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AA 칼리지 풋볼은 정규시즌 시작한지 2주가 지났고 NFL 정규시즌은 첫 째주 경기가 모두 끝났다.
미식축구와 '디 워'가 무슨 상관이냐고?
풋 볼 중계방송 시간대에 영화광고가 무지하게 많이 나온다. 매년마다 항상 똑같다. 그래서 이번에도 지난 8월 NFL 프리시즌(시범경기)이 시작했을 때부터 9월10일 월요일 밤 정규시즌 첫 째주 마지막 2경기까지의 풋볼 중계방송 시간대에 어느 영화 광고들이 나오나 지켜봤다.
풋볼경기를 녹화하기 시작한 것도 15년이 돼간다. 내 방에 TV와 VCR를 갖다놓자마자 시작한 게 풋볼경기 녹화다. 덕분에 비디오테잎 투성이다. 지금은 DVD-R 투성이고. 하지만, 이 덕분에 풋볼 중계방송 도중에 나온 영화 광고들을 다시 한번 점검할 수 있었고, 내친 김에 캡쳐까지 해버렸다.
자, 그럼 한번 둘러보기로 하자.
ABC, CBS, FOX, NBC, ESPN/ESPN2의 풋볼 중계방송 시간대에 가장 많이 나온 영화 광고 중 하나는 9월14일 개봉하는 조디 포스터(Jodie Foster) 주연의 '브레이브 원(The Brave One)'이었다. '브레이브 원' 광고는 한번이 아니라 여러 번 계속 나왔다. NCAA 칼리지 풋볼경기 뿐만 아니라 NFL 중계방송 시간대에도 빠지지 않고 꾸준히 계속 나왔다.
그 다음으로 자주 나온 건 비고 모텐슨(Viggo Mortensen), 나오미 와츠(Naomi Watts) 주연의 범죄 스릴러, 'Eastern Promises'였다. 영국 배경의 러시아 갱스터 영화라고. 최근들어 영국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갱스터 영화들이 꽤 많이 눈에 띄는데, 'Eastern Promises'도 그중 하나인 것 같다.
9월14일 개봉하는 숀 윌리엄 스콧(Seann William Scott) 주연의 코메디 영화 'Mr. Woodcock' 광고도 자주 나온다. 숀 윌리엄 스콧은 '아메리칸 파이(American Pie)'로 잘 알려진 친구.
이번 주 금요일 개봉이 아닌데도 무지하게 자주 나온 영화광고는 9월28일 개봉예정인 제이미 폭스(Jamie Foxx) 주연의 액션영화 '킹덤(The Kingdom)'이다. 제이미 폭스 뿐만 아니라 TV 시리즈 'Alias'로 잘 알려진 여배우 제니퍼 가너(Jennifer Garner)도 출연하는 액션영화인만큼 대대적으로 홍보하는 것 같다.
가을철은 어린이용 영화 시즌이 아니지만 풋볼시즌이기 때문에 풋볼 테마의 어린이용 영화는 오케이다. 게다가, 풋볼선수였던 드웨인 존슨(aka The Rock)이 나오는 어린이용 풋볼영화라면 더더욱 오케이다. 미국서 9월28일 개봉하는 'The Game Plan' 광고도 풋볼 중계방송 시간대에 자주 나온다.
9월21일 개봉예정인 제시카 알바 주연의 코메디 영화 'Good Luck Chuck'도 자주 나온다. 아무래도 제시카 알바가 나오다보니 그런 것 같다.
최근들어 TV에 자주 나오는 영화광고를 꼽으라면 '레지던트 이블: 익스틴션(Resident Evil: Extinction)'을 빼놓을 수 없다. 뉴욕 자이언츠와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썬데이 나잇 경기 도중에만 세 번 나왔다.
10월12일 개봉하는 마크 월버그 주연의 갱스터 영화 'We Own The Night' 광고도 자주 나온다.
자, 그렇다면 9월14일 개봉하는 '디 워'는?
8월초부터 프리시즌 경기를 보면서 '디 워' 광고가 나오나 지켜봤지만 단 한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칼리지 풋볼 정규시즌이 시작한 이후에도 '디 워' 광고를 볼 수 없었다. '브레이브 원', '미스터 우드콕' 등 '디 워'와 같은 날 개봉하는 영화들의 광고는 나오는데 '디 워'는 없었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종목이 미식축구이고, 풋볼시즌이 한창인 9월 중순을 개봉시기로 잡은만큼 풋볼 중계방송 시간대에 광고를 공격적으로 넣을 생각을 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디 워'는 아닌 것 같더라.
NFL 정규시즌이 시작한 일요일 하루 종일 FOX와 CBS의 중계방송을 봤지만 '디 워' 광고는 한 번도 나오지 않더니 NBC의 썬데이 나잇 경기 막판에 한번 나왔다. 내가 본 건 이게 처음이었다. 인터넷에 누가 올려놓은 게 아니라 TV에 나오는 걸 직접 본 건 이게 처음이었다.
ESPN 에서 중계방송한 먼데이 나잇 풋볼에선 역시 예상했던대로 '디 워' 광고는 나오지 않았다. '브레이브 원', '킹덤' 같은 영화 광고는 나왔지만 '디 워'는 없었다. 현재로썬 일요일 밤 썬데이 나잇 풋볼 경기 막판에 본 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미식축구 중계방송 시간대가 아닌 다른 시간대엔 얼마나 자주 '디 워' 광고가 나왔는지는 모른다. 내가 살고있는 D.C 이외의 다른 지역 - 예를 들어 한인 밀집지역으로 꼽히는 L.A나 뉴욕 - 에선 얼마나 자주 나왔는지 역시 모른다. 하지만, 영화가 와이드 오프닝이면 광고도 와이드 오프닝이어야 맞을테니 지역별 차이는 크지 않았을 것으로 본다. 물론, 한인방송국에선 자주 틀어줬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국 1500개 극장에서 와이드 오프닝 하는 첫 번째 한국영화'라는 데 의미가 있는 영화니까 한인방송국에서 틀어주는 건 카운트하면 안 되겠지?
미국서 9월 중순에 개봉하는 영화의 광고가 풋볼 중계방송 시간대에 이렇게 나오지 않는다면 광고를 하지 않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미국서 풋볼시즌에 개봉하는 메이져급 와이드 오프닝 영화들이 풋볼 중계방송 시간대 광고를 소홀히 하는 걸 본 적이 없는데 '디 워'는 예외인 듯 하다.
미국서 개봉한 한국영화 중에선 가장 많은 스크린 수를 확보했으니 '미국에서 사상최고 흥행수입을 기록한 한국영화'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미국 현지에서 벌어질 다른 미국영화들과의 경쟁은?
영화는 미국서 와이드 개봉이라는데 광고는 리미티드(Limited)인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왜일까?
댓글 없음 :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