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8일 월요일

[NFL17:POWC]다시 보는 마커스 마리오타의 패스 + 리씨빙 터치다운

미식축구를 보는 사람들은 쿼터백은 패스를 하는 포지션이고 리씨버는 패스를 받는 포지션이라는 정도는 기본으로 다 알고있을 것이다.

그러나 쿼터백이 혼자서 던지고 받고 다 하는 경우가 가끔 눈에 띈다. 쿼터백이 던진 공이 수비수에 맞고 쿼터백 쪽으로 되돌아오자 쿼터백이 다시 받는 경우다. 배구 경기에서 블로킹에 걸린 것처럼 쿼터백의 패스가 수비수에 맞고 공이 다시 쿼터백에게 돌아간 것이다. 자신이 던진 공을 다시 자신이 받는 경우가 드물긴 하지만, 가끔씩 그런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지난 토요일 벌어졌던 테네시 타이탄스(Tennessee Titans)와 캔사스 시티 칩스(Kansas City Chiefs)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

타이탄스 쿼터백, 마커스 마리오타(Marcus Mariota)가 혼자서 던지고 받고 다 했다.

뿐만 아니라 터치다운까지 했다.

마리오타가 던진 공이 칩스 수비수에 맞고 다시 돌아오자 마리오타는 돌아온 공을 받아서 엔드존으로 뛰어들었다.

"터치다운!"

마리오타가 공격이 시작한 지점(Line of Scrimmage)을 넘어서 패스를 시도한 듯 했으나 리플레이 리뷰 결과 하자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쿼터백이 라인 오브 스크리미지를 완전히 넘어간 위치에서 전방으로 패스를 하면 "Illegal Forward Pass" 파울이지만, 마리오타는 라인 오브 스크리미지를 넘기 직전에 패스를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터치다운이 인정됐다.

이렇게 해서 마리오타는 1개의 플레이로 "터치다운 패스"와 "터치다운 리쎕션"을 동시에 만들었다. 자신에게 패스를 해서 받은 다음 터치다운을 한 게 됐으므로, 쿼터백으로써 "터치다운 패스"를 한 것과 동시에 리씨버로써 "리씨빙 터치다운"까지 한 게 된 것이다.

바로 이 터치다운이 마커스 마리오타의 NFL 첫 번째 플레이오프 터치다운이었다.





테네시 타이탄스는 전반을 3대21로 마치며 패색이 짙었으나 후반에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며 칩스를 21점에 묶어놓고 19점을 내면서 22대21로 역전승했다.

캔사스 시티 칩스를 잡고 플레이오프 와일드 카드 라운드를 통과한 테네시 타이탄스는 다음 주 보스턴으로 이동해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New England Patriots)와 디비져널 플레이오프 경기를 갖는다.

잭슨빌 재과스(Jacksonville Jaguars)는 버팔로 빌스(Buffalo Bills)를 10대3으로 누르고 와일드 카드 라운드를 통과했다. 재과스는 다음 주 피츠버그로 이동해 피츠버그 스틸러스(Pittsburgh Steelers)와 디비져널 플레이오프 경기를 갖는다.

NFC 와일드 카드 경기에선 애틀란타 팰컨스(Atlanta Falcons)가 L.A 램스(Rams)를 26대13으로 이겼고, 뉴 올리언스 세인츠(New Orleans Saints)가 캐롤라이나 팬터스(Carolina Panthers)를 31대26으로 누르면서 와일드 카드 라운드를 통과했다. 팰컨스는 다음 주 필라델피아로 이동해 필라델피아 이글스(Philadelphia Eagles)와 디비져널 경기를 가지며, 세인츠는 미네소타로 이동해 미네소타 바이킹스(Minnesota Vikings)와 경기를 갖는다. 

댓글 4개 :

  1. 라이브 놓치고 결과만 봤는데 KC는 아쉽네요..
    세인츠 경기는 마지막까지 긴장하며 봤네요. 두 러닝백 활약이 아쉬웠지만 토마스는 브리즈의 새로운 타겟임을 확인했고 조던의 수비는 명불허전었죠.
    이번엔 세인츠 우승에 걸어볼랍니다.
    여담이지만 오공본드님도 가상화폐 관심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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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칩스도 플레이오프 운이 안 따르는 팀인 것 같습니다.
      쉽게 이기는 듯 하더니 마지막에 가서 역전패...
      세인츠는 상대 수비가 런을 봉쇄하면 패스로 이길 수 있다는 걸 제대로 보여줬습니다.
      카우보이스의 댁 프레스콧은 이걸 못했는데 세인츠의 드류 브리스는 했습니다.
      물론 코치 탓, 리씨버 탓 등 문제를 다른 데로 돌리는 것도 가능하지만,
      프레스콧부터 레벨업을 해야 하는 게 순서라고 봅니다.
      NFL에서 리씨버들이 수비수를 따돌리고 완전히 혼자서 와이드 오픈되는 경우 드물죠.
      수비수가 달라붙어 있어도 리씨버만 받을 수 있도록 패스를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드류 브리스는 리씨버들에게 이런 패스를 하는 게 가능합니다. 손발이 맞는거죠.
      이런 게 다 경험과 기량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봅니다.
      플레이오프에선 믿을 수 있는 베테랑 쿼터백이 있는 팀이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바이킹스가 세인츠를 넘을 수 있겠는지 좀 의심스럽습니다.
      흥미진진한 경기가 될 것 같습니다.

      가상화폐...엔 관심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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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요즘 가상화폐가 유행인지라 뜬금없이 질문드려봤습니다 ^^ 답변 감사합니다.
      브리스가 올시즌 홈보이라고도 불려서 미네소타 원정이 걱정도 되지만, 아무래도 돔구장이라서 좋은 결과가 더 예상되네요.
      칼리지 풋볼 결승이 대박이었는데 보셨는지요? 조지아한테 칩스의 향기가 느껴지는 한판이었습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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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칼리지 경기는 못봤습니다.
      미네소타 바이킹스는 케이스 키넘이 진짜 물건인지 아직 확신이 잘 안 서지만,
      디펜스가 상당하므로 재밌는 매치가 될 것 같습니다.
      세인츠 헤드코치, 숀 페이튼은 쿼터백 코치, 오펜시브 코디네이터 출신의 공격 전문이고,
      바이킹스 헤드코치, 마이크 지머는 카우보이스 디펜시브 코디네이터 출신 수비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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