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 13일 일요일

인디아나 존스와 007이 만났을 때

인디아나 존스와 제임스 본드가 마지막으로 극장에서 만났던 건 '인디아나 존스 3'와 '라이센스 투 킬'이 여름 시즌에 나란히 개봉했던 1989년이다.

그렇다면 흥행성적은?

'인디아나 존스 3'는 5월, '라이센스 투 킬'은 7월에 각각 미국서 개봉해 '인디아나 존스 3'의 싱거운 KO승으로 끝났다. '라이센스 투 킬'이 흥행실패한 덕이다.

그런데 왜 갑자기 1989년 이야기를 꺼내냐고?

2008년 인디아나 존스와 제임스 본드가 다시 한번 만나기 때문이다.



' 인디아나 존스 4'가 금년 5월에 개봉하고 '본드22(제목미정)'가 11월 개봉할 예정이다. 하나는 여름철에, 다른 하나는 겨울철에 개봉하는만큼 정면대결보다는 같은 해에 인디아나 존스와 제임스 본드가 극장으로 돌아온다는 것에 의미를 둬야할 것 같다.

그런데, 묘하게도 1989년과 2008년 상황에 비슷한 구석이 있다.

몇 가지 살펴보기로 하자:

두 번째 007 영화

'인디아나 존스 3'와 같은 해 개봉했던 '라이센스 투 킬'은 당시 제임스 본드였던 티모시 달튼의 두 번째 007 영화였다. '인디아나 존스 4'와 같은 해에 개봉하는 '본드22'도 다니엘 크레이그의 두 번째 영화다.

이언 플레밍 원작

티모시 달튼의 첫 번째 007 영화인 '리빙 데이라이트(1987)'는 플레밍의 동명소설의 제목과 내용을 영화에 사용했지만 '라이센스 투 킬'은 제목과 줄거리 모두 영화 제작팀이 새로 만들었다. '본드22'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카지노 로얄'은 플레밍의 첫 번째 제임스 본드 소설을 기초로 했지만 '본드22'는 '카지노 로얄'과 줄거리가 이어진다는 게 전부일 뿐 줄거리 자체는 새로 만든 것이다.

본드걸, 로케이션, 그리고 악당

' 라이센스 투 킬'의 메인 로이케이션은 중남미 지역이었고 캐리 로웰(Carey Lowell)과 탈리사 소토(Talisa Soto) 2명의 본드걸이 출연했으며, 본드의 적으론 로버트 다비(Robert Davi)가 사실적인 캐릭터 산체스로 나왔다. '본드22'도 중남미가 로케이션 중 한곳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본드걸은 올가 쿠리렌코(Olga Kurylenko)와 젬마 아터튼(Jemma Arterton) 2명이며, 본드의 적으론 프랑스 배우 매튜 아말릭(Mathieu Amalric)이 범죄조직 리더 도미닉 그린으로 나온다. '카지노 로얄'에서 소개된 범죄조직의 리더이므로 도미닉 그린 역시 사실적인 캐릭터로 보인다.

WGA 파업

스 크린라이터, 리처드 메이밤(Richard Maibaum)이 '라이센스 투 킬' 작업 도중 WGA(Writers Guild of America) 파업으로 펜 대신 피켓을 들었다. 이 덕분에 당시 공동 프로듀서였던 마이클 G 윌슨(Michael G. Wilson)이 나머지를 완성시켜야 했다. 그런데, 20여년이 지난 2008년 이와 비슷한 상황이 재발했다. 헐리우드 소식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2007년말 WGA가 파업한 것을 알고있을 것이다. WGA가 파업하자 '본드22' 작업을 하던 폴 해기스(Paul Haggis)도 '좀 더 다듬는 작업이 필요한 상태'에서 펜을 내려놓고 피켓을 들었다.

자, 그렇다면 인디아나 존스와 제임스 본드의 '2008년 만남'의 결과는 어떻게 나올까?

1989년과 똑같은 결과가 나올까? 아니면 반대가 될까?

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두 캐릭터가 2008년 극장으로 돌아온다는 것이 아닐까.

댓글 2개 :

  1. 흥미로운 분석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제 블로그에도 007 얘기가 쬐금 나옵니다...
    시간 나시면 한번 방문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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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uenlive님 블로그 다녀왔습니다.
    우와 대단하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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