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프 발츠(Christoph Waltz)가 '본드25'에 출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프 발츠는 지난 2015년 공개된 007 시리즈 24탄 '스펙터(SPECTRE)'에 악역, 블로펠드로 출연했다. 그러나 발츠는 로마 필름 페스티벌(Festa del Cinema di Roma)에서 가진 짧은 인터뷰에서 2019년 개봉 예정으로 알려진 '본드25(임시제목)'에 출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발츠는 "본드25로 돌아올 것인가" 질문을 받자 "아니다"라고 답하면서, 그 이유로 "새로운 이름/악당이 등장하는 게 007 시리즈의 전통"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토퍼 발츠가 언급한 "전통"은 매 영화마다 다른 영화배우들이 블로펠드를 연기해왔다는 사실을 의미한 것으로 해석된다.
블로펠드는 6070년대 007 시리즈에 자주 등장했으나, 등장할 때마다 매번 다른 배우들이 블로펠드 역을 맡았다. 따라서 '본드25'에 블로펠드가 다시 등장하더라도 발츠가 아닌 다른 영화배우가 블로펠드 역을 맡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에 한가지 큰 차이점이 있다.
6070년대 007 시리즈는 매 영화의 세계와 줄거리가 서로 연결되지 않은 모두 독립된 플롯의 스탠드-얼론(Standalone) 영화였다. 대개의 경우 "영화 시리즈"라고 하면 전편과 줄거리가 이어지는 "속편 시리즈"를 떠올리지만,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 시대 이전의 클래식 007 시리즈는 줄거리가 계속 이어지는 "속편 시리즈"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 덕분에 블로펠드를 연기한 배우가 매번 바뀌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에 와선 전편과 줄거리 등이 직-간접적으로 연결되는 "속편 시리즈"로 변화를 줬다. 많은 본드팬들은 "007 시리즈는 줄거리가 계속 이어지는 속편 시리즈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을 줄곧 지적했으나, 007 제작진은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과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의 줄거리를 바로 이어지도록 만들었으며, 가장 최근에 공개된 2015년작 '스펙터'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출연한 모든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연결시켜 한곳에 모이도록 만든 영화였다.
다시 말하자면, 줄거리가 서로 이어지지 않는 개별적인 영화들이던 007 시리즈의 "전통"이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에 들어서 사라지고 전편과 세계와 줄거리가 직-간접적으로 이어지는 "속편 시리즈"로 변한 것이다.
따라서 '스펙터'에 블로펠드로 출연했던 크리스토프 발츠가 '본드25'에 같은 역으로 또 출연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그런데 이제와서 크리스토프 발츠가 "전통"을 언급하니 어리둥절하지 않을 수 없다.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에 들어서 클래식 007 시리즈의 "전통"을 무시해오던 007 제작진이 갑자기 이제 와서 "전통"을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다는 것도 웃기는 얘기다.
또한, 007 제작진은 배역의 정체를 마지막까지 공개하지 않으며 호기심을 유도하는 유치한 수법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스카이폴' 때엔 나오미 해리스(Naomie Harris)가 맡은 역할의 정체를 놓고 영화가 개봉할 때까지 오리발을 내밀었고, '스펙터' 때엔 크리스토프 발츠의 역할을 놓고 똑같은 유치한 장난을 쳤다. 특히 '스펙터'는 소니 픽쳐스 해킹으로 스크립트까지 유출되면서 발츠가 맡은 캐릭터의 정체가 무엇인지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었는데도 007 제작진과 크리스토프 발츠는 개봉할 때까지 오리발만 내밀었다.
이 덕분에 크리스토프 발츠의 007 시리즈 관련 발언을 믿기 어렵다. 이번에 발츠가 "본드25에 출연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도 지난 번처럼 관심을 끌기 위한 사기극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 007 제작진, 출연진들이 하는 말을 믿기 어렵게 됐다는 얘기다. 물론 이번엔 발츠가 사실을 말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007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거짓말과 오리발 내밀기를 좋아하는 만큼 두고볼 필요가 있다.
만약 발츠가 사실을 말한 것이라면 '본드25'가 '스펙터'와 줄거리가 이어지는 속편이 아닐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블로펠드의 등장 여부와 무관하게 '본드25'가 '스펙터'의 속편이 될 수 있다. 블로펠드 없이 '스펙터'와 스토리를 충분히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새로운 배우가 블로펠드 역을 맡는다"가 되면 '스펙터'와 줄거리를 연결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성형수술한 블로펠드"로 소개하는 방법 등 옵션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줄거리가 연결됨과 동시에 블로펠드도 다시 등장시킬 것이라면 굳이 영화배우를 바꾸지 않고 발츠로 계속 가는 편이 수월할 것이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프 발츠는 지난 2015년 공개된 007 시리즈 24탄 '스펙터(SPECTRE)'에 악역, 블로펠드로 출연했다. 그러나 발츠는 로마 필름 페스티벌(Festa del Cinema di Roma)에서 가진 짧은 인터뷰에서 2019년 개봉 예정으로 알려진 '본드25(임시제목)'에 출연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발츠는 "본드25로 돌아올 것인가" 질문을 받자 "아니다"라고 답하면서, 그 이유로 "새로운 이름/악당이 등장하는 게 007 시리즈의 전통"이라고 설명했다.
"That's the tradition there's a new... er, name." - Christoph Waltz
Christoph Waltz - Festa del Cinema di Roma red carpetChristoph Waltz sul red carpet della Festa del Cinema di Roma ci parla di Bond 25, ecco cosa ha risposto su un possibile coinvolgimento nel prossimo film con Daniel Craig.
Nei prossimi giorni intervista completa ed incontro su Talky Movie!
Posted by Talky Movie on Thursday, October 26, 2017
크리스토퍼 발츠가 언급한 "전통"은 매 영화마다 다른 영화배우들이 블로펠드를 연기해왔다는 사실을 의미한 것으로 해석된다.
블로펠드는 6070년대 007 시리즈에 자주 등장했으나, 등장할 때마다 매번 다른 배우들이 블로펠드 역을 맡았다. 따라서 '본드25'에 블로펠드가 다시 등장하더라도 발츠가 아닌 다른 영화배우가 블로펠드 역을 맡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여기에 한가지 큰 차이점이 있다.
6070년대 007 시리즈는 매 영화의 세계와 줄거리가 서로 연결되지 않은 모두 독립된 플롯의 스탠드-얼론(Standalone) 영화였다. 대개의 경우 "영화 시리즈"라고 하면 전편과 줄거리가 이어지는 "속편 시리즈"를 떠올리지만,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 시대 이전의 클래식 007 시리즈는 줄거리가 계속 이어지는 "속편 시리즈"에 해당되지 않는다. 이 덕분에 블로펠드를 연기한 배우가 매번 바뀌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에 와선 전편과 줄거리 등이 직-간접적으로 연결되는 "속편 시리즈"로 변화를 줬다. 많은 본드팬들은 "007 시리즈는 줄거리가 계속 이어지는 속편 시리즈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점을 줄곧 지적했으나, 007 제작진은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과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의 줄거리를 바로 이어지도록 만들었으며, 가장 최근에 공개된 2015년작 '스펙터'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출연한 모든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연결시켜 한곳에 모이도록 만든 영화였다.
다시 말하자면, 줄거리가 서로 이어지지 않는 개별적인 영화들이던 007 시리즈의 "전통"이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에 들어서 사라지고 전편과 세계와 줄거리가 직-간접적으로 이어지는 "속편 시리즈"로 변한 것이다.
따라서 '스펙터'에 블로펠드로 출연했던 크리스토프 발츠가 '본드25'에 같은 역으로 또 출연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그런데 이제와서 크리스토프 발츠가 "전통"을 언급하니 어리둥절하지 않을 수 없다. 다니엘 크레이그 시대에 들어서 클래식 007 시리즈의 "전통"을 무시해오던 007 제작진이 갑자기 이제 와서 "전통"을 중요하게 여기기 시작했다는 것도 웃기는 얘기다.
또한, 007 제작진은 배역의 정체를 마지막까지 공개하지 않으며 호기심을 유도하는 유치한 수법을 즐겨 사용하고 있다. '스카이폴' 때엔 나오미 해리스(Naomie Harris)가 맡은 역할의 정체를 놓고 영화가 개봉할 때까지 오리발을 내밀었고, '스펙터' 때엔 크리스토프 발츠의 역할을 놓고 똑같은 유치한 장난을 쳤다. 특히 '스펙터'는 소니 픽쳐스 해킹으로 스크립트까지 유출되면서 발츠가 맡은 캐릭터의 정체가 무엇인지 이미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었는데도 007 제작진과 크리스토프 발츠는 개봉할 때까지 오리발만 내밀었다.
이 덕분에 크리스토프 발츠의 007 시리즈 관련 발언을 믿기 어렵다. 이번에 발츠가 "본드25에 출연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도 지난 번처럼 관심을 끌기 위한 사기극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 007 제작진, 출연진들이 하는 말을 믿기 어렵게 됐다는 얘기다. 물론 이번엔 발츠가 사실을 말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007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거짓말과 오리발 내밀기를 좋아하는 만큼 두고볼 필요가 있다.
만약 발츠가 사실을 말한 것이라면 '본드25'가 '스펙터'와 줄거리가 이어지는 속편이 아닐 가능성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물론, 블로펠드의 등장 여부와 무관하게 '본드25'가 '스펙터'의 속편이 될 수 있다. 블로펠드 없이 '스펙터'와 스토리를 충분히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약 "새로운 배우가 블로펠드 역을 맡는다"가 되면 '스펙터'와 줄거리를 연결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성형수술한 블로펠드"로 소개하는 방법 등 옵션이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줄거리가 연결됨과 동시에 블로펠드도 다시 등장시킬 것이라면 굳이 영화배우를 바꾸지 않고 발츠로 계속 가는 편이 수월할 것이기 때문이다.
제발 다니엘 크레이그만 안나와도 좋겠습니다. 문제는 다니엘 크레이그 입니다.
답글삭제이젠 다니엘 크레이그에 007 시리즈다운 영화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삭제처음엔 가능성이 있어 보였는데 차차 완전히 엉뚱한 쪽으로 기운 것 같습니다.
원작소설 없이 007 시리즈를 계속 이어가느라 애먹는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보여줬습니다.
크레이그가 마지막을 멋지게 장식하고 싶다던데, 잘 알았으니까 빨리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