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풋볼선수들과 애널리스트들은 프리시즌(시범경기) 기간이 너무 긴 바람에 부상위험이 높다고 한다. 정규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아무 의미없는 시범경기를 하다가 부상으로 몇 주, 몇 개월, 심지어 시즌까지 접게 된다면 손해가 크지 않냐는 것이다. 실제로, 프리시즌 부상으로 그 해 정규시즌을 잡친 선수들이 많다.
그렇다고 프리시즌을 없앨 순 없겠지만 일리있는 말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2007년 정규시즌 첫 째주에 부상자 명단에 오른 선수들이 상당히 많은 걸 보면 프리시즌 탓만 할 순 없을 것 같다. 목뼈부상으로 병원으로 옮겨진 버팔로 빌스(Buffalo Bills)의 타잇엔드(Tight End), 케빈 에버렛(Kevin Everett-사진)부터 시작해서 시즌 첫 주부터 여러 명의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쓰러졌기 때문이다.
시즌 첫 주 부상자 명단에 오른 선수들 중에서 가장 심각한 부상을 당한 건 케빈 에버렛일 것이다. 케빈 에버렛은 잘못하면 걸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월요일에만 해도 다시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완전히 회복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비관적인 보도가 나왔지만 ESPN에 따르면 수술이후 팔과 다리를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풋볼을 할 수 없을진 몰라도 적어도 걸어다닐 수는 있을 모양이다. 뉴욕 타임스에도 'Doctor Says Bills' Everett Will Walk Again'이란 기사가 있는 걸 보니 회복 가능성이 높은 게 사실인 듯 하다.
뉴욕 자이언츠 주전 쿼터백 일라이 매닝(Eli Manning)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 친구는 오른쪽 어깨가 빠진 걸로 알려졌는데 ESPN은 적어도 1달간 뛸 수 없을 것이라고 하고 NFL에선 적어도 2경기를 못 뛸 것이라고 한다. 오른손 잡이 쿼터백이 오른쪽 어깨를 다쳤는데 2~4주 안에 컴백할 수 있다면 다행일 것이다.
첫 경기부터 부상자 속출로 휘청거리고 있는 뉴욕 자이언츠는 주전 쿼터백만 잃은 게 아니다. 주전 러닝백 브랜던 제이콥(Brandon Jacob)도 무릎부상으로 3~6주간 아웃이라고 한다. 티키 바버(Tiki Barber)가 2006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바람에 브랜던 제이콥이 007 시즌부터 주전 러닝백 역할을 제대로 해줘야 하는데 시즌 오프너에 부상을 당해 1달 정도 쉬게 생겼다.
뉴욕 자이언츠를 상대했던 달라스 카우보이스도 대미지를 입었다. 노스 태클(Nose Tackle), 제이슨 퍼거슨(Jason Ferguson)이 오른팔 근육부상으로 007년 시즌을 접게 된 것. 팔에 붕대를 감고있었지만 경기 내내 사이드라인에 서있길래 큰 부상이 아닌 줄 알았는데 알고봤더니 수술이 필요한 시즌엔딩 부상이라고 한다.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오펜시브 라인맨 존 잰슨(Jon Jansen)도 007 시즌을 접었다. 마이애미 돌핀스와의 시즌 오프너에서 오른쪽 다리뼈가 부러지고 발목이 빠지는 부상을 입은 덕분이다. 워싱턴 레드스킨스는 다음주 월요일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맞붙는다. 필라델피아 이글스는 그린베이 패커스에게 막판 필드골을 내주고 패한 바람에 약이 잔뜩 올라있는 상태. 다음 주 월요일 레드스킨스는 '새조심'을 해야할 것이다. 안 그러면 '데드스킨'이 되리라.
뉴욕 제츠(Jets)의 주전 쿼터백 채드 패닝턴(Chad Pennington)도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그런데, 제츠 팬들은 부상당한 패닝턴이 절룩거리는 걸 보고 환호성을 터뜨려 놀림감이 됐다. 시즌 오프너에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에게 박살난 바람에 주전 쿼터백이 꼴보기 싫었더라도 발목이 아프다는데 좋아하면 되겠어?
발티모어 레이븐스(Baltimore Ravens)의 오펜시브 라인맨 조나단 오그덴(Jonathan Ogden)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 친구의 문제는 엄지 발가락이다. 시즌엔딩까지는 아니지만 발가락 부상이라고 우습게 볼 수 없다고 한다.
시카고 베어스의 세이프티 마이크 브라운(Mike Brown)은 무릎부상으로 007 시즌을 접었으며 세인트 루이스 램스의 오펜시브 라인맨 올랜도 페이스(Orlando Pace)도 오른쪽 어깨부상으로 시즌 오프너를 마지막으로 007 시즌을 끝냈다.
정규시즌 오프닝 위크였던만큼 모든 경기장이 만원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만원이었던 건 경기장만이 아니라 병원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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