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3일 화요일

[NFL18:W10]달라스 카우보이스, 2018년 시즌 첫 원정경기 승리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가 2018년 시즌 들어서 첫 번째 원정경기 승리를 기록했다. 카우보이스는 지난 일요일 밤 필라델피아에서 벌어진 디비젼 라이벌, 필라델피아 이글스(Philadelphia Eagles)와의 경기에서 27대20으로 승리했다.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모처럼 런과 패스 공격 밸런스가 잡히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카우보이스는 패스 공격이 워낙 풀리지 않는 바람에 런 공격까지 꽉 막혀버리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보여왔으나, 필라델피아 이글스전에서는 많이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패스 공격을 순조롭게 풀지 못하고 매번 허둥대는 모습을 보여왔던 카우보이스 쿼터백, 댁 프레스콧(Dak Prescott)도 필라델피아 이글스전에서는 치명적인 실수 없이 비교적 무난히 경기를 마쳤다. 프레스콧은 부상으로 흔들리는 이글스 디펜스를 상대로 270야드를 던지고 터치다운 패스 1개, 러싱 터치다운 1개를 각각 기록했다. 펌블, 인터셉션 등 턴오버는 없었다.

그러나 불안한 플레이는 여전했다. 언제 포기해야 하는지 모르고 오래 시간을 끌다가 쌕을 당하는 미숙한 플레이를 계속 보여줬다. 쌕을 당할 땐 당하더라도 패스를 성공시킬 가망이 없어보이면 포기를 하고 공을 던져버리면서 쌕을 면할 줄도 알아야 하지만, 프레스콧은 가망이 없는데도 포기를 하지 않고 계속 뜸을 들이다 쌕을 당하는 경우가 너무 자주 발생하고 있다. 피할 수 있는 쌕을 피하지 못하면 이건 쿼터백의 잘못이다. 이전 경기들에서 쌕-펌블-턴오버로 이어졌던 플레이도 이런 경우에 해당된다. 와이드리씨버들이 우왕좌왕하는 바람에 패스할 곳을 빨리 찾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으나, 그렇다고 쿼터백까지 우왕좌왕하면서 뜸을 들이면 쌕-펌블-턴오버와 같은 재앙으로 이어지기 딱 알맞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포기를 하고 공을 사이드라인 밖으로 던질 줄도 알아야 한다. 그러나 프레스콧은 순간순간마다 빠르게 판단하고 결정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매우 나쁜 습관이므로 빨리 고쳐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상황 파악을 빠르게 하고 결정을 빨리 할 수 있어야 하지, 그렇지 못하다면 성공하기 매우 어렵다.

카우보이스 러닝백, 이지킬 엘리엇(Ezekiel Elliott)도 모처럼 맹활약을 보였다. 엘리엇은 이전 경기들에서 런 봉쇄에 나선 상대 팀 디펜스에 매번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글스전에서는 151야드를 달리고 러싱 터치다운 1개, 리씨빙 터치다운 1개씩을 각각 기록했다.

엘리엇은 2쿼터에 그의 "스페셜 무브"인 허들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엘리엇은 고등학생 시절 허들 선수로 활약한 바 있다.





달라스 카우보이스 디펜스도 필라델피아 이글스 오펜스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

지난 주 테네니 타이탄스(Tennessee Titans)전에서 맥없이 뚫리는 모습을 보였던 달라스 카우보이스 디펜스는 이글스전에서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카우보이스 디펜스는 이글스의 런 공격을 완벽하게 차단했으며, 매우 뛰어난 쿼터백으로 평가받는 이글스 쿼터백 카슨 웬츠(Carson Wentz)를 상대로 한 패스 수비도 효과적으로 펼쳤다. 카우보이스 디펜스는 카슨 웬츠에게 터치다운 패스 2개를 내줬으나 크게 흔들리지 않고 승리를 지켰다.

이글스전에서 특히 눈에 띄었던 카우보이스 수비수는 단연 루키 라인배커, 라이튼 밴더 애쉬(Leighton Vander Esch)였다. 밴더 애쉬는 경기 초반 카슨 웬츠의 패스를 인터셉트하면서 그의 첫 번째 NFL 인터셉션을 기록하더니, 마지막 4쿼터에는 이글스에게 장거리 런을 내줄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 결정적인 태클을 하는 "해결사" 모습도 보여줬다.



이와 같이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이글스전에서 공수 모두 크게 흠잡을 데 없는 경기를 펼쳤다. 완벽하진 않았어도 만만치 않은 팀을 상대로 2018년 시즌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앞으로 계속해서 댁 프레스콧이 250야드 정도 패스하고, 이지킬 엘리엇이 100야드 이상 뛰고, 카우보이스 디펜스가 20점 미만으로 실점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이번 이글스전 승리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려워 보인다.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디비젼 라이벌과의 경기에서는 항상 승패를 주거니받거니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글스 우세가 쉽게 점쳐졌는데도 카우보이스가 이겼다고 엄청난 이변인 것도 아니고 카우보이스가 제정신을 차린 것으로 보기에도 너무 이르다. 카우보이스가 앞으로 계속해서 지난 이글스전에서와 같은 모습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카우보이스가 감을 잡았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이글스전 한 경기만 보고서는 앞으로 카우보이스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지금까지 본 2018년 시즌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만한 실력이 되는 팀으로 보이지 않는다.

앞으로 카우보이스의 스케쥴이 쉬워지는 것도 아니다.

카우보이스는 다음 주 NFC 남부의 강호 중 하나인 애클란타 팰컨스(Atalanta Falcons)와 원정경기를 갖는다. 이어 카우보이스는 현재 NFC 동부 1위인 디비젼 라이벌,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와 추수감사절 홈경기를 가지며, 그 다음 주에는 NFC 남부의 또다른 강호 뉴 올리언스 세인츠(New Orleans Saints)와 홈경기를 갖는다. 카우보이스의 어려운 스케쥴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세인츠전 다음에는 필라델피아 이글스가 텍사스를 방문한다.

카우보이스가 확실하게 감을 잡았는가는 앞으로 벌어질 4개 경기 결과를 보면 알 수 있을 듯 하다. 

댓글 2개 :

  1. 하이라이트로 봤지만 아직은 아니네요.
    쌕을 그렇게 당하다니.. 루키땐 잘하더니 이제와서 루키티 내는건가요?
    그럭저럭 이기긴 했지만 시원하지는 않네요. 질때 지더라도 시원한 경기를 기대하는데..
    앞으로의 4경기가 이번 시즌과 앞날의 달라스를 결정지을거 같습니다.
    나름 정비하고 반성하고 노력해서 자기만의 플레이라도 마음껏 펼치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엘리엇이 허들처럼 뛰어넘고 터치다운까지 했다면 두고두고 명장면이었을텐데, 왜 다리가 풀렸는지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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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워낙 오랜만에 허들 기회를 잡아서 그랬던 게 아닌가 합니다...^^
      거의 모든 경기에서 엘리엇이 봉쇄당해왔으므로 저런 기회를 잡은 게 오랜만이었죠.
      그러나 다음 경기에서는 팰컨스가 런 봉쇄로 나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저렇게 상대팀이 준비하고 기다리는 상황에서도 런 봉쇄를 뚫을 수 있겠는지가 관건입니다.
      러닝백과 오펜시브 라인만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쿼터백의 도움도 필요하니까요.
      엘리엇이 뚫리면 이기고 엘리엇이 봉쇄되면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게 2018년 카우보이스죠.
      프레스콧과 아마리 쿠퍼가 바로 그 해결책을 찾기 시작하는가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봤을 때 쿠퍼는 현재까지 값어치를 해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쿠퍼가 오픈됐는데 프레스콧의 패스가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종종 눈에 띄었습니다.
      프레스콧의 또다른 문제점 중 하나가 부정확한 패스이거든요.
      따라서 프레스콧은 판단력과 패스정확도가 모두 불안한 주전 쿼터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앞으로 나아질 가능성은 열려있지만, 상황이 이러니까 갈 길이 좀 멀어보이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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