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3일 화요일

美, 코믹북 수퍼히어로 영화에 물렸다?

어쩐지 너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싶더니 결국엔 코믹북 수퍼히어로 영화에 물리기 시작한 것일까?

코믹북을 기초로 한 수퍼히어로 영화들이 경이로운 흥행기록을 수립한 것은 사실이지만 '스파이더맨', '수퍼맨', '배트맨', '엑스맨', '아이언맨' 등 끝이 없어 보이는 수퍼히어로 '맨' 시리즈에 식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름방학철을 노린 어린이-청소년용 영화들이 쏟아지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매년마다 여름철만 되면 어김없이 쏟아져 나오는 코믹북 수퍼히어로 영화에 지치기 시작한 모양이다.


▲SUPERHERO FATIGUE(사진 우측하단)

미국 연예 주간지 인터테인멘트 위클리(Entertainment Weekly)에 실린 기사는 제목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WHY I HATE SUPERHEROES'.

EW는 25년전인 1983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가 당시 개봉했던 '플래시댄스', 2개의 제임스 본드 영화(옥토퍼시,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 '스타워즈: 리턴 오브 제다이', '리스키 비지네스' 등의 25년전 섬머무비 라인업을 죽 나열했다.

1983년만 해도 코믹콘(COMIC-CON)이란 코믹북 이벤트를 들어 본 사람들이 많지 않았고 여름 시즌에도 14세 소년들을 위한 영화 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한 영화가 개봉했었다는 것.


▲WHY I HATE SUPERHEROES

그렇다면 10년전엔 어땠을까?

EW에 따르면 10년전인 1998년 여름엔 'Out of Sight', 'The Truman Show', 'Saving Private Ryan', 'Armageddon' 등 영화다운 영화들이 개봉했었다고 한다. 당장 10년전만 해도 수퍼히어로 영화 일색이 아니었다.

하지만, 2008년 여름은 사정이 많이 다르다.

2008년 여름시즌에 이미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둔 코믹북 수퍼히어로 영화들은 '아이언맨', '인크레디블 헐크', '다크 나이트(배트맨)', '헬보이 2' 등 한 두편이 아니다.


▲6월13일 개봉하는 '인크레디블 헐크'

뿐만 아니라 '아이언맨'의 흥행성공에 힘입은 마블 코믹스는 앞으로 '아이언맨 2', 'Thor', '캡틴 아메리카', '어벤저스(The Avengers)', '앤트맨(Ant-Man)' 등을 영화화할 계획인 만큼 여름철 수퍼히어로 영화는 당분간 계속 쏟아질 전망이다.

수십년 전통의 유명한 코믹북 프랜챠이스가 많은 데다 '배트맨', '스파이더맨' 등 미국인들에게 친숙한 캐릭터들도 많이 속해 있다 보니 화려한 특수효과로 장식한 여름철 패밀리 블록버스터 소잿감으로 왔다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너도 나도 코믹북을 소재로 한 영화를 내놓는 데다 앞으로 제작될 예정인 영화들도 한 두편이 아니다 보니 수퍼히어로 영화에 대한 거부감이 생기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해리 포터 시리즈 인기를 쫓아 너도 나도 어린이용 판타지 영화를 선보였다 줄줄이 망했던 것처럼 코믹북 수퍼히어로 영화도 나오기만 하면 무조건 망한다는 평을 듣게 되는 날이 머지 않은 건 아닌지 살짝 짚어볼 때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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