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t 'not Damon' Flynn.
LSU(Louisiana State University) 쿼터백, 맷 플린(Flynn)이 소개될 때 맷 데이먼 얘기가 안 나오는 적이 없다. 맷 데이먼과 닮은 풋볼선수로 유명해진 덕분이다.
LSU 풋볼경기 중계방송을 보면서 맷 플린의 얼굴을 봤을 때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나뿐만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아직 대학 풋볼팀 소속인데도 LSU 풋볼경기마다 '맷 데이먼과 닮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으니 만약 이 친구가 내년에 NFL로 옮겨오면 '제이슨 본이 쿼터백으로 변신했다'는 얘기가 나올지도...
맷 플린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단지 그가 맷 데이먼과 닮았기 때문인 것만은 아니다. 그가 속한 LSU 풋볼팀이 상당한 팀인 덕분이 크다. 비록, 켄터키 대학(University of Kentucky)에게 지는 바람에 오하이오 주립대(OSU)나 보스턴 칼리지(BC)처럼 무패행진을 계속 이어가지 못했지만 여전히 칼리지 풋볼 최강의 팀 중 하나로 꼽힌다.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켄터키에게 아깝게 패한 루이지애나 주립대(LSU)가 시즌 첫 패배의 충격을 극복하는데 걸린 시간은 딱 1주일이었다.
켄터키 다음 상대는 만만치 않은 어번(Auburn).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 게 마치 켄터키전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모든 스포츠 매치가 그렇듯 풋볼경기도 마지막까지 봐야하는 법.
마지막 4쿼터. 스코어는 어번 24, 루이지애나 주립대 23.
1점차로 뒤지고 있으니 3점짜리 필드골만 차도 루이지내아 주립대가 이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LSU가 역전 필드골을 찰 수 있을만한 지점까지 전진했다. 문제는 언제 타임아웃을 하고 필드골팀을 내보낼 것이냐지 거리는 문제가 아니었다.
중계방송 진행자들은 LSU가 필드골을 찰 것으로 생각했다. 누가 보더라도 LSU가 필드골을 찰 것으로 생각했을 게 뻔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타임아웃을 하지 않았다. 시간은 계속 흘러 게임종료까지 몇 초 남지 않았는데 타임아웃을 하지 않은 것.
그러더니 느닷없이 쿼터백 맷 플린이 엔드존으로 긴 패스를 던졌다. 필드골이 아니라 터치다운으로 이기겠다는 것!
터치다운이 선언됐을 때 남은 시간은 1초!
만약 이 패스가 실패했다면 LSU는 필드골을 차 볼 기회도 없이 졌을 수도 있다.
ESPN 아나운서 마이크 패트릭(Mike Patrick)의 말처럼 마지막 패스 시도는 'Call of the Year'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전하게 타임아웃을 해서 시계를 멈춘 뒤 역전 필드골을 찼다면 안전하게 이길 수 있었는데 시계를 멈추지도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패스를 할 생각을 했다는 '배짱'이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다.
안전하게 필드골을 차서 이기든 터치다운을 해서 아슬아슬하게 이기든 승리한 건 똑같다. 하지만, 선수들의 사기를 올리는 데는 후자가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교과서에 나온대로 안전하게 이기는 방법을 택했다면 바로 이전 주 켄터키에서 패한 아쉬움까지 깔끔하게 날려버리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 무모하게 보일 정도의 패스를 던져 터치다운으로 화끈하게 마무리를 장식하면서 켄터키전의 패배를 확실하게 극복했음을 보여줬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다음 상대가 알라바마(University of Alabama)인 것.
알라바마에는 2004년 시즌까지 LSU 헤드코치였던 닉 세이반(Saban)이 버티고 있다. 닉 세이반은 2004년 시즌을 끝으로 LSU를 떠나 NFL 팀, 마이애미 돌핀스 헤드코치로 옮겼다가 2007년 알라바마 대학팀 헤드코치직을 맡으면서 2시즌만에 다시 칼리지 풋볼리그로 돌아왔다.
요점만 간단하게 말하면, 닉 세이반이 LSU를 떠났다가 칼리지 풋볼리그로 다시 돌아온 이후 처음으로 그의 옛 팀 LSU를 상대한다는 것.
과연 LSU가 전 헤드코치 닉 세이반의 알라바마 대학팀을 상대로 알라바마 홈에서 어떤 경기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아무래도 이번 주말 칼리지 풋볼 최고 빅매치는 이 경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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