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월 2일 화요일

[NFL17:W17]금주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스트립 쇼!"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와 필라델피아 이글스(Philadelphia Eagles)의 2017년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는 볼 것이 별로 없었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공식적으로 좌절된 카우보이스와 플레이오프 진출이 공식적으로 확정된 이글스의 의미없는 경기였기 때문이다.

파이널 스코어는 카우보이스 6, 이글스 0.

풋볼 경기에서 야구 스코어가 나왔으니 스코어만 봐도 얼마나 재미없었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필라델피아 이글스는 상당수의 주전 선수들을 쉬게 했다. 의미없는 경기를 이기려다 플레이오프를 코앞에 두고 주요 선수가 부상으로 드러눕는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서였다.

반면,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대부분의 주전 선수들을 그대로 투입했으나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여전히 공격을 원활하게 진행하지 못했다. 2017년 시즌 내내 손발이 맞지 않았던 쿼터백 댁 프레스콧(Dak Prescott)과 와이드리씨버 데즈 브라이언트(Dez Bryant)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도 계속 삐걱였다. 브라이언트와 박자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프레스콧은 경기 초반부터 브라이언트를 겨냥한 패스를 여러 차례 시도하는 것이 눈에 띄었으나 별 효과가 없었다.

카우보이스 디펜스는 이글스에 점수를 내주지 않고 셧아웃 승을 거뒀다. 프리시즌 경기와 마찬가지로 의미없는 경기에서 이글스 2군 오펜스를 상대했으므로 대단할 것은 없지만, 카우보이스 디펜스가 2017년 시즌 후반에 접어들면서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다. 디펜시브 백 포지션을 거의 모두 NFL 경험이 부족한 어린 선수들로 채우는 무모한 갬블을 한 것이 결실을 맺을 것인지는 2018년 시즌을 봐야 알 수 있을 듯 하지만, 발전의 기미가 보인다.

하지만 달라스 카우보이스와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시즌 피날레 경기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 해도 "스트립 쇼"다.

그렇다. 경기 도중에 풋볼 선수가 필드 한복판에서 느닷없이 "스트립 쇼"를 했다.

"해피 뉴 이어 스트립 쇼"의 주인공은 필라델피아 이글스 펀터, 다니 존스(Donnie Jones).

다니 존스는 유니폼 위에 입었던 운동 바지를 입은 채로 펀트를 하기 위해 필드 중앙으로 뛰어나왔다 급하게 운동 바지를 벗는 "스트립 쇼"를 벌였다. 날씨가 매우 추웠기 때문에 사이드라인에서 대기할 때 유니폼 위에 운동 바지를 하나 더 껴입은 것까지는 문제될 게 없었다. 그러나 펀트를 하러 나가기 전에 껴입은 운동 바지를 벗는 것을 잊은 게 문제였다. 이 바람에 필드 한복판에서 황급히 운동 바지를 벗어던지는 쇼를 하게 된 것이다.



다니 존스의 "스트립 쇼"를 보면서 10년쯤 전에 달라스 카우보이스 수비수 하나가 사이드라인에서 대기하다 로테이션으로 들어가면서 헬멧을 안 쓰고 나가는 코미디를 했던 기억이 되살아난다. 헬멧을 안 쓰고 들고 나갔으면 별 문제 없지만, 헬멧을 아예 벤치에 놓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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