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17일 목요일

스티브 맥네어도 은퇴하다니...

발티모어 레이븐스(Baltimore Ravens) 쿼터백(QB), 스티브 맥네어(Steve McNair)가 은퇴를 발표했다.

1995년 휴스턴 오일러스(Houston Oilers)로 NFL 선수생활을 시작한 맥네어는 휴스턴이 테네시로 옮겨가면서 테네시 타이탄스(Tennessee Titans) 소속으로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했으며, 타이탄스가 텍사스 대학 출신 쿼터백, 빈스 영(Vince Young)을 드래프트 하자 발티모어 레이븐스로 팀을 옮겼다.

수비는 NFL 톱 클래스지만 공격, 특히 쿼터백의 부재로 전전긍긍하던 발티모어 레이븐스에 스티브 맥네어가 'PERFECT FIT'인 듯 했다. 발티모어 레이븐스를 다시 한번 챔피언쉽 칼리버 팀으로 이끌 베테랑 리더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로, 스티브 맥네어는 2006년 시즌 발티모어 레이븐스를 13승3패로 이끌며 기대에 부응했다. 2005년 시즌 6승10패에 그쳤던 팀을 13승을 달성한 플레이오프 팀으로 바꿔놓았던 것.

하지만, 2007년 시즌이 마지막이었다.

맥네어는 부상으로 16 정규시즌 경기 중 겨우 6경기에만 출전했고, 레이븐스는 5승11패로 시즌을 마쳤다. 13승3패 플레이오프 팀에서 5승11패 삽질팀으로 단번에 추락한 것.


▲발티모어 레이븐스 시절 스티브 맥네어

1973년 2월생인 만큼 나이만 보면 은퇴하기엔 아직 이른 감이 있다.

하지만, 문제는 크고 작은 부상전력.

스티브 맥네어는 부상에 자주 시달려 왔으며, 꽤 심각한 부상임에도 고통을 참고 경기를 뛴 것으로도 유명하다. TV에서 스티브 맥네어 부상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소개하면서 배경음악으로 영화 '터미네이터(Terminator)' 주제곡을 사용한 데도 다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스티브 '터미네이터' 맥네어도 더이상 버티지 못하겠던 모양이다. 13년 선수생활에 마침표를 찍었으니까...

"My mind was there. Mentally, I could go out and play. But physically, I couldn't do it anymore. Not to the capacity that I need to help my teammates win a football game." - NFL.COM

얼마 전 은퇴한 그린베이 패커스(Green Bay Packers) 쿼터백, 브렛 파브(Brett Favre)도 터프가이 중 하나다. 파브도 맥네어와 마찬가지로 미시시피가 고향이다. 남부 출신 '컨트리 보이'들이 터프하긴 한 모양이다.

하지만, 브렛 파브는 수퍼보울 우승반지가 있다. 나이도 맥네어보다 많다.

파브의 은퇴도 아쉽긴 했지만 몇 년 전부터 '오늘 내일 ' 하던 얘기였기 때문에 결국 올 것이 온 것 같았다.

그러나, 맥네어는 나이도 젊고 수퍼보울 우승반지도 없다.

흑인 쿼터백에 대한 백인들의 조롱과 멸시, 협박을 견디고 NFL 스타 플레이어가 된 맥네어가 수퍼보울 우승반지를 기념품으로 챙길 수 있길 바랬다.

하지만, 13년 선수생활이 전부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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