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9일 화요일

[NFL19:W11]달라스 카우보이스, 공격은 좋았으나 여전히 불안한 승리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가 지난 일요일 벌어진 디트로이트 라이온스(Detroit Lions)전에서 35대27로 승리했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2019년 정규시즌에 그린 베이 패커스(Green Bay Packers)와 미네소타 바이킹스(Minnesota Vikings)에 패하며 NFC 북부 팀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러나 또다른 NFC 북부 팀, 디트로이트 라이온스에게는 위태하게나마 승리를 따냈다.

다른 NFC 북부 팀들에 비해 수월한 상대로 꼽혔던 디트로이트 라이온스를 상대하면서도 카우보이스는 또 리드를 빼앗기며 경기를 시작하는 나쁜 버릇을 반복했다. 디트로이트 라이온스전까지 포함하여 현재까지 카우보이스가 가진 10개 정규시즌 경기 중 7개 경기에서 카우보이스는 리드를 내주고 시작했다.

라이온스전에서 리드를 빼앗긴 이유는 경기가 시작하기 무섭게 카우보이스 러닝백, 이지킬 엘리엇(Ezekiel Elliott)이 펌블을 했기 때문이다. 경기 시작 10초가 채 지나지 않았는데 엘리엇의 펌블로 바로 공격권을 라이온스에 빼앗긴 것이다. 지난 뉴욕 자이언츠(New York Giants)전에서는 카우보이스 쿼터백, 댁 프레스콧(Dak Prescott)이 경기 첫 번째 플레이에서 인터셉션을 당하더니, 이번에는 엘리엇이 그것을 따라했다.

얼마나 실수를 하고 싶었으면 오래 참지도 못하고 경기가 시작하자 마자 턴오버를 범했겠는지 상상이 가지 않는다.

"경기 시작하자 마자 턴오버" 역시 카우보이스의 또다른 나쁜 습관 중 하나로 자리잡는 게 아닌가 걱정된다.

이지킬 엘리엇의 펌블 때문에 카우보이스는 백업 쿼터백이 주전을 맡은 디트로이트 라이온스에게 먼저 터치다운을 내주고 경기를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크게 흠잡을 데가 없었다.

특히 놀라웠던 것은 카우보이스의 패스 오펜스였다.

카우보이스 오펜스는 러닝백, 이지킬 엘리엇을 앞세운 런 공격 위주였다. 엘리엇이 어떠한 경기를 가졌나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 팀이었다. 쿼터백, 댁 프레스콧은 패스 공격으로 경기를 이겨야만 한다는 부담이 적었고, 런 공격과 강한 디펜스의 도움을 받으며 경기에서 이길 수 있을 정도의 역할만 해주면 됐었다.

그러나 최근 여기에 큰 변화가 왔다. 카우보이스는 더이상 런 공격 위주의 팀으로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 쿼터백, 댁 프레스콧이 이끄는 패스 공격 위주의 팀으로 바뀌고 있었다.

물론 프레스콧에 미덥지 않고 불안한 부분들이 더러 남아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프레스콧은 지난 주 미네소타 바이킹스전에 이어 이번 디트로이트 라이온스전까지 MVP 수준의 플레이를 펼쳤다. 프레스콧이 작년에 비해 어려모로 발전한 게 눈에 띄긴 했어도 그에게 크게 의존하기는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라이온스전에서는 프레스콧의 패스 공격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며 승리를 따냈다. "엘리엇 없이 프레스콧만으로는 이기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었으나, 프레스콧은 라이온스전에서 "패스 공격만으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물론, 라이온스 디펜스가 NFL 바닥권이므로 프레스콧의 맹활약을 지나치게 크게 확대 평가할 필요는 없을지 모른다. 그러나 엘리엇이 50야드도 채 달려주지 못했고, 넘버1 와이드리씨버 아마리 쿠퍼(Amari Cooper)가 부상으로 들락날락 했음에도 불구하고 35점을 득점하고 444 패싱 야드를 기록했다면 기대 이상으로 잘해준 것만은 분명하다고 본다.

아마리 쿠퍼가 부상으로 3 캐치에 그쳤지만, 또다른 리씨버 마이클 갤럽(Michael Gallup)은 첫 번째 쿼터에만 4 캐치를 기록하며 경기 초반부터 맹활약했다. 갤럽은 전반에만 100 리씨빙 야드를 돌파했으며, 9 캐치에 149 리씨빙 야드로 경기를 마쳤다.

또다른 와이드리씨버, 랜들 캅(Randall Cobb)도 좋은 날을 보냈다. 랜들 캅도 3쿼터에 100 리씨빙 야드를 돌파했으며, 4 캐치에 115 리씨빙 야드, 터치다운 1개로 경기를 마쳤다.

한동안 잠잠했던 루키 러닝백, 토니 폴라드(Tony Pollard)도 좋은 경기를 가졌다. 카우보이스 오펜스가 패스 위주로 돌아서면서 런 기회를 많이 갖지는 못했으나, 기회가 올 때마다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폴라드는 리씨버로서도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1개의 리씨빙 터치다운도 기록했다.

반면, 주전 러닝백 이지킬 엘리엇은 라이온스전에서도 45 러싱야드에 그치며 부진했다. 엘리엇은 러싱 터치다운 1개, 리씨빙 터치다운 1개씩을 기록하며 팀의 득점에 큰 기여를 했으나, 위협적인 돌파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프레스콧이 444 야드를 던지며 팀을 승리로 이끌긴 했으나, 엘리엇이 45 러싱야드에 그치는 바람에 런/패스 균형이 안정적으로 잡힌 오펜스로 보이지 않았다.

물론 패스 공격만으로 경기를 이길 수 있다면 그것도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한계가 따를 수도 있다. 10년 전 토니 로모(Tony Romo) 시절을 떠올리면 답이 나올 듯 하다. 프레스콧이 훌륭한 패싱 쿼터백으로 성장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엘리엇이 계속해서 50야드 미만에 머문다면 골치아파질 수 있다.

▲토니 폴라드 캐치

▲아마리 쿠퍼 캐치

▲마이클 갤럽 캐치

▲랜들 캅 캐치

▲토니 폴라드 리씨빙 터치다운

▲마이클 갤럽 캐치

▲랜들 캅 캐치

▲랜들 캅 리씨빙 터치다운

▲랜들 캅 캐치

▲아마리 쿠퍼 캐치

▲아마리 쿠퍼 캐치

▲달튼 슐츠(Dalton Schultz) 캐치

▲이지킬 엘리엇 리씨빙 터치다운

카우보이스 오펜스의 핵심이 엘리엇에서 프레스콧으로 이동하는 동안 카우보이스 디펜스는 뒤로 이동하고 있다.

2019년 시즌 내내 기대에 못미치는 레벨의 수비를 보였던 카우보이스 디펜스는 디트로이트 라이온스전에서도 백업 쿼터백 제프 드리스켈(Jeff Driskel)에게 터치다운 패스 2개와 러싱 터치다운 1개 등 모두 3개의 터치다운을 선사했다.

카우보이스 런 디펜스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카우보이스 디펜스는 라이온스 러닝백, 조 스카브로(Joe Scarbrough)에 55 러싱야드, 쿼터백 제프 드리스켈에 51 러싱야드를 내줬다. 카우보이스는 엘리엇, 폴라드, 프레스콧의 러싱 야드를 모두 합해도 80야드에 그쳤는데, 라이온스는 스카브로와 드리스켈의 러싱야드만 합쳐도 100야드를 넘겼다. 카우보이스는 런 공격이 잘 풀리고 런 디펜스를 잘 해줘야 하는 팀인데, 2019년 카우보이스는 정 반대의 팀이 돼 있었다.

디펜시브 라인에서는 마이클 베넷(Michael Bennett), 로버트 퀸(Robert Quinn) 등 2019년 시즌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디펜스 전체를 보면 약팀과 강팀을 가리지 않고 허무하게 뚫리는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오펜스가 헤매면 디펜스가 선방하면서 오펜스의 숨통이 트이도록 해줘야 하는데, 지금의 카우보이스 디펜스는 이런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있다. 디펜스가 경기까지 이겨줄 필요는 없더라도 오펜스에 도움을 줄 때도 있어야 하지만, 카우보이스 디펜스는 믿을 수가 없는 그룹이 돼가고 있다. 카우보이스 디펜스를 믿어다가는 큰코 다칠 것 같다는 생각만 들 뿐이다. 그렇다고 아주 한심한 바닥권인 것은 아니지만, 이런 디펜스로는 강팀을 상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보스턴으로 이동해 오는 일요일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New England Patriots)와 원정경기를 갖는다.

댓글 4개 :

  1. 러싱의 부진 가운데에서도 댁 프레스콧의 패스만으로 이길 수 있는 팀이 된게 고무적이죠. 댁의 패스는 켈렌 무어가 OC가 되고 확실히 진일보 한듯 보입니다. 댁이 이렇게 패스를 해주는데 지크의 러싱과 수비가 퇴보해 버린게 올해의 문제인거 같네요. 수비가 작년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지크가 예년 퍼포먼스를 보여줬다면 올해 참 좋았을텐데요. 여러모로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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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레스콧의 패스 실력이 많이 성장한 것은 분명한 사실인 것 같습니다.
      프레스콧이 현재 NFL 패싱야드 부문 1위이니 놀라운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번에 톰 브래디, 페이튼 매닝 수준이 될 순 없겠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말씀대로 금년엔 엘리엇의 부진과 디펜스의 퇴보가 가장 아쉬운 부분인 듯 합니다.
      다만 라이온스전에선 카우보이스가 패스 공격에 몰아주는 느낌이 좀 있었습니다.
      수비가 실점을 많이 해서 인지 오펜스가 슛아웃 모드처럼 보였습니다.
      만약 상대 팀이 패스 수비에 신경쓰기 시작하면 엘리엇에 좀 더 기회가 열리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나 카우보이스가 거의 매경기를 뒤지면서 시작해서 정신없이 쫓아가는 경기를 해왔으니,
      엘리엇의 러싱야드 넘버가 낮은 걸 전부 엘리엇 탓으로 돌리기도 좀 힘들어 보입니다.
      하지만 어찌됐든 경기당 50야드 부진에선 벗어나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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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겨우 이런 중하위권팀한테 이 정도로 간신히 이기니 제가 아는 카우보이스가 아닙니다.
    뭔가 전체적으로 톱니바퀴가 안 맞는 팀이 되어가는 거 같습니다.
    몇년전부터 디펜스에 투자를 많이 했다는데도 이 정도밖에 못하니 뭐가 문제인지, 엘리엇은 왜 헤매는지, 닥은 왜 갑자기 잘 하는척 하는지, 전반적으로 어색합니다.
    디펜스는 리그 최하위로 가고 싶은지 보는 내내 불안+엉망이네요.
    이제 패츠하고 붙으면 어떨지 상상이 갑니다.
    어느 정도로 망가질지... 대신 문제점이 확실히 나올테니 향후 대비책도 단단히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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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프레스콧의 계약이 끝나는 해라서 재계약시 얼마가 적절한가를 놓고 말이 많습니다.
      일단 재계약은 확실시되지만 탑 클래스 QB 대우를 해줘야 하는가에서 엇갈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능성이 있다는 걸 프레스콧이 어느 정도 보여줘야만 하는 입장이라고 봅니다.
      패츠는 NFL 디펜스 랭킹 1위고 노련한 수비전문 코치가 헤드코치로 있는 팀이니,
      톰 브래디의 오펜스를 막는 것도 쉽지 않겠지만 패츠 디펜스를 상대하는 것도 힘들 듯 합니다.
      만약 패츠 디펜스를 상대로 기대 이상의 경기를 펼친다면 많은 점수를 더 받을 수 있을겁니다.
      패츠 뿐 아니라 앞으로 베어스, 램스, 빌스, 이글스 등 수비 강팀들이 계속 버티고 있으므로,
      수비 강팀을 상대로 얼마나 할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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