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스틸러스(Pittsburgh Steelers)와 클리블랜드 브라운스(Cleveland Browns)는 오랜 디비젼 라이벌 관계로, 이 두 팀이 만나면 다른 경기보다 거친 플레이가 자주 눈에 띄곤 했다.
그러나 지난 목요일 벌어진 스틸러스와 브라운스의 경기는 거친 플레이를 넘어 "프로 레슬링 엔딩"으로 풋볼팬들의 기억에 남을 듯 하다.
목요일 밤 경기에서 브라운스 선수 3명, 스틸러스 선수 1명이 퇴장당했다. 퍼스널 파울을 받는 데서 그치지 않고 퇴장까지 당할 정도로 강도가 센 파울을 범했다는 얘기다.
첫 퇴장의 주인공은 클리블랜드 브라운스 세이프티, 다매리어스 랜들(Damarius Randall).
랜들은 3쿼터에 피츠버그 스틸러스 와이드리씨버, 디연태 존슨(Diontae Johnson)의 머리를 헬멧으로 들이받는 태클로 퍼스널 파울을 받음과 동시에 퇴장까지 당했다. 저 정도의 태클은 과거에는 파울이 아니었으나, 최근 들어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태클 룰을 바꾸면서 파울이 됐다.
다매리어스 랜들은 퇴장을 당했지만 NFL로부터 출전 정지 징계는 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세 명의 퇴장 선수들은 경기 종료 8초를 남겨놓고 발생한 "헬멧 벗겨 휘두르기" 해프닝으로 모두 퇴장당했다.
사건은 클리블랜드 브라운스 디펜시브 엔드, 마일스 개렛(Myles Garrett)이 피츠버그 스틸러스 쿼터백, 메이슨 루돌프(Mason Rudolph)를 태클한 뒤 서로 뒤엉켜 있다 갑자기 루돌프의 헬멧을 벗기더니 무기처럼 휘둘러 루돌프의 머리를 가격하면서 시작했다.
이 광경을 본 스틸러스 오펜시브 라인맨, 마키스 파운시(Maurkice Pouncey)가 주먹을 휘두르며 마일스 개렛을 공격했고, 개렛이 쓰러진 이후에도 그를 발로 걷어찼다.
이 때 클리블랜드 브라운스 디펜시브 태클, 래리 오근조비(Larry Ogunjovi)가 끼어들어 가만히 서있던 스틸러스 쿼터백, 메이슨 루돌프를 등 뒤에서 밀어 넘어뜨렸다.
헬멧을 벗기더니 무기로 휘둘러 머리를 가격하고, 주먹질에 발길질까지 다 나왔다. 풋볼 경기가 느닷없이 프로 레슬링으로 돌변한 것이다.
마일스 개렛, 래리 오근조비, 마키스 파운시 모두 이 해프닝으로 모두 퇴장당했다.
그러나 퇴장이 전부가 아닐 전망이다.
ESPN에 따르면, 루돌프의 헬멧을 벗긴 뒤 그것을 휘둘러 루돌프의 머리를 가격한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의 마일스 개렛은 NFL의 징계로 2019년 시즌에 더이상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가만히 서있던 루돌프를 뒤에서 밀어 넘어뜨린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의 래리 오근조비는 1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마일스 개렛에게 주먹질, 발길질을 날린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마키스 파운시는 3 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파이널 스코어는 브라운스 21, 스틸러스 7.
경기는 브라운스가 이겼다. 그러나 이미 승리를 확정지은 이후에 경기 종료 8초를 남겨놓고 마일스 개렛이 멍청한 실수로 NFL로부터 중징계를 받게 되었으므로 이겼다고 할 수 있겠는지 의문이다. 마일스 개렛은 2017년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에 의해 전체에서 첫 번째(First Overall) 픽으로 지명되었던 선수다.
어휴 헬멧 딱딱한 부분에 안 맞길 다행이네요. 게럿은 파운딩 당하고 주먹질과 발길질 맞고나서 죽은 것처럼 가만히 있는게 웃프네요.. NFL도 NHL처럼 1:1 파이트 용인하면 안되겠죠?
답글삭제그러게 말입니다. 제대로 맞았더라면 크게 다칠 뻔 했습니다.
삭제이걸 보고 10년 전쯤 타이탄스 DL이 카우보이스 OL 이마를 밟았던 사건이 생각났습니다.
앨버트 헤인스워스가 앉아있는 앙드레 거라드의 헬멧을 벗기고 이마를 밟은 적이 있었죠.
이 바람에 거라드는 이마가 찢어져 수십바늘 꿰맨 걸로 기억합니다.
이번엔 피는 안봤지만 루돌프 쪽에서 폭행으로 고소할 생각도 하나 보더군요.
실제로 할지는 모르겠지만... 거라드도 폭행으로 고소하진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