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L19:W10]5승4패 달라스 카우보이스 - 멀어져 가는 플레이오프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가 플레이오프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

카우보이스는 지난 일요일 홈에서 벌어진 미네소타 바이킹스(Minnesota Vikings)와의 경기에서 28대24로 패하며 5승4패로 떨어졌다. NFC에 성적이 좋은 팀들이 많아 플레이오프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서 카우보이스는 NFC 동부 디비젼 챔피언을 차지하지 않는 이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마당에 어려워지는 시즌 후반부를 앞두고 벌써 4패째를 기록했으면 플레이오프에서 그만큼 더 멀어졌다고 할 수 있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이번에도 또 경기를 불안하게 시작하는 나쁜 습관을 반복했다. 2019년 시즌 내내 경기 초반에 흔들리는 문제점을 보였던 카우보이스는 미네소타 바이킹스전에서도 전반 퍼스트 쿼터에 14점을 먼저 내주며 14대0으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카우보이스는 2019년 정규시즌 현재까지 가진 아홉 경기 중 단 세 경기에서만 선제 득점을 했다. 그 세 경기 중 두 경기는 카우보이스가 이겼고 뉴 올리언스 세인츠(New Orleans Saints)전 하나만 패했다.

문제는 나머지 여섯 경기다. 카우보이스는 시즌 오프너를 비롯한 여섯 경기에서 상대 팀에 먼저 점수를 내주며 불안한 스타트를 했다. 그 중 전반에만 14점 이상으로 뒤졌던 경기가 세 경기나 된다. 그 세 경기는 그린 베이 패커스(Green Bay Packers), 뉴욕 제츠(New York Jets), 미네소타 바이킹스전이다. 이 세 경기 모두 카우보이스가 패했다.

이렇게 해서 현재 5승4패가 된 것이다.

지금의 카우보이스는 경기 시작부터 리드를 하면서 강한 수비와 런 공격을 앞세워 마지막까지 리드를 지키는 스타일의 팀이다. 경기 초반에 삐끗하면 그것을 나중에 만회하기 어려운 팀이라는 얘기다. 점수차를 좁히며 차근차근 따라붙을 수 있는 팀들도 있지만, 카우보이스는 아직 그런 팀들에 속하지 못한다.

미네소타 바이킹스전도 마찬가지다. 첫 번째 쿼터부터 14대0으로 뒤처지면서 따라잡기에만 급급하다 끝내 역전하지 못하고 패한 케이스다.

그렇다고 오펜스가 심하게 죽을 쑨 건 아니었다. 1쿼터에 다소 부진했으나 쿼터백, 댁 프레스콧(Dak Prescott)은 경기 내내 기대 이상으로 좋은 경기를 가졌다. 바이킹스 디펜스가 카우보이스 러닝백, 이지킬 엘리엇(Ezekiel Elliott)을 무조건 셧다운시키는 쪽으로 나오면서 엘리엇은 바이킹스 디펜스를 상대로 50야드도 달리지 못했으나, 프레스콧이 이끄는 패스 오펜스는 기대 이상으로 여러 빅 플레이를 만들며 선전했다. "프레스콧은 엘리엇 없이는 이길 수 없다"는 법칙을 깨지 못했으므로 여전히 한계를 드러냈다고 할 수도 있지만, 경기 결과가 아닌 내용만 놓고 평가하면 프레스콧과 패스 오펜스에 모처럼 A를 줄 만한 경기였다. 프레스콧은 압박 상황에 포켓에서 빠져나오며 패스를 성공시키는 등 인상적인 플레이를 여러 차례 선보였고, 카우보이스 와이드리씨버 아마리 쿠퍼(Amari Cooper) 역시 어려운 사이드라인 캐치를 성공시키는 등 이름값을 했다.

▲프레스콧 → 랜들 캅(Randall Cobb) 패스

▲프레스콧 → 아마리 쿠퍼 사이드라인 패스

▲프레스콧 → 마이클 갤럽(Michael Gallup) 터치다운 패스

▲프레스콧 → 마이클 갤럽 패스

▲프레스콧 → 블레이크 자윈(Blake Jarwin) 패스

▲프레스콧 → 랜들 캅 터치다운 패스

▲프레스콧 → 아마리 쿠퍼 사이드라인 패스

▲프레스콧 → 아마리 쿠퍼 사이드라인 터치다운 패스

문제는 디펜스였다.

지난 주 뉴욕 자이언츠(New York Giants)전에서는 오펜스가 헤매고 디펜스가 아주 좋은 모습을 보였던 것과 정 반대로 미네소타 바이킹스전에서는 오펜스가 잘 해준 대신 디펜스가 기대에 크게 못미칠 만큼 헤매는 모습을 보였다. 카우보이스 디펜스는 바이킹스의 런 오펜스에 대책이 없어 보였다. 전반 종료 1분54초를 남겨두고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동점 터치다운을 만들었을 때에도 카우보이스 디펜스는 해프타임까지 남은 1분54초를 무실점으로 마무리하지 못하고 그 사이에 바이킹스에 필드골을 허용했다.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엘리엇의 런 공격이 완전히 막힌 상태로 패스 공격에만 의존해 가까스로 동점까지 따라붙었더니 디펜스가 도움을 주지 못하고 1분54초 사이에 또 실점을 한 것이다.

"올스타 라인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카우보이스 디펜시브 라인도 침묵했다. 바이킹스 오펜스는 카우보이스 디펜스의 가장 큰 위협인 디펜시브 라인의 패스 러시를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드마커스 로렌스(DeMarcus Lawrence), 마이클 베넷(Michael Bennett), 로버트 퀸(Robert Quinn) 등 디펜시브 라인을 대표하는 선수들 모두 바이킹스 오펜스를 상대로 위협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로버트 퀸이 쌕을 1개 기록한 게 전부였고 나머지는 계속 뚫리는 런 디펜스를 막는 데 바빴다.

한마디로 미네소타 바이킹스전은 프레스콧이 이끄는 카우보이스 패스 오펜스가 막강한 바이킹스 디펜스를 상대로 선전했으나 카우보이스 디펜스가 도움을 주지 못해 진 경기라고 할 수 있다. "런 공격으로 뚫고 강한 디펜스로 막는다"는 비슷한 스타일을 가진 두 팀의 대결에서 바이킹스가 이길 수 있었던 건 바이킹스 런 공격이 카우보이스 디펜스를 뚫었고 바이킹스 디펜스가 카우보이스 런 공격을 봉쇄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바이킹스는 공격과 수비 모두 제 역할을 다 하면서 "런 공격으로 뚫고 강한 디펜스로 막는다"를 실천했으나, 카우보이스는 "런 공격은 막히고 런 디펜스는 뚫린다"가 돼버렸던 것이다. 프레스콧이 기대 이상의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꽉막힌 런 공격과 자꾸 뚫리는 디펜스를 모두 극복할 수 없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이길 수 있는 경기만 이겨서는 안 되고 어려운 경기도 더러 이겨줘야 가능하다. 그러나 2019년 시즌 카우보이스는 이길 수 있는 경기들만 이겼을 뿐 이겨야 하는 경기들에서는 모두 패하고 있다. 앞으로 이것이 계속되면 카우보이스의 플레이오프 희망은 물건너갔다고 봐야 한다.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New England Patriots), 버팔로 빌즈(Buffalo Bills), 시카고 베어스(Chicago Bears), L.A 램스(Rams), 필라델피아 이글스(Philadelphia Eagles)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의 어려운 경기가 아직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미 5승4패라서 실수의 범위가 매우 좁아진 상태이므로, 카우보이스가 앞으로 남은 힘든 경기들에서 얼마나 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나에 마지막 희망이 달렸다.

어려운 팀을 만나면 헤매는 팀은 사실 플레이오프를 논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본다. 이런 팀은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레벨에 도달한 팀이 아니기 때문이다. 운좋게 플레이오프에 오르더라도 첫 라운드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카우보이스는 2019년 시즌에도 고만고만한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듯 하다.

카우보이스는 디트로이트로 이동해 오는 일요일 디트로이트 라이온스(Detroit Lions)와 경기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