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11일 화요일

[NFL18:W1]달라스 카우보이스 부진 "몸 덜 풀렸다 vs 이게 본실력"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가 2018년 정규시즌을 아주 한심하게 시작했다.

카우보이스 디펜스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으나 문제는 오펜스였다.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지난 일요일 벌어진 캐롤라이나 팬터스(Carolina Panthers)와의 2018년 시즌 오프너에서 달랑 8점을 내는 데 그쳤다.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3쿼터까지 득점에 실패하다 마지막 4쿼터에 가서야 겨우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에는 득점 기회를 잡기는 커녕 해프라인을 넘어 팬터스 진영으로 진입조차 하지 못하고 득점 없이 전반을 마쳤다.

달라스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전반 내내 해프라인을 넘어 상대 진영으로 넘어가지 못한 것은 지난 2002년 시즌 17째 주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와의 경기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DALLAS COWBOYS: 1ST TIME WITH 0 PLAYS IN OPPONENT TERRITORY IN FIRST HALF SINCE WEEK 17 2002 vs REDSKINS" - FOX SPORTS


2002년 시즌은  주전 와이드리씨버 마이클 얼빈(Michael Irvin), 주전 쿼터백 트로이 에익맨(Troy Aikman)이 줄줄이 은퇴하면서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재건 모드"였던 때다. 당시 카우보이스는 2000년 시즌부터 2002년 시즌까지 3 시즌 연속으로 5승11패를 기록했다.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암흑기 중 하나로 꼽히는 2000년대 초와 겹칠 정도라면 달라스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2018년 시즌 오프너에서 얼마나 부진한 경기를 펼쳤는지 잘 설명이 되었으리라 본다.

2018년 달라스 카우보이스 오펜스도 2002년 못지 않은 "재건 모드"이다. 주전 쿼터백 토니 로모(Tony Romo)와 주전 타잇엔드 제이슨 위튼(Jason Witten) 은퇴, 주전 와이드리씨버 데즈 브라이언트(Dez Bryant)와 주전 킥커 댄 베일리(Dan Bailey) 방출, 주전 센터 트리비스 프레드릭(Travis Frederick) 길랭-바레 신드롬(Guillain–Barré Syndrome) 진단으로 복귀 시기 미정 상태로 결장 등으로 인해 2018년 시즌 달라스 카우보이스 오펜스에 많은 변화가 생겼기 때문이다.

새로운 카우보이스 리씨버들은 팬터스 수비를 제치고 오픈되지 못했다. 간혹 리씨버들이 와이드 오픈되면 카우보이스 쿼터백 댁 프레스콧(Dak Prescott)이 패스를 정확하게 하지 못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 결과 댁 프레스콧은 170야드를 던지는 데 그쳤다.

프레스콧은 2017년 시즌에도 8 경기에서 200야드를 넘기지 못했다.


2018년 시즌 첫 째주 경기에서는 카우보이스 패스 오펜스가 2017년보다 나아진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카우보이스 패스 오펜스를 크게 위협적이라고 판단하지 않은 팬터스 디펜스는 카우보이스 스타 러닝백 이지킬 엘리엇(Ezekiel Elliott) 봉쇄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 결과 엘리엇은 69야드를 달리는 데 그쳤다.

결정적인 순간 중요한 플레이를 만들어내던 제이슨 위튼과 데즈 브라이언트가 팀을 떠난데다 카우보이스 오펜스의 주축이라고 할 수 있는 런 게임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오펜시브 라인에도 구멍이 생겼으니 런, 패스 공격 모두가 원활하게 풀리지 않는 게 당연한지 모른다.

물론 댁 프레스콧과 이지킬 엘리엇이 이끄는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다소 늦게 출발하는 습관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프레스콧과 엘리엇은 부상 위험 등을 이유로 프리시즌 동안 거의 또는 전혀 출전하지 않았으므로 아직 몸이 덜 풀려 경기 감각을 100% 되찾지 못했을 가능성도 크다. "부상 위험을 무릎쓰고 아무런 의미가 없는 프리시즌 경기에 출전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있고 "비록 부상 위험이 있어도 정규시즌 개막 이전까지 실전 감각을 되찾으려면 프리시즌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NFL이 부상 위험이 높은 종목이라서 어느 쪽이 옳은가 선뜻 판단하기 어렵다. 프리시즌을 뛰지 않아도 정규시즌이 시작하면 바로 실전 모드로 전환이 가능한 선수라면 굳이 부상 위험을 무릎쓰고 프리시즌을 뛸 필요가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게 잘 안 되는 선수들이 프리시즌을 거르면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이 단순한 훈련 부족으로 인한 일시적 부진이 아니라 "본실력"일 수도 있다.

댁 프레스콧이 주전 쿼터백으로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으므로 막강한 오펜시브 라인을 앞세운 이지킬 엘리엇의 런 게임 위주로 공격을 풀어야 하는 수밖에 없어 보이는데, 오펜시브 라인이 흔들거리면서 런 게임마저 꽉 막힐 수 있으므로 공격의 물꼬를 틀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어려울 수 있다. 쿼터백, 리씨버, 오펜시브 라인 등 물음표가 붙은 공격 포지션이 너무 많아서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시즌 내내 헤맬 수도 있다.

만약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앞으로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이것이 본실력"이라는 주장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다음 주 홈으로 이동해 디비젼 라이벌 뉴욕 자이언츠(New York Giants)와 경기를 갖는다.

댓글 6개 :

  1. 시즌이 또 돌아왔네요 ^^ 달라스 리뷰 외에도 재밌는 NFL 이야기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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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익사이팅한 시즌이 되길 기대해 봅니다. 그러나 카우보이스는 왠지 시작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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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예전에 90년대 초반에 에밋 스미스와 트로이 에익먼이 있단 시절엔 NFL에 관심이 많았었는데, 한때 스포츠 구단 가치 1위까지 했었던 댈러스가 요즘 이 정도로 못할 줄은 몰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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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90년대 수준의 팀을 새로 다시 완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무리를 못합니다.
      아직은 너무 이르긴 하지만, 2018년 팀도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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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1년을 기다려 왔건만 고작 이정도 인가요?
    8점이라..하프라인도...
    문제가 심각해 보입니다.
    해결책을 찾을수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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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패스 오펜스가 향상될 수 있을지 가장 궁금합니다.
      프레스콧의 스타일에 맞춘 공격 시스템을 준비한다고 했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프레스콧의 패스 공격이 미덥지 않은데 상대 수비가 경계할 만한 리씨버도 없고...
      데즈 브라이언트와 제이슨 위튼이 특히 레드존에서 맹활약했던 리씨버들인데,
      이들을 대신할 선수들이 있는지도 현재로서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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