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3일 화요일

[NFL17:W4]달라스 카우보이스 공격, 수비, 스페셜팀 모두 문제 있다

많은 풋볼팬들은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가 2017년 시즌에도 작년 시즌 못지 않은 좋은 성적을 거둘지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댁 프레스콧(Dak Prescott)과 이지킬 엘리엇(Ezekiel Elliott)이 변함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현재로썬 두 선수 모두 작년 레벨은 아니지만 크게 부진한 모습은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2016년 시즌의 대성공을 반복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2017년 시즌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공격과 수비, 스페셜 팀 모두에 문제가 있음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일요일 벌어진 L.A 램스(Rams)와의 경기에서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한계"를 드러냈다.

가장 큰 문제는 디펜스였다. 댁 프레스콧과 이지킬 엘리엇이 이끄는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30점을 득점했으나 카우보이스 디펜스는 35점을 실점했다.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득점을 하면 디펜스는 실점을 내주지 않고 리드를 지켜야 했으나 그렇게 하지 못했다.

카우보이스 디펜스가 수비력이 막강하지 않다는 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오펜스가 30점을 냈는데도 승리를 지키지 못하고 35점을 내주며 역전패 했다면 문제가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달라스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매 경기마다 대량 득점이 가능할 정도로 화력이 막강하지 않으므로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30점을 득점했다면 그들은 제 몫을 다 한 것으로 봐야 한다.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30점을 냈다면 디펜스가 승리를 지켰어야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카우보이스 디펜스는 그 정도 수준이 되지 않았다. 뚫릴 땐 뚫리고 실점할 땐 하더라도 오펜스가 30점을 냈으면 적어도 패하는 상황을 피할 정도는 돼야 했다. 그러나 카우보이스의 "BEND-NOT-BREAK" 디펜스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물론 카우보이스 디펜스를 이끄는 라인배커, 숀 리(Sean Lee)가 결장한 영향도 있었겠지만, 경기 내내 카우보이스 디펜스가 보여준 어설픈 플레이와 잇따른 미스 태클은 변명할 여지가 없다.

카우보이스 오펜스도 문제를 드러냈다.

전반엔 연속으로 득점을 하면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후반 들어 공격이 꽉 막히기 시작하더니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BEND-NOT-BREAK" 디펜스가 계속 실점하며 밀리는 분위기였다면 오펜스가 다시 경기 주도권을 되찾아왔어야 했으나 그렇게 하지 못했다. 디펜스가 흔들리는데 오펜스까지 공격을 오래 진행하지 못하는 바람에 지친 디펜스가 숨돌릴 여유도 없이 바로 다시 경기를 뛰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달라스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매우 뛰어난 러닝백과 NFL 최강의 오펜시브 라인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게 사실이라면 런 공격을 비교적 순로좁게 진행하면서 경기 시간을 많이 소비하는 게 가능해야 했다. 그러나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디펜스가 다소 불안한 반면 오펜스에 플레이메이커가 집중돼 있다면 득점과 시간 끌기를 통해 디펜스의 부담을 덜어줬어야 했지만,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한 번 안 풀리기 시작하자 계속 꽉 막혔고 시간을 끌지도 못하고 바로 공격권을 내주길 반복했다.

NFL 최강으로 불리던 카우보이스 오펜시브 라인도 실망스럽긴 마찬가지다. 런, 패스 블락 모두 작년보다 시원찮아졌다. 얼마 전만 해도 "카우보이스 오펜시브 라인 뒤에선 어떤 러닝백이든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으나 2017년 시즌엔 - 적어도 현재까진 - 그런 평을 듣기 어려워 보인다.

2016년 시즌 NFL 러싱 야드 리더였던 이지킬 엘리엇 역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엘리엇은 지난 주에 이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긴 했으나 작년 시즌처럼 폭발력 강한 러싱 어택을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엘리엇은 이번 주에도 100야드 돌파에 또 실패했다. 엘리엇은 시즌 오프너에서만 100야드 이상을 달렸을 뿐 나머지 경기에선 현재까지 100야드 러싱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의 달라스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런 공격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2017년 시즌엔 런 공격이 작년 만큼 순조롭게 풀리지 않는 바람에 카우보이스 오펜스 전반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공격과 수비 뿐 아니라 스페셜 팀도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와이드리씨버 겸 킥/펀트 리터너, 라이언 스윗저(Ryan Switzer)의 펀트 리턴 펌블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킥리턴 때에도 엔드존 깊숙히 날아온 공을 무리하게 리턴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왠지 사고를 낼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얼마 지나지 않아 펀트를 받다가 펌블을 하는 사고를 치고 말았다. 혈기왕성한 루키라서 쉬지않고 날뛰고(?) 싶은 맘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미련하게 과욕을 부리고 덜렁거리면서 자꾸 사고를 치면 선수 생활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아야 한다.

지난 일요일 L.A 램스에게 30대35로 역전패한 카우보이스는 2017년 시즌 전적 2승2패를 기록하고 있다. 카우보이스가 이겨야 했던 경기에서 패하면서 "13승3패 시즌 반복"은 그만큼 더욱 힘들어졌다.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2017년 시즌 스케쥴이 만만치 않아서 "13승3패 시즌 반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당장 다음 주 상대가 NFC 최강팀 중 하나로 꼽히는 그린 베이 패커스(Green Bay Packers)이며, 그 이후로 캔사스 시티 칩스(Kansas City Chiefs), 애틀란타 팰컨스(Atlanta Falcons), 오클랜드 레이더스(Oakland Raiders), 시애틀 시혹스(Seattle Seahawks) 등 수퍼보울 콘텐더로 꼽히는 팀들과 경기를 갖게 돼있다. 뿐만 아니라, 승패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NFC 동부 디비젼 라이벌 팀들과의 경기도 거의 전부 남아 있다. 이렇다 보니 L.A 램스는 카우보이스 2017년 시즌 상대 중 쉬운 상대로 평가됐었다. 그러나 카우보이스가 이겨야 했던 램스전에서 지는 바람에 "13승3패 시즌 반복"은 그만큼 더욱 어려워졌다. "13승3패"는 고사하고 플레이오프 가능성도 불안해 보인다. 

댓글 3개 :

  1. 개인적으로 한가지 더 추가 하자면 닥 프레스캇이 롱패스를 더 많이 던져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상대 수비진이 롱패스가 없다고 생각해서 뒤로 빠지지 않고 결국 엘리엇이 러싱을 하는데 어려음이 있다고 생각 합니다
    다음주에 데이빗 어빙이 나오면 콜린스와 함께 디펜스테클이 강화 될거구,안토니 힛첸스도 부상에서 거의 회복이 되서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제일런 스미스를 션리 대신에 윅사이드로 , 히첸스를 미들로 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제일런 스미스는 부상의 여파가 있어서 아직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니라고 생각 됩니다
    그래서 올해에는 히첸스 백업으로 나왔으먄 합니다
    아직 젊은 선수들이래서 분위기만 타면 잘 할거라고 믿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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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션리가 부상에서 완쾌되서 나오면 히챈스 벡업으로 써야 한다는 말입니다.
      워낙 재능이 있는 선수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수라서 잘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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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작년엔 루키인 프레스콧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과감한 패싱 플레이를 자제한 것 같지만,
      금년엔 보다 다양한 패싱 플레이를 선보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현재로썬 알렉스 스미스 타잎의 게임 매니저 스타일 쿼터백처럼 보입니다.
      롱패스보다는 공격이 제대로 굴러가도록 콘트롤하는 타잎인 듯 합니다.
      다만 오펜시브 라인이 불안하면 롱패스를 시도하기가 더 어려울 듯 합니다.
      따라서 계속 움직이면서 상대 수비를 혼란케 하는 쪽으로 약간 이동해야 할 듯 합니다.
      징계와 부상에서 선수들이 복귀하면 디펜스가 조금 나아질 수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카우보이스 디펜스엔 믿음이 가지 않습니다.
      데이빗 어빙은 작년 시즌 패커스전에서 맹활약한 바 있으므로 두고볼 일이지만,
      경험없는 DB들이 엘리트 쿼터백 애런 로저스를 상대할 수 있겠나 모르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패커스엔 노련한 베테랑 와이드리씨버들도 버티고 있죠.
      현재 NFC 동부는 선두 다툼을 할 것으로 예상됐던 카우보이스와 자이언츠가 떨어지고,
      꼴찌 다툼을 할 것으로 예상됐던 이글스와 레드스킨스가 뜨는 분위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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