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월 25일 화요일

[NFL18:W3]달라스 카우보이스, 리씨버는 11명인데 패스 공격은 엉망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가 시애틀 시혹스(Seattle Seahawks)와의 원정경기에서 24대13으로 패했다.

경기 내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디펜스는 선방했으나 오펜스는 계속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시애틀 시혹스전부터 정신을 차리나 지켜봤으나 결과는 "역시나"였다. 쿼터백 댁 프레스콧(Dak Prescott)이 이끄는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공격을 순조롭게 진행하지 못하고 좀처럼 득점을 하지 못하는 나쁜 습관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댁 프레스콧은 시애틀 시혹스전에 겨우 168야드를 던지는 데 그쳤다. 2018년 시즌 들어서 3 경기 연속으로 200야드 미만의 패싱 야드를 기록했다.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2쿼터 종료 5분여를 남겨두고 필드골을 성공시킬 때까지 득점을 하지 못했을 정도로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디펜스가 대량 실점을 하지 않고 제역할을 다해주면서 선방했으나 오펜스가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디펜스가 수비만 잘할 게 아니라 리턴 터치다운 등으로 득점까지 해줘야만 이길 수 있을 듯 하다.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득점에 전혀 소질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카우보이스는 뒤처지기 시작하면 따라잡지 못하는 팀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카우보이스는 항상 리드하거나 근소한 점수 차를 유지하면서 경기를 장악해야 승산이 있지, 점수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면 이를 극복하고 따라잡을 수 있는 뒷심이 있는 팀이 아니었다. 점수차가 벌어지면 빠르게 득점을 해야 따라잡을 수 있고, 빠르게 득점하기 위해서는 패스 오펜스에 크게 의존하게 되는데, 카우보이스는 패스 공격이 신통치 않아 빠르게 득점하는 것이 어려워 보이므로 점수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면 포기하게 되는 팀이 됐다.

댁 프레스콧이 계속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반면 달라스 카우보이스 러닝백, 이지킬 엘리엇(Ezekiel Elliott)은 127야드를 달리며 비교적 좋은 경기를 가졌다. 2018년 시즌 들어서 처음으로 100야드를 돌파했다. 엘리엇은 시즌이 시작하면 발동이 걸리는 데 약간 시간이 걸리는 버릇이 문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크게 걱정이 되지 않는 선수다. 오펜시브 라인에 이상이 있는 데다 패스 오펜스까지 좀처럼 안 풀리는 와중에도 선전했다고 본다.

그러나 엘리엇 역시도 깔금한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엘리엇이 시애틀 시혹스전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치명적인 실수를 여러 차례 범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엘리엇은 퍼스트 다운을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에 패스를 받지 못했고, 터치다운을 할 수 있는 결정적인 기회에는 사이드라인을 밟는 바람에 터치다운을 무효로 만들었으며, 나중에는 펌블로 턴오버까지 기록했다. 엘리엇이 조금 더 집중했더라면 충분히 피할 수 있었던 실수들이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골칫거리는 패스 오펜스였다. 카우보이스 패스 오펜스는 2018년 시즌 3째 주 현재 NFL 32개 팀 중 31위다.


리씨버 중에 "해결사"가 없었다. 맨투맨 커버를 뚫고 백-숄더 패스 등을 능숙하게 받을 수 있는 리씨버가 없고, 퍼스트 다운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안정적으로 퍼스트 다운을 만들어내는 리씨버도 없었다. 커버가 되었는데도 오픈되어 패스를 받을 수 있었던 데즈 브라이언트(Dez Bryant), 언제나 믿고 패스를 할 수 있었던 제이슨 위튼(Jason Witten)이 떠난 빈자리를 제대로 메꾸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애틀 시혹스전에서 50야드 이상의 리씨빙 야드를 기록한 카우보이스 리씨버는 단 1명도 없었다. 5회 리셉션에 47 리씨빙 야드를 기록한 타잇엔드, 제프 스웨임(Geoff Swaim)이 시혹스전에서 가장 좋은 기록을 낸 카우보이스 리씨버였다. 이 정도로 카우보이스 리씨버진과 패스 오펜스가 한심한 수준이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53명 액티브 로스터에 와이드리씨버 7명, 타잇엔드 4명을 포함시켰다. 와이드리씨버는 테이본 어스틴(Tavon Austin), 콜 비즐리(Cole Beasley), 브라이스 버틀러(Brice Butler), 마이클 갤럽(Michael Gallop), 앨런 헌스(Allen Hurns), 디연테 톰슨(Deonte Thompson), 테렌스 윌리엄스(Terrance Williams) 7명, 타잇엔드는 리코 개더스(Rico Gathers), 블레이크 자윈(Blake Jarwin), 달튼 슐츠(Dalton Schultz), 제프 스웨임(Geoff Swaim) 4명이 액티브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데즈 브라이언트와 제이슨 위튼을 대신할 선수 발굴과 동시에 침체된 패스 오펜스에 활력을 불어넣을 "해결사" 역할을 맡을 리씨버를 물색 중이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카우보이스가 현명하게 팀 운영을 하는가 의심이 들도록 만든다. 데즈 브라이언트와 제이슨 위튼을 대신할 새로운 선수를 찾아야 하는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11명의 리씨버들을 거느리고 다니는 건 비효율적으로 보인다. 당장 오펜시브 라인에도 문제가 있고 디펜스의 도움 없이는 승리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이는 만큼 디펜스에도 더 신경을 써줘야 할 것 같은데 와이드리씨버 7명과 타잇엔드 4명에게 액티브 로스터 자리를 내줄 여유가 있는 상황인지 궁금하다.

카우보이스 오펜스 부진 원인이 전적으로 리씨버에 있는지도 생각해볼 문제다.

믿을 만한 리씨버가 없어서 패스 공격이 원활하게 풀리지 않는 것은 사실이라고 본다. 하지만 이것이 전적으로 리씨버의 문제인지 아니면 쿼터백의 문제인지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 작년에는 데즈 브라이언트와 제이슨 위튼이 제 역할을 다 해주지 못해서 프레스콧이 부진한 시즌을 보냈고, 금년에는 브라이언트와 위튼을 대체할 선수들을 찾지 못해서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댁 프레스콧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2년 연속으로 리씨버들에게 책임이 있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이것이 사실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부진 원인을 다른 포지션으로 돌리면서 프레스콧을 보호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아직은 한계점에 도달하진 않았으나 프레스콧이 카우보이스의 미래인가에 의문을 보이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댁 프레스콧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은 물론 절대 아니지만,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이를 헤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패스를 할 상황이 아니면 뛰어서라도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데, 프레스콧은 되든 안 되든 비슷비슷한 플레이만 무기력하게 반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펜시브 라인이 패스 블락을 완벽하게 해주고, 리씨버들이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와이드 오픈 되는 등 항상 조건이 맞아떨어지면서 기회가 와야만 제대로 경기를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면 문제가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기회가 없으면 직접 만들 줄 알아야 한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홈으로 이동해 디트로이트 라이온스(Detroit Lions)와 경기를 갖는다. 라이온스는 2018년 시즌을 2패로 시작했으나, 지난 일요일 강호,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New England Patriots)를 26대10으로 격파하고 사기가 올라있는 팀이다. 

댓글 2개 :

  1. 후반부터 봤는데 댁의 전반 패싱야드가 50야드에 불과한걸 보고 눈을 의심했습니다. 패싱게임이 안되는게 정말 문제인가 같아요. 오라인이 시간을 벌어줘도 리시버들이 수비를 따돌리지 못해서 댁이 줄곳을 못찾는 경우가 많더군요. 제이슨 개럿과 오펜시브 코디네이터가 새로운 출구를 찾아줬음 좋겠네요.

    답글삭제
    답글
    1. 패스가 여의치 않으면 직접 뛰거나 시간을 좀 더 벌면서 패스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발빠른 QB가 스크램블을 하면 상대 수비팀 DB가 매우 골치아파지거든요.
      아무리 우수한 DB라고 해도 계속해서 리씨버를 방어할 수 없으니까요.
      QB 스크램블로 플레이가 연장되면 리씨버들이 빈 공간을 찾아 흩어지기 때문입니다.
      정해진 작전대로 되지 않을 땐 이런 식으로라도 플레이를 만들 줄 알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나 프레스콧은 이런 데서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정해진 대로만 하려는 것 같습니다.
      시혹스전에서는 프레스콧이 거의 뛰지도 않았습니다.
      리씨버도 문제지만 프레스콧도 개선하고 더 나아져야 할 부분들이 많아 보입니다.
      코치진이 묘책을 갖고 있다면 좋겠지만 쉽게 해결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