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18일 금요일

스트립 클럽의 추억

스트립 클럽? 멀뚱멀뚱 쳐다보는 게 전부라 별로 재미도 없는데 거길 뭐하러 가냐고?

거기 갈 돈 있으면 '다른 데' 가서 쓰는 게 낫겠다고?

물론, 옳은 말이다. 하지만, 흔해 빠진 게 스트립 클럽이다 보니 자주 가게 됐던 것 같다.

그렇다. 흔해 빠진 게 스트립 클럽이다. Deja Vu처럼 미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도 체인망을 두고 크게 하는 곳들도 있지만 꼭 이런 곳에서만 스트립쇼를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작은 술집이더라도 무대와 '봉(Pole)'만 있으면 곧바로 스트립쇼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 물론 무대에서 벗어 줄 댄서가 필요하겠지만...


▲영화 '쇼걸'의 한 장면. 본문과는 아무 상관없수다...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처음엔 호기심에 이끌려 가게 된다. 18세 미만은 입장불가라서 페이크 아이디를 만들어 시치미 뚝 떼고 들이밀 줄도 알아야 했다. 확인하는 쪽에서도 가짜라는 걸 다 알지만 입장만 가능할 뿐 술은 여전히 못 마시는 만큼 그냥 패스시켜 주는 데가 많았다. 이렇게 어릴 때 처음 한번 보고 나면 감동 먹는다. 한번 더 보고싶어진다는 거다. 눈만 감으면 아른거리기 때문에 또 가서 봐야 한다.

몇 번 오락가락 하면서 랩 댄스(Lap Dance)도 꼬박꼬박 할 정도가 되면 아는 댄서들이 자연스레 생기기 시작한다. 테이블로 와서 같이 술을 마시기도 하는 낯익은 분위기의 클럽도 있는데 이런 데선 친분있는 쇼걸들이 옆에 앉기도 했다. 댄서가 란제리만 입고 옆에 앉으니까 약간 불편하긴 했다. 멀뚱멀뚱 있기 뭐해서 '네 가슴 크다'고 했더니 '이거 뽕브라야' 하더니 훌러덩...ㅡㅡ;

한산한 날 가면 더욱 멋지다. 랩 댄스가 따로 없기 때문이다. 잘 아는 댄서들이 있는 클럽에 한가한 날 가면 메인 무대에서 춤을 추는 데도 손님이 나 혼자밖에 없으면 사실상 '프라이빗 댄스'가 되곤 했다. 분위기가 이쯤 되면 'Physical Contact'도 대부분 오케이다. 원칙대로 하자면 서로 터치하면 안되며, 만의 하나 손님이 이성을 잃고 쇼걸을 떡주무르듯 하면 프로레슬러 저리가라 할 만한 체격의 바운서들이 와서 들어내 버린다. 하지만, 쇼걸 뿐만 아니라 바운서와도 친한 사이가 되면 얘기가 다르다. 분위기가 호젓해 지면 댄서들이 알아서 몰아붙이기 시작한다. 예를 들자면, 바로 코앞에 들이댄 상태로 몇 분이고 계속 그대로 있기도 한다. 나쁘게 표현하면 '이거나 먹어라'가 되겠지만 이거 마다할 남자 있수? 너무 오버하는 것 같다 싶어 바운서를 슬쩍 쳐다봤더니 실실 웃으면서 다른 데 쳐다보는 시늉을 하더라. 맘껏 놀라는 거다.

집에 갈 때쯤 되면 전화번호를 주는 친구들도 많다. 명함이 없으니까 냅킨에다 적기도 하고 약간 터프한 친구들은 팔뚝에다 볼펜으로 써 주기도 하더라.


▲랩 댄스가 하이라이트...

여기까지는 시내에 있는 큰 규모의 클럽들에서 있었던 일이다.

하지만, 꼭 그런 곳에서만 쇼를 볼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위에서 밝혔듯이 무대와 폴(Pole)만 있으면 어디서든 할 수 있는 게 스트립쇼기 때문이다. 심지어 내 친구가 하던 클럽에도 스트립 댄스용 플로어가 있었다. 이제는 주인까지 알다 보니 댄서가 없을 땐 무대 위에 올라가 봉을 만져볼 기회도 있었다. 스트립 댄스 하면 절대 빠지지 않는 폴(Pole) 말이다.

스트립 댄스와 폴 댄스의 관계가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가는 데 마다 폴이 있는 걸 보니 폴 댄스가 섹시한 모양이다. 22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콴텀 오브 솔래스' 본드걸, 올가 쿠리렌코도 폴 댄스를 좋아한다던데 끼 있는 친구들은 폴만 보면 붙들고 돌아야 직성이 풀리는 모양이다.

나도 한번 돌아보려고 했는데 그게 생각보다 힘들더라.

하지만 충분하게 무대점검을 할 시간을 안 주더라. 갑자기 댄서들이 몰려오더니 '너도 출 거냐?'고 하길래 후다닥...


▲이 친구는 별 짓 다 한다...


▲이 친구는 아예 집에다...


▲나도 집에 폴이나 하나...?


▲지하철이 매일 이렇다면 당장 차 팔겠는데...

변두리의 작은 클럽이라고 해서 '물'이 안 좋을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댄서 전체를 놓고 비교하면 아무래도 잘 나가는 곳에 비해 못하겠지만 전부 다 꽝은 아니다. 약을 너무 좋아한다거나 매춘 쪽으로 빠진 친구들도 있었다. '나는 절대 케미컬은 하지 않는다'면서 대마초만 고집하는 친구도 있었다. 하지만, 얼굴과 몸매는 헐리우드 스타에 밀리지 않는 친구들도 많았다.

그런데, 그 중에 트렌스젠더도 있었다. 우린 쇼걸 중에 트렌스젠더가 섞여있는지 몰랐는데 거기서 일하는 여자가 '자세히 보라'고 하더라.

트렌스젠더 쇼걸을 보게 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하니까 '서프라이즈 기프트'라나?

이런 것을 잘 잡아내는 건 아무래도 여자들이다. 여자들과 함께 스트립 클럽에 가면 의외로 재미있다. 언뜻 생각하면 여자들은 쇼걸 구경하는 걸 싫어할 것 같지만 알고보니까 더 좋아하는 친구들도 많더라.

그러고 보니 나도 스크립 클럽에 놀러간지 꽤 된 것 같다. 혹시 같이 갈 사람 있수??

댓글 3개 :

  1. 저요!!

    미쿸 가면 연락 드리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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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저도요!!

    저도 연락 드리죠… ㅋㅋㅋ

    덧. 첫번째 비디오 안 나오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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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캬캬캬캬 잘 알았습니다~!

    아, 동영상이 하나 안 나오더라구요. 저도 이제야 알았습니다. 근데, 첫 번째 비디오가 아니라 위에서 세 번째 비디오가 안 나오는 것 같은데요... 전 이게 안 나오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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