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2일 수요일

마텔러스 베넷의 데즈 브라이언트 분석 일리 있다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에서 타잇 엔드 포지션을 맡았던 마텔러스 베넷(Martellus Bennett)이 트위터에 올린 와이드리씨버 데즈 브라이언트(Dez Bryant) 이슈에 대한 분석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마텔러스 베넷은 2008년 달라스 카우보이스에 의해 2 라운드에 드래프트되면서 NFL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베넷은 카우보이스에서 빛을 보지 못했으나 2011년 시즌을 끝으로 카우보이스를 떠나 팀을 옮긴 뒤 성공한 케이스다. 베넷은 2017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마텔러스 베넷은 달라스 카우보이스 시절 쿼터백 토니 로모(Tony Romo), 와이드리씨버 데즈 브라이언트와 함께 뛰었던 경험을 가진 선수다.

그렇다면 마텔러스 베넷은 얼마 전 카우보이스에서 방출된 데즈 브라이언트 이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마텔러스 베넷은 데즈 브라이언트를 체격이 좋고 피지컬한 와이드리씨버 앤콴 볼딘(Anquan Boldin)과 비교하면서, 브라이언트를 볼딘처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



베넷은 브라이언트를 "go up and get it guy"라고 표현했다. 상대팀 코너백과 맨투맨 상황에 쿼터백이 50/50 패스를 던졌을 때 밀착 수비하는 코너백을 제치고 패스를 받을 수 있는 와이드리씨버라는 의미다.

데즈 브라이언트는 코너백을 멀찍이 따돌리고 와이드 오픈되는 경우는 적다. 하지만 코너백이 밀착 수비를 해도 패스가 정확하게 날아오면 맨투맨 커버를 뚫고 패스를 받아낼 수 있는 리씨버다. 바로 이것이 데즈 브라이언트의 가장 위협적인 무기다.

그러나 이것이 가능하려면 쿼터백과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언제 어디에 어떻게 공을 던져야 한다는 걸 쿼터백이 알아야 패스를 성공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마텔러스 베넷은 전 달라스 카우보이스 쿼터백 토니 로모가 그런 패스를 매우 잘 던졌다고 평했다. 로모가 브라이언트의 장점을 활용할 줄 알았기 때문에 두 선수 모두 성공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데즈 브라이언트는 현재 달라스 카우보이스 역대 최다 리씨빙 터치다운 팀 기록 보유자다. 브라이언트는 밥 헤이스(Bob Hayes)가 세운 71개 리씨빙 터치다운 팀 기록을 깨고 73개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베넷은 현재 카우보이스 쿼터백 댁 프레스콧(Dak Prescott)은 토니 로모와 달리 브라이언트에 알맞은 패스를 던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베넷은 어린 쿼터백들은 턴오버를 피하기 위해 리스크가 따르는 패스를 던지지 않고 와이드리씨버가 와이드 오픈되는 걸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썼다. 댁 프레스콧이 인터셉션을 피하기 위해 브라이언트를 향한 50/50 패스를 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프레스콧은 와이드 오픈된 리씨버를 선호했으나 브라이언트는 항상 수비수와 가까운 거리에 있었기 때문에 위험한 패스를 시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 패스를 시도할 만큼 프레스콧이 아직 노련하지 않을 뿐 아니라 브라이언트와의 호흡도 잘 맞지 않는 단계였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오랫동안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로모와 브라이언트는 손발이 척척 맞았지만, 프레스콧과 브라이언트는 아직 그런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데즈 브라이언트 부진의 책임이 전적으로 브라이언트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대체적으로 마텔러스 베넷의 분석에 일리가 있다고 본다. 특별히 새로운 얘기는 아니지만 틀린 얘기는 아니다.

댁 프레스콧을 보호하려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러나 리씨버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해선 안 된다고 본다. 브라이언트가 연봉 삭감을 거부한 것도 패스 공격 부진의 모든 책임을 혼자서 뒤집어쓰고 연봉까지 삭감당하게 됐다는 데서 불쾌감을 느낀 것이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카우보이스를 대표하는 베테랑 선수로서 자존심을 챙겨주면서 팀의 샐러리 캡 문제를 위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연봉 삭감을 요청더라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고 본다.

마텔러스 베넷은 데즈 브라이언트가 L.A 차저스(Chargers)에서 베테랑 쿼터백 필립 리버스(Philip Rivers)와 함께 뛰는 것을 보고싶다고 적었다.

브라이언트는 아직 새로운 팀을 고르지 않은 상태다.


필립 리버스-데즈 브라이언트 콤비 아이디어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노련한 필립 리버스라면 데즈 브라이언트에게 언제 어디에 어떻게 패스를 해야 하는지 이미 알고있을 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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