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31일 화요일

[NFL17:W8]달라스 카우보이스, 이기긴 했으나 앞으로가 문제

[업데이트 11/3/2017] 지금까지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의 2017년 시즌을 요약해 보면 "약한 팀은 이기고 강한 팀엔 진다"이다. 2017년 정규시즌 현재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승보다 패가 더 많은 팀들만을 상대로 승리를 따냈을 뿐 패보다 승이 더 많은 위닝 팀에겐 모두 졌다. 물론, 약팀이 이기기 쉽고 강팀이 어렵다는 건 상식적인 얘기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팀, 수퍼보울 우승 후보로 불리고 싶다면 어떠한 강팀도 꺾을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한다.

그러나 2017년 시즌 카우보이스는 약팀에 강하고 강팀에 약한 모습을 계속 보이고 있다.

지난 일요일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상대였던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는 카우보이스와 마찬가지로 2017년 시즌 3승3패를 기록 중이던 팀이다.

워싱턴 레드스킨스는 달라스 카우보이스와 마찬가지로 NFC 동부에 속한 디비젼 라이벌이다. 그 뿐 아니라 시즌 전적까지 똑같아 지난 일요일 경기는 양팀 모두 양보하기 어려운 경기였다.

뿐만 아니라, NFC 동부에 속한 필라델피아 이글스(Philadelphia Eagles)가 NFC 동부 1위를 달리고 있으므로 3승3패의 카우보이스와 레드스킨스 모두 이글스를 따라잡아야 하는 입장이다. 더군다나 레드스킨스는 2017년 정규시즌에 가진 필라델피아 이글스와의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하면서 이글스를 추월하기가 그만큼 더욱 힘들어진 만큼 더욱 분발해야 하는 처지다.

그러나 워싱턴 레드스킨스는 주전 오펜시브 라인맨과 코너백들의 부상으로 전력에 구멍이 난 상태였다. 카우보이스 못지 않게 1승이 아쉬운 상황이지만 주요 선수들의 부상 공백을 극복하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부상으로 비틀거리는 레드스킨스를 상대로 비교적 수월하게 승리를 챙길 것으로 내다본 사람들이 많았다. 디비젼 라이벌 매치는 언제나 힘들지만,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잘 돌아가고 있고 디펜스도 패스 러시가 매서워진 만큼 레드스킨스 정도는 쉽게 해결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파이널 스코어는 카우보이스 33, 레드스킨스 19.

예상했던 만큼 수월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디비젼 라이벌과의 중요한 경기에서 이겼다는 데 의미가 있다.

카우보이스 쿼터백, 댁 프레스콧(Dak Prescott)은 패싱 야드가 150야드가 채 되지 않았고 패싱 터치다운도 기록하지 않았으므로 비교적 조용한 날을 보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패싱 공격이 안 풀린 것이 아니라 패스를 할 필요가 거의 없었다고 해야 정확할 듯 하다. 카우보이스 러닝백, 이지킬 엘리엇(Ezekiel Elliott)이 150 러싱야드에 터치다운 2개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엘리엇은 경기가 시작하기 무섭게 첫 번째 공격 시도에 펌블을 범하며 수상하게 스타트를 했으나, 흔들림 없이 바로 리바운드 해서 그가 범한 실수를 깔끔하게 만회하고도 남을 정도로 맹활약 했다.

전반적으로 카우보이스 오펜스엔 별 문제가 없었다. 댁 프레스콧은 비가 오는 날 벌어진 경기에서 인터셉션 등 치명적인 실수 없이 침착하게 경기를 펼쳤고, 이지킬 엘리엇은 150야드를 달리며 경기를 주도했다. NFL 최고로 불리는 카우보이스 오펜시브 라인맨이 파울을 자주 범하며 "오펜시브 파울맨"으로 둔갑한 것이 신경에 거슬렸지만, 이것을 제외하고 나면 오펜스에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디펜스도 쿼터백 쌕을 4회나 하고 펌블과 인터셉션 등 턴오버도 여러 차례 만드는 등 비교적 선방했다. 카우보이스 패스 러시도 인상적이었다. 작년에 비해 크게 향상된 부분이 바로 패스 러시다. 드마커스 웨어(DeMarcus Ware) 이후 두 자리 숫자 쌕을 기록하지 못했던 카우보이스 디펜시브 라인이 2017년 시즌엔 두 자리 숫자 쌕을 기록한 선수가 나왔다. 바로 드마커스 로렌스(DeMarcus Lawrence)다. 로렌스는 시즌 8째 주 현재 10.5개의 쌕을 기록 중이다. 뿐만 아니라 NFL 징계에서 복귀한 데이빗 어빙(David Irving)도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어빙은 레드스킨스전에서 2개의 쌕을 기록했다. 어빙은 4 경기 출장정지 징계로 2017년 시즌 현재 3 경기밖에 뛰지 못했으나 벌써 5개의 쌕을 기록했다. 카우보이스의 디펜시브 백들이 거의 모두 경험이 없는 어린 선수들이므로 보다 매서운 패스 러시로 DB의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지난 레드스킨스전은 주전 오펜시브 라인 3명이 부상으로 빠진 팀을 상대했으므로 카우보이스 디펜시브 라인을 덮어놓고 높게 평가하기 힘들다. NFL 톱 레벨 오펜시브 라인을 보유한 팀들을 상대로 위협적인 패스 러시를 꾸준히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앞으로가 문제다.

법정싸움으로 미뤄졌던 이지킬 엘리엇의 NFL 징계가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것으로 전해진 만큼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앞으로 6주간 엘리엇 없이 공격을 풀어나갈 방법을 찾아야 하게 됐다.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런에서부터 시작하므로 런이 잘 안 풀리면 공격 전체가 꼬일 수 있다. 댁 프레스콧의 패스 공격에 크게 의존할 수 있는 오펜스가 아니다. 현재 카우보이스는 알프레드 모리스(Alfred Morris), 대런 맥패든(Darren McFadden) 등 NFL 주전 러닝백 경험과 한 시즌 1000 야드 러싱을 달성한 베테랑 러닝백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엘리엇의 공백을 메꿔주는가에 카우보이스의 2017년 시즌이 달렸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엘리엇이 출전하지 못하는 6 경기를 살펴보자.

시즌이 후반에 접어들면서 카우보이스의 스케쥴이 어려워진다. 다음 주 상대인 캔사스 시티 칩스(Kansas City Chiefs)부터 시작해서 애틀란타 팰컨스(Atlanta Falcons), 필라델피아 이글스 등 패보다 승이 더 많은 "위닝 팀"들과 3주 연속으로 경기를 갖는다. 엘리엇이 출전하지 못하는 나머지 3 경기는 L.A 차저스(Chargers), 워싱턴 레드스킨스, 뉴욕 자이언츠(New York Giants) 경기다. 이들 나머지 3개 팀은 승보다 패가 더 많은 "루징 팀"이지만, 레드스킨스와 자이언츠는 디비젼 라이벌이라서 까다로운 상대로 분류해야 한다.

엘리엇이 징계에서 돌아온 이후에도 카우보이스 스케쥴은 계속 어렵다.

엘리엇의 징계 복귀 첫 경기가 될 12월17일 경기는 오클랜드 레이더스(Oakland Raiders)와의 원정경기다. 2017년 시즌 오클랜드 레이더스가 작년만 못하지만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팀이다. 레이더스 다음은 시애틀 시혹스(Seattle Seahawks)다. 시혹스도 예전만 못하다는 평을 듣고 있으나 공-수 모두 위협적인 강팀이다. 카우보이스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는 필라델피아 이글스와의 홈경기다. 얼마나 의미가 있는 중요한 경기가 될지는 두고봐야 알겠지만 절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데이트 11/3/2017]

이지킬 엘리엇이 법원 판결에 따라 캔사스 시티 칩스전을 뛸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징계가 미뤄진 건 이번 주까지가 전부이며, 그 사이에 징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음 주부터 6 경기 출장정지 징계가 다시 시작된다. 만약 징계가 다음 주부터 시작되면 엘리엇은 11월12일 애틀란다 팰컨스전부터 12월17일 오클랜드 레이더스전까지 출전이 불가능해진다. 따라서 현재로썬 6 경기 출장정지 징계 스케쥴이 1주일 뒤로 미뤄진 게 전부다.


댓글 4개 :

  1. 엘리엇이 없을때 프레스캇이 어떤 활약을 보여 줄지...
    카우보이즈는 젊은 선수들이 많아서 경험만 쌓이면 더 좋아 질거라고 기대해 봅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건 브라이언트가 이름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 입니다
    당분간 패싱을 많이 시도 할려고 할텐데 걱정이 됩니다
    상대의 러싱을 막기 위해서는 디펜시브 태클도 보강해야 하고...
    아직은 이른 생각이지만 내년 드래프트에서 우선적으로 WR,DT 을 뽑아야 된다고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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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2년 전만 해도 미래 설계가 아니라 지금 당장 수퍼보울 우승하자였습니다만,
      현재는 지금 당장보다 미래를 준비하자는 쪽으로 방향이 바뀐 것 같습니다.
      데즈 브라이언트 문제도 주전 쿼터백 교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로모와 브라이언트는 서로 손발이 잘 맞았지만 프레스콧과는 아직 아닌 듯 합니다.
      로모의 go-to-guy가 브라이언트였으므로 둘다 같이 빛날 수 있었지만,
      현재 프레스콧과 브라이언트는 그 정도로 서로 익숙한 관계가 아닌 것 같습니다.
      와이드리씨버 중에서 현재 프레스콧의 go-to-guy는 콜 비즐리죠.
      거의 항상 더블 커버를 당하는 브라이언트보다 비즐리를 겨냥하는 게 안전하겠죠.
      따라서 리스키한 플레이를 자제하면서 실수를 줄이려는 프레스콧의 영향도 있다고 봅니다.
      런 디펜스는 DT 보강도 중요하지만 태클 훈련부터 제대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수비수가 제 위치에 있었는데도 미스 태클로 뚫리는 경우가 너무 자주 눈에 띕니다.
      카우보이스 수비엔 플레이메이커도 없고 실수를 덜하는 솔리드한 선수도 거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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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번에도 패커스때처럼 지는 거 아닌가 하고 맘 졸였는데...
    앞으로 강팀만 만난다니 걱정이네요.
    이런 담금질로 강팀이 됐으면 좋겠지만 한편으로 올해를 또 다른팀 우승에 들러리로
    구경만 할까 봐 찹찹합니다.
    왜 약점을 알면서도 보강을 안 할까요?
    존스도 죽기전에 슈퍼볼을 잡고 싶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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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카우보이스가 오펜스는 비교적 팀을 잘 짜는 편인데 디펜스는 상황이 다릅니다.
      카우보이스의 디펜시브 백 이슈는 상당히 오래된 문제인데 아직도 해결이 안 됐습니다.
      카우보이스가 드래프트한 대부분의 디펜시브 백들이 기대에 못미쳤습니다.
      디펜시브 라인에도 공을 많이 들였으나 금년에 와서야 약간의 결실을 보고 있습니다.
      훌륭한 러닝백을 드래프트하고 오펜시브 라인을 NFL 최강 중 하나로 만든 것과 대조적이죠.
      이처럼 오펜스 이슈는 비교적 잘 고치는 편인데 디펜스는 더딘 것 같습니다.
      사실 오펜스 이슈도 고치는 데 시간이 좀 오래 걸렸다고 봅니다.
      토니 로모로 수퍼보울 우승해 보자고 러닝백과 오펜시브 라인 보강한 것인데,
      정작 보강하고 나니까 토니 로모가 은퇴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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