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7일 화요일

[NFL17:W9]달라스 카우보이스, 강팀 꺾었으나 수비는 여전히 불안

NFL엔 미국 텍사스 주 달라스를 연고로 한 "과거의 달라스 팀"과 "현재의 달라스 팀"이 있다.

"과거의 달라스 팀"은 캔사스 시티 칩스(Kansas City Chiefs)다. 캔사스 시티 칩스는 달라스 텍산스(Dallas Texans)로 시작했다 60년대 초 캔사스 시티로 연고지를 옮긴 팀이다.

"현재의 달라스 팀"은 1960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달라스를 연고지로 하는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다.

2017년 정규시즌 9째 주는 캔사스 시티 칩스가 "고향"을 방문한 주였다. "과거의 달라스 팀" 캔사스 시티 칩스가 달라스(정확하겐 알링턴)로 이동해 달라스 카우보이스와 경기를 가졌다.

그러나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캔사스 시티 칩스의 "홈커밍 위크"는 패배로 빛이 바랬다.

"현재의 달라스 팀"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과거의 달라스 팀" 캔사스 시티 칩스를 홈에서 꺾었다.

약팀에만 강하고 강팀엔 약한 모습을 보였던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2017년 시즌 들어서 처음으로 패보다 승이 더 많은 "위닝 팀"을 꺾었다. 캔사스 시티 칩스는 디펜스에 물음표가 붙어도 NFL 강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2017년 시즌을 수상하게 시작한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플레이오프 팀을 꺾었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다. 카우보이스의 오펜스, 디펜스, 스페셜 팀 모두 캔사스 시티 칩스를 상대로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였다.

오펜스는 거의 흠잡을 데가 없었다.

쿼터백 댁 프레스콧(Dak Prescott)은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고, NFL 징계로 출전 여부가 오락가락하는 러닝백 이지킬 엘리엇(Ezekiel Elliott)도 거진 100 야드를 달리며 선전했다. 100 야드를 돌파하진 못했으나 93 러싱 야드에 터치다운 1개라면 제 몫을 거진 다 했다고 할 수 있다. NFL 징계로 캔사스 시티 칩스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뒤늦게 훈련에 합류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엘리엇에게 후한 점수를 주지 않을 수 없다.

데즈 브라이언트(Dez Bryant)와 테렌스 윌리엄스(Terrance Williams) 등 카우보이스 와이드리씨버들도 좋은 경기를 가졌다. 테렌스 윌리엄스는 캔사스 시티 칩스 디펜스를 상대도 141 리씨빙 야드를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고, 데즈 브라이언트도 6 리셉션에 73 리씨빙 야드를 기록하며 좋은 경기를 펼쳤다. 댁 프레스콧의 "GO-TO-GUY" 리씨버 콜 비즐리(Cole Beasley)는 리씨빙 터치다운 2개를 추가했다.

그러나 데즈 브라이언트와 테렌스 윌리엄스가 경기 막바지에 부상을 당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명 모두 발목과 무릎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이언트와 윌리엄스 모두 경미한 부상이라고 했으나, 주전 와이드리씨버 2명의 콘디션이 과히 좋은 상태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

한편, 달라스 카우보이스 디펜스도 비교적 좋은 경기를 펼쳤다.

카우보이스 디펜스는 NFL 수퍼스타 러닝백 중 하나로 떠오른 캔사스 시티 칩스의 루키 러닝백 카림 헌트(Kareem Hunt)를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2017년 시즌 들어서 런 디펜스에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던 카우보이스 디펜스는 카림 헌트에게 37 러싱 야드밖에 허용하지 않았으며, 터치다운도 내주지 않으며 기대 이상의 선방을 펼쳤다. 칩스와 카우보이스 모두 매우 훌륭한 러닝백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양팀 모두 런 디펜스에 문제가 있다는 공통점까지 갖고 있어서 런 게임이 상당히 요란할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카림 헌트 vs 카우보이스 런 디펜스"의 승자는 의외로 카우보이스였다.

2017년 시즌 달라스 카우보이스 디펜스에서 가장 발전한 포지션은 디펜시브 라인이다. 디펜시브 백이 부실한 와중에 패스 러시까지 신통치 않았던 카우보이스 디펜스가 최근 들어서 눈에 띄게 달라졌다. 디펜시브 엔드 드마커스 로렌스(DeMarcus Lawrence), 디펜시브 태클 데이빗 어빙(David Irving)을 위시로 한 카우보이스 디펜시브 라인의 패스 러시가 견고한 캔사스 시티 칩스의 오펜시브 라인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 카우보이스 패스 러시는 어떤 팀을 만나도 대등한 경기를 펼칠 만한 레벨에 거의 오른 것 같았다. 드마커스 웨어(DeMarcus Ware)가 카우보이스를 떠난 이후 그를 대체할 패스 러셔를 확보하기 위해 제법 많은 투자를 했으나 결실을 맺지 못했던 카우보이스가 2017년 시즌에 와서 드디어 결실을 보기 시작한 듯 하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디펜시브 백이다.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디펜시브 백 문제는 어제 오늘 이야기가 아닐 정도로 오래 된 골칫거리지만,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문제로 남아있다. 디펜시브 라인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듯 하고 라인배커도 썩 만족스럽진 않아도 그럭저럭 버틸 만해 보이지만, 디펜시브 백은 여전히 불안해 보인다.

카우보이스 디펜시브 백은 전반 종료 직전 캔사스 시티 칩스 타이릭 힐(Tyreek Hill)에게 어처구니 없는 터치다운을 허용하면서 톡톡히 망신을 샀다. 전반 종료까지 몇 초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 캔사스 시티 칩스가 할 수 있었던 건 헤일매리(Hail Marry) 패스밖에 없었다. 그러나 헤일매리 패스의 성공률이 매우 낮은 만큼 캔사스 시티 칩스는 뛰어난 킥/펀트 리터너로 유명한 와이드리씨버, 타이릭 힐에게 마지막 기회를 줬다. 카우보이스 디펜스는 터치다운만 허용하지 않으면 되었으므로 후방으로 빠진 여러 명의 디펜시브 백들이 엔드존을 지키기만 하면 됐다. 헤일매리 패스든 런이든 간에 터치다운만 내주지 않으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카우보이스 디펜시브 백들은 타이릭 힐에게 어처구니 없는 56야드 캐치-앤-런 터치다운을 내줬다. 엔드존으로 날아올 헤일매리 패스만 대비했을 뿐 타이릭 힐의 킥/펀트 리턴 스타일 런엔 전혀 준비가 되지 않았던 것처럼 보였다. 캔사스 시티 칩스에 타이릭 힐이라는 플레이메이커가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힐의 캐치-앤-런 가능성을 카우보이스 디펜스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 대단히 심각한 문제다. 그 정도는 TV로 중계방송을 보는 풋볼팬들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캐치-앤-런 플레이 가능성을 준비하고 있었으면서도 터치다운을 내줬더라도 한심스럽긴 마찬가지다. 칩스가 무엇을 할 것인지 짐작하고 있었으면서도 멍청하게 뚫린 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카우보이스 디펜스는 후반에 무너지지 않고 승리를 지켰다. 전반 종료 직전에 허무하게 터치다운을 내주면서 김이 빠진 카우보이스가 후반에 와르르 무너져내릴 것을 기대했는데, 의외로 망신스러운 실책을 뒤로 하고 승리를 지켰다. 따라서 흔들리지 않고 승리를 지킨 정신력은 평가하고 싶다. 그러나 카우보이스 디펜스, 특히 디펜시브 백들은 "정신통일" 단체 기합을 받아야 마땅하다. 카우보이스 디펜스의 미스 태클이 계속 눈에 거슬렸는데,  캔사스 시티 칩스전의 멍청한 플레이는 에픽(Epic) 레벨이었다. 대단히 심각해 보인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다음 주 애틀란타로 이동해 애틀란타 팰컨스(Atlanta Falcons)와 원정경기를 갖는다. 애틀란타 팰컨스는 3승무패로 2017년 시즌을 산뜻하게 시작했으나 3연패 등에 시달리며 현재 4승4패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애틀란타 팰컨스가 2016년 시즌 NFC 챔피언으로 수퍼보울에 진출했던 팀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댓글 2개 :

  1. chidobe awuzie 가 돌아오면 디팬시브백은 더 좋아 질거라고 생각 기대 합니다
    jourdan lewis 도 불미스러운 일만 없었으면 1라운드 후반이나 2라운드 초반에 지명 될거라고 예상 되었던 선수 입니다
    점점 좋아지지 않을까요?
    도리어 가장 큰 문제는 코치진의 문제라고 생각 합니다.
    특히 수비 코치는 무조건 바꾸어야 한다고 생각 됩니다 헤일매리 패스를 허용한 1등 공신(?)이라고 생각 됩니다
    거의 대부분의 수비수들을 엔드존에만 집결 시켜나서 칲스 선수들이 어떤 방해도 없이 힐을 보호 하면서 들어 오게 했죠
    스미스는 수비수들이 엔드존에만 있는걸 보고 그걸 이용 했구요
    덴버전에 크게 패한것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수비코치의 잘못이 가장 크다고 생각 합니다
    자이언츠전에서 재미를 봤다는 이유로 3다운5나 3다운10이나 상관없이 무조건 다임벡을 썼죠
    그러자 덴버에서 그걸 역이용해서 3다운이되면 3명의 타이드엔드를 쓰거나 역으로 러싱을 하면서 1다운을 계속 이어
    나간게 결정적인 패인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 합니다 그리고 계속 수비에 문제를 보이다가 전술을 바꿨는지 ...
    상황에 따라서 니켈백하고 다임벡을 번갈아 가면서 쓰면서 수비가 조금 좋아지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지미 존스가 팀의 상징이나 다름 없었던 명장 랜드리 감독을 해고하고 지미 존스를 영입해서 2번의 슈퍼볼을 우승 했듯이
    제이슨 게럿을 교체하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봅니다 그가 덕장일지는 모르겠지만...
    엘리엇이 결국은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군요. 재판부에서 guilty 라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로저 구델에게 징계 할 권한이
    있다고 6경기 징게를 내렸고 엘리엇이 항소해서 12월 1일에 심리가 열릴거라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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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카우보이스 디펜스의 책임은 코치에 있지 않습니다.
      디펜시브 코디네이터, 로드 매리넬리 없는 카우보이스 디펜스는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스타 플레이어 없이 고만고만한 선수들로 버티는 게 매리넬리 덕분입니다.
      카우보이스 디펜스에 필요한 건 선수 업그레이드지 코치가 아니라고 봅니다.
      작년에 ESPN 먼데이나잇풋볼에서 해설가 존 그루덴이 카우보이스 디펜스를 UFO라고 했죠.
      누군지 이름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선수들이 날아다닌다고 UFO라고 부른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으로 잘 버티고 있습니다. 이게 매리넬리 덕분이죠.
      무명 선수들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면 그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만약 여기에 스타급 선수가 추가된다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입니다.
      문제는 카우보이스가 스타급 수비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이 바람에 루키와 무명 선수들로 아슬아슬하개 버티기를 하는 데서 벗어나지 못하는거죠.
      따라서 현재로썬 디펜시브 코디네이터에 큰 책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타이릭 힐 플레이는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태클을 못한 선수들에게 책임이 있습니다.
      다임백이든 프리벤트든 간에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뚫린 건 코치 책임이 아니죠.
      제이슨 개렛도 경질될 만큼 죽쑤지 않았으므로 당분간은 변함없을 듯 합니다.
      개렛은 제리 존스와 절친한 관계입니다. 카우보이스에서 선수 생활도 했습니다.
      따라서 제리 존스가 키운 "제리 존스 키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리 존스가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을 기용하는 걸 좋아하므로 개렛을 쉽게 자르지 않을겁니다.
      제리 존스가 톰 랜드리를 내보내고 지미 존슨을 고용한 것도 과거 인연이 한몫 했습니다.
      제리 존스와 지미 존슨이 아칸소 대학 풋볼 팀메이트 사이입니다.
      지미 존슨의 뒤를 이어 카우보이스 헤드코치를 맡았던 배리 스위처는 당시 아칸소 코치였죠.
      때문에 개렛이 어지간히 죽쑤지 않는 한 쉽게 자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소문난 명장이 탐나는 건 사실이지만, 언제나 그게 원하는대로 되는 게 아닌 듯 합니다...^^

      엘리엇 문제는 판정의 옳고그름을 떠나서 엘리엇 없이 갈 준비를 하는 게 우선이라고 봅니다.
      가장 중요한 시기에 주전 러닝백 없이 6 경기를 해야 하므로 불리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래저래 승산이 낮은 싸움이었으면 시즌 초반에 징계를 받는 편이 나았다고 봅니다.
      시즌이 중반에 접어들면서 선수들이 모두 정신을 차려야 할 때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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