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24일 수요일

'콴텀 오브 솔래스' 새로운 포스터

얼마 전 새로운 트레일러가 공개됐다.

며칠 전엔 잭 화이트와 앨리씨아 키스가 함께 부른 주제곡 'Another Way To Die'도 공개됐다.

그렇다면 이번엔 새로운 포스터의 차례!

새로운 제임스 본드 영화가 곧 나올 때가 되긴 됐나보다.


▲새로운 '콴텀 오브 솔래스' 포스터

007 시리즈 포스터는 6~80년대 포스터가 최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 포스터도 썩 마음에 들진 않는다. 하지만, 그래도 이전에 나왔던 서브머신건을 들고 어정쩡하게 서있는 말도 안되는 포스터보다는 훨씬 제임스 본드 영화 포스터답게 보인다.

총이 작아지니까 좋잖아?

아래 사진은 지금까지 나온 '콴텀 오브 솔래스' 포스터 콜렉션.


▲왼쪽이 제일 첫 번째 포스터

한가지 궁금한 건 왜 하필이면 저 사진을 포스터로 사용했냐는 것이다.

본드걸, 올가 쿠리렌코와 함께 찍은 분위기가 제법 그럴싸한 사진을 고른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왜 하필이면 사막에서 터벅거리며 걷는 사진을 포스터에 사용한 것일까?

아직도 쿠엔틴 타란티노 분위기의 '머신건 본드' 스타일에 미련이 남아서 일까?

게다가 본드와 본드걸이 사막을 걷는 장면은 로저 무어 주연의 1977년작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서 무어와 바바라 바크가 이집트 사막을 함께 걷던 장면과 아주 비슷해 보인다. 다니엘 크레이그가 검정색 수트를 입고 쿠리렌코가 검정색 드레스를 입은 것도 '나를 사랑한 스파이'의 로저 무어/바바라 바크 커플과 같다.

한가지 차이점은 본드의 상태다. '콴텀 오브 솔래스'의 본드는 얻어맞은 데다 먼지까지 뒤집어 쓴 거지꼴인 반면 '나를 사랑한 스파이'의 본드는 깔끔하다.

그런데 본드가 사막에서 지저분한 차림새로 돌아다니던 것도 어디선가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바로 티모시 달튼의 1989년작 '라이센스 투 킬'이다.

그렇다. '콴텀 오브 솔래스'의 포스터에 사용된 '사막터벅씬'은 '나를 사랑한 스파이'의 무어/바크 커플의 사막워킹과 '라이센스 투 킬'의 거지꼴 본드를 합쳐놓은 것처럼 보인다.


▲'나를 사랑한 스파이'(위), '라이센스 투 킬'(아래)


▲'콴텀 오브 솔래스'의 사막워킹

건배럴을 바꾸고 "본드, 제임스 본드", "Shaken not stirred"를 빼는 등 유별나게 굴어도 그래봤자 거기서 거기일 것 같지 않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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