나 골치아픈지 알 수 있다.



미국은 유럽 만큼 중동 난민에 의한 범죄와 테러에 시달리지 않고 있다. 더러 발생했지만 아직까지는 유럽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난민들을 계속 받아들이면 미국도 머지 않아 유럽처럼 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의 유럽이 미래의 미국의 모습이라는 시각을 가진 미국인들이 상당수 된다. 또한, 현재 미국은 불법 이민으로 골치를 썩고 있다. 이들도 자기네들끼리 정착촌을 형성하고 영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미국 생활을 한다. 한번은 알고 지내던 히스패닉 여성이 스페인어로 다른 히스패닉들과 대화를 나누길래 농담삼아 "영어로 하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랬더니 대뜸 얼굴이 벌게지면서 "I HATE ENGLISH!"라고 소리쳤다. 이런 황당한 상황들을 직접 접해보고 나면 "다문화사회"의 허와 실을 실감할 수 있다. 다른 문화를 서로 존중하면서 함께 생활한다는 건 듣기엔 좋은 말이지만, 실제로는 "존중"이 사라지고 현지 문화를 배척하는 경우가 더욱 자주 눈에 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샌 은행에 전화를 걸어도 스페인어 지원 옵션이 있고, 전화회사에 전화를 걸어도 스페인어 지원 옵션이 있으며, 인터넷회사에 전화를 걸어도 역시 스페인어 지원 옵션이 있다. 영어보다 스페인어에 편한 히스패닉들의 편의를 위해 마련한 것으로 보이지만,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다시 말하자면, 미국인들은 이민자들을 통해 유럽인들과 비슷한 맛을 봤다고 할 수 있다.

가뜩이나 이런 데다 중동 난민까지 가세하면 더욱 골치아파질 수밖에 없다. 유럽에서 한 것처럼 난민들이 정착촌을 만들고 자기들끼리만의 고립된 생활을 하면서 래디컬화 되어 테러리스트로 돌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누가 적인지 분간하기 어려운 테러와의 전쟁이 진행 중인 요즘엔 이런 우려가 단지 "가설"에 그치지 않는다.

따라서 중동 난민 유입에 반대한다는 동병상련의 미국과 유럽 국민 55%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미국과 유럽 국민 55%가 중동 난민 유입에 반대한다면 그들의 입장을 존중해줘야 한다.

그러나 진보-좌파-리버럴들은 중동 난민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는 사람들을 향해 "극우", "인종차별자", "안티-무슬림"이라고 손가락질을 하느라 바쁘다. 중동 난민 유입 반대를 단순히 인종, 종교적인 증오와 차별로 몰아가려는 것이다.

중동 난민에 대한 반감을 전부 싸잡아서 "인종차별", "안티-무슬림"으로 몰아가선 해결이 되지 않는다. 정치적으로 옳고 그름만 따지면서 국민 다수가 원하지 않는 난민을 받아들이면 "정치적 올바름을 위해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걸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난민을 받아들이는 게 인도적 차원에서 올바르다는 걸 모르는 사람들은 없어도 상황이 상황인 만큼 현실적으로 곤란하다는 것인데, 진보-좌파-리버럴 정치인들은 "현실"을 무시하고 "이상"을 중요시 한다는 게 문제다.

그렇게 하면 할수록 상황은 오히려 더욱 악화될 것이다. 진보-좌파-리버럴 정치인들이 국민 다수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정치적인 올바름에 따라 다수의 의견에 반하는 정책을 밀어붙이면 분노한 국민들은 반대 세력을 찾아가게 돼있다. 영국의 브렉시트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당선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런데도 여기서 얻은 교훈 없이 자기네들의 고집만 부리면 분노한 국민들도 계속해서 오른쪽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다. 영국이 왜 브렉시트를 선택했고 미국이 왜 트럼프를 선택했는지 똑바로 짚어보지 않고 선거 패인을 덮어놓고 남탓으로 돌리면서 반대와 저항만 하면 우파도 래디컬화 될 수 밖에 없다. 분노가 누적되도록 놔두면 참다 못한 우파 세력이 래디컬화 되면서 극우 세력과 연합해 들고 일어날 수도 있다. 맛을 봐야 맛을 아는 진보-좌파-리버럴들이 눈치 없이 굴다가 이런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런 일이 절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파는 좌파의 투정과 어리광을 한도 끝도 없이 받아주라고 있는 존재가 아니다.

난민과 합/불법 이민에 대한 미국과 유럽 국민들의 여론이 차갑다는 걸 상식선에서 이해해야 한다. "반이민 정책을 편다"고 덮어놓고 비판하긴 아주 쉽지만, 그런다고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미국과 유럽 국민들이 왜 난민과 이민에 부정적인가를 짚어보고 거기에 맞춰 움직여야 한다. 그래야만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고, 난민과 이민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불식시킬 수 있다. 국경을 열어젖히면서 "모두 다 들어오게 하라"고 하면 우파 세력의 분노가 계속 누적되어 더욱 래디컬화 되는 악영향을 낼 가능성이 크다. 만약 우파들의 난민, 이민 반대 목소리가 보다 커지고 노골화 되면 좌파들은 "극우", "나치", "파시스트" 타령을 남발할 것이다. 그러나 이미 그들이 시도 때도 없이 그런 단어들을 남발한 바람에 많은 사람들이 이미 그런 공격에 면역이 된 상태다. 자신들과 생각이 틀리면 무조건 "극우", "나치", "파시스트"라고 외치므로 이젠 그런 공격을 받아도 싱겁다는 듯 웃어넘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좌파들은 "극우 세력들이 더욱 당당하고 뻔뻔해졌다"고 소리치겠지만, 지나치게 예민한 "POLITICAL CORRECTNESS"라는 족쇄 때문에 난민, 이민 정책 반대 의견을 시원스럽게 밝히지 못했던 사람들이 이젠 더이상 참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걸 극우 세력으로 몰면 그 만큼 적만 더 만드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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