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시즌이 드디어 시작했다.
아직 프리시즌일 뿐이지만 풋볼시즌이 시작하면서 한가지 실감하게 되는 게 있다.
금년엔 마이클 빅(Michael Vick)이 뛰는 모습을 아무래도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것.
그렇다. 아틀란타 팰컨스(Atlanta Falcons)의 스타 쿼터백, 마이클 빅이 금년시즌엔 뛰지 못할 것 같다.
부상이 문제가 아니다. 좀 어처구니 없게 들릴지 모르지만 불법 개싸움(Illegal Dogfighting) 사건 때문이다.
마이클 빅 소유의 버지니아 집에서 핏 불(Pit Bull)을 개싸움 용으로 사육하며 불법 개싸움 도박을 벌인 혐의를 받고있는 마이클 빅은 여차하면 교도소 가기 일보직전인 상황인 신세다.
수퍼스타 쿼터백으로 잘 나가던 마이클 빅이 도대체 왜 개싸움이나 구경하고 앉아있을 생각을 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만약, 유죄가 확정되면 NFL로부터 징계를 받는 것 정도가 문제가 아니라 몇 년간 교도소 생활을 해야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금년시즌 출전정지 당하는 것 정도는 기본이고 몇 년간 교도소에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면 그의 선수생활도 끝나는 거나 거진 다름없다.
불법 개싸움이라고 하니까 좀 우스꽝스럽게 들리지만 절대로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 처음엔 '별 짓 다하는구나' 하고 웃어넘겼는데 일이 커지는 걸 보니 장난 아니었다. PETA와 같은 동물 보호단체가 마이클 빅을 비난하는 것 정도는 예상했고 NFL의 징계, 스폰서들의 계약해지 정도까지도 예상했다. 하지만, 몇 개월도 아니라 몇 년씩 징역생활을 해야할 정도의 중죄인 것까진 몰랐다. FBI가 문제의 집 주변을 파헤칠 때부터 장난이 아니다 싶더니 결국은 수년간 징역생활 얘기까지 나오게 됐다.
이게 점점 더 피부로 느껴지는 건 풋볼시즌이 시작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아무런 의미없는 시범경기 기간이기 때문에 마이클 빅이 뛰든 안 뛰든 중요치 않다. 하지만, 한달 안으로 정규시즌이 시작한다. 아틀란타 팰컨스는 그들의 스타 쿼터백, 마이클 빅 없이 2007년 정규시즌을 시작해야 할 입장이다. 설상가상으로 아틀란타 팰컨스는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던 백업 쿼터백 Matt Schaub을 휴스턴 텍산스로 보냈다. 마이클 빅이 이렇게 될 줄 모르고 후보로 있던 Schaub을 휴스턴으로 보낸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마이클 빅이 불법 개싸움 사건에 휘말려버리자 아틀란타 팰컨스는 졸지에 마땅한 주전 쿼터백이 없는 팀이 돼버리고 말았다.
팰컨스는 디트로이트에서 시작해 마이애미를 찍고 아틀란타에 온 조이 해링턴(Joey Harrington)을 주전 쿼터백으로 세울 계획인 것 같다. 빠른 발이 주무기였던 마이클 빅과는 상당히 다른 스타일의 쿼터백이다.
마이클 빅 없는 아틀란타 팰컨스 경기는 아무래도 달라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마이클 빅은 공을 잡기만 하면 그가 무엇을 할지 - 패스를 할지 아니면 직접 뛸지 - 예측하기 힘든 익사이팅한 선수였다. 하지만, 금년엔 마이클 빅의 플레이를 아무래도 볼 수 없을 것 같다. 현재 들리는 얘기들을 종합해보면 금년시즌 마이클 빅이 뛰는 모습을 보기 힘들 것 같다. 어쩌면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풋볼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는 이게 그다지 실감나지 않았는데 이제는 얘기가 달라졌다.
마이클 빅이 개싸움 사건에 휘말린 건 한심한 얘기다. 하지만, 풋볼 팬들이 마이클 빅의 플레이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도 참 한심한 얘기다.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것이라면 덜 아쉬울 테지만 개싸움과 함께 사라진다는 게 아무리 생각해도 넌센스 같다.
풋볼팬들 뿐만 아니라 버지니아 테크(Virginia Tech) 출신들에게도 우울한 소식이다. 마이클 빅이 버지니아 테그 출신 쿼터백이기 때문이다. 버니지아 테크는 몇 달전 조승희가 총부림을 했던 바로 그 대학교다. 몇달 전엔 조승희가 총질을 하더니 나중엔 마이클 빅까지 개싸움 사건에 휘말린 걸보니 2007년은 버지니아 테크가 일이 꼬이는 해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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