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9일 금요일

'로스트'의 다니엘 킴, 음주운전 덜미

미국 ABC의 TV 시리즈 '로스트(Lost)'에 출연중인 다니엘 대 킴(Daniel Dae Kim)이 지난 10월말 하와이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와이'와 '음주운전'이라는 키워드와 개인적으로 상당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남의 얘기처럼 들리지 않는다.

잘 아는 술집에 가면 '지금 어디서 HPD(Honolulu Police Department)가 음주단속중이니 다른 데로 돌아서 가라'는 정보를 알려주기도 하는데 참 안타깝다(?).

내가 아는 사람 하나는 음주운전으로 잡히자마자 수갑 채우라고 양손 내밀었다지?

내 친구녀석들 중에도 음주운전 안 걸려 본 녀석이 없다.

나도 음주운전으로 여러 번 걸렸고 음주운전 사고도 낸 적 있다. 사고로 자동차가 바디샵에 들어가 있는 사이 바디샵에서 임시로 빌려준 차를 끌고 또 술 먹으러 나갔던 넘이다. 그런데, 음주운전으로 벌금을 물거나 교도소에 간 적은 없다. 경찰단속에 걸린 적은 있지만 다 빠져나왔기 때문이다. 운 좋게도 매번 음주측정기가 없는 경찰한테 걸린 덕분에 '거꾸로 숫자 세기', '앞으로 10걸음-뒤로 돌아-다시 10걸음 걷기', '경찰 플래시 라이트 눈동자로 쫓기' 같은 테스트로 넘어갈 수 있었다.

HPD: 술 냄새가 무지하게 나는 걸?

나: 아냐. 딱 한잔 했다니까.

HPD: 한잔이 아니라 한병이겠지?

나: 한잔이라니까!

HPD: 술잔이 아니라 술병 냄새가 나는데?

나: 네 코가 잘못된 거라고!

HPD: 알았어. 그럼 앞으로 10걸음 갔다가 뒤돌아서 다시 10걸음 걸어서 제자리로 돌아와봐.

나: 오케이! 이거 꼭 모델 된 것 같넹. I'm too sexy for my body~♫ 찍고 돌고, I'm a model, you know what I mean~♫

이쯤 놀아줬더니 '멀쩡하네' 하더라.

캬아 캬캬캬캬!

아무튼, 이것 말고 더욱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로스트' 출연배우 중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게 다니엘 대 킴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

다니엘 대 킴의 '음주운전 선배'들은 '로스트' 시즌 2에 리비(Libby)라는 캐릭터로 출연한 씬디아 와트로스(Cynthia Watros)와 애나 루씨아로 나온 미셸 로드리게즈(Michelle Rodriguez).

그런데, 두 여배우가 '로스트' 촬영중에 음주운전에 걸렸다는 것에서 끝난 게 아니다.

둘 다 '로스트'에서 쫓겨난 것.

미국에서 2006년 5월에 방영된 '로스트' 시즌 2 막판 에피소드들을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리비(씬디아 와트로스)와 애나 루씨아(미셸 로드리게즈)는 동시에 죽는다. 두 여배우는 2005년 12월 같은날 음주운전에 걸리더니 같은 에피소드에서 사이좋게(?) 총에 맞아 죽은 것. 'Drunken Sistars'의 최후는 비참했다.

하와이서 촬영하다보니 'Girls of Summer'가 되고 싶었나본데 그래도 너무 많이 마시면 곤란하지 않겠어?



아무튼, 두 여배우는 이렇게 '로스트'를 떠났다.

음주운전 때문에 두 여배우가 쫓겨난 것인지는 모르겠고 우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음주운전 사건에 연루된 여배우 둘이 나란히 '로스트'를 떠나게 된 것까지는 사실이다.

때문에, 다니엘 대 킴도 여차하면 쫓겨날지도 모른다. '사고'를 친 배우는 시리즈에서 쫓아낸다는 식이 맞다면 다니엘 대 킴도 여기에 해당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로스트' 시즌 4가 시작하면 Sun(김윤진)이 과부가 되는지를 관심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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