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25일 목요일

제임스 본드 스페셜 (19) - 본드카 #23

(이어서) 우선, 럭져리한 스포츠카가 나오는 것 까지는 좋지만 격렬한 카 체이스 씬에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가젯 본드카'로 돌아간다면 별 문제 없을지 모르지만 가젯이 없는 럭져리 스포츠카가 문짝이 떨어져 나가는 격렬한 카 체이스 씬에 나오는 것은 '노땡큐'다. 미사일 나가는 투명 자동차 못지 않게 유치하고 어색해 보이기 때문이다.

격렬한 카 체이스 씬을 원한다면 '유어 아이스 온리(For Your Eyes Only/1981)'의 시트로엥 추격씬처럼 평범한 자동차로 스릴넘치는 카 체이스 씬을 만들 생각을 해야 한다. 007 시리즈의 카 체이스 씬을 'The Fast and the Furious'처럼 만들어선 안된다는 것이다. '섹시한 스포츠카'와 '격렬한 드라이빙 스턴트'를 억지로 붙여놓은 듯한 비디오게임 스타일 자동차 액션은 007 시리즈에서 보고싶지 않다.

007 제작진은 '가젯 본드카'가 나와서 미사일을 쏘든지, 아니면 평범한 자동차로 리얼한 추격씬을 만들든지 둘 중 하나를 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


▲'콴텀 오브 솔래스'의 카 체이스 씬

어떻게 보면 자동차 스턴트 문제는 둘 째인 지도 모른다. '다이 어나더 데이(Die Another Day/2002)'부터 시작한 007 시리즈와 포드(Ford)의 파트너 계약이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로 끝났기 때문이다.

'콴텀 오브 솔래스'까지는 아스톤 마틴, 포드를 비롯해 재규어, 랜드로버 등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에 나왔던 자동차들이 그대로 등장했지만 '본드23'는 사정이 약간 다를지도 모른다.

물론, 아직은 007 시리즈가 어느 자동차 회사와 계약을 할 것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아직도 '콴텀 오브 솔래스'가 극장에서 상영중인 만큼 '본드23' 본드카에 대한 소식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듯 하다.

자, 그렇다면 '본드23'에 어떤 자동차가 나오는게 좋을지 미리 한번 생각해 보자.

아스톤 마틴이 컴백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본드카' 하면 '아스톤 마틴'이 제일 먼저 생각날 정도로 상징적인 자동차 브랜드인 만큼 '본드23'에 또 나온다고 해서 문제될 것도 없어 보인다.

아스톤 마틴 DBS는 '카지노 로얄'과 '콴텀 오브 솔래스'에서 영화배우 다니엘 크레이그와 함께 몸으로 때웠지만 '본드23'에선 '가젯 본드카'로 변신할 수도 있다.


▲아스톤 마틴 DBS

'본드카'라고 하면 퓨쳐리스틱한 디자인의 스포츠카를 연상하는 사람들은 로터스의 이보라(Evora)를 후보로 꼽는다. 007 시리즈와 로터스의 인연을 끌어온 듯 하다. 로터스 에스프리와 로터스 터보가 로저 무어 시절 2편의 007 영화에 나온 적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007 시리즈와 비디오게임 '스파이 헌터(Spy Hunter)'를 혼동해선 안된다.

로터스 에스프리가 잠수정으로 변신하던 때는 70년대였고 지금은 21세기라는 것도 잊어선 안된다.

물론, 제임스 본드 시리즈가 코믹북이나 비디오게임 스타일로 되돌아간다면 혹시 모를 일이지만 다니엘 크레이그의 본드카로는 '영 아니올시다'다.

이런 차는 제임스 본드가 아니라 알렉스 라이더한테 줘야하지 않을까?


▲로터스 이보라

그렇다면 어느 차가 좋을까?

벤틀리?

벤틀리 콘티넨탈(Bentley Continental) GT?

만약 아스톤 마틴이 돌아오지 못한다면 벤틀리 콘티넨탈 GT는 어떨까?

스포티한 맛은 아스톤 마틴에 비해 덜하지만 본드카로써 손색이 없을 것 같다. '가젯 본드카'로는 약간 어색할 수도 있지만 4도어 세단 BMW 750이 미사일을 쏘는 본드카로 둔갑한 적도 있으니 벤틀리 콘티넨탈이라고 안된다는 법은 없다.

'가젯 본드카'로는 무리인 것 같다면 벤틀리 콘티넨탈 GT는 액션과 무관한 본드의 자가용으로 사용하고, 자동차 추격씬 등 액션씬엔 평범한 세컨다리 본드카를 사용해도 된다.

게다가 벤틀리는 원작소설에서 제임스 본드의 자가용으로 여러 차례 소개되기도 했다. 제임스 본드와 벤틀리가 생소한 사이가 아니라는 것이다.





▲벤틀리 콘티넨탈 GT

하지만, 007 시리즈에선 아스톤 마틴 DB5가 본드의 자가용으로 나오지 않냐고?

맞다. 아스톤 마틴 DB5가 있다.

아스톤 마틴 DB5는 어지간해서 007 시리즈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BMW와의 계약기간 동안에도('골든아이', '투모로 네버 다이스', '월드 이스 낫 이너프') 아스톤 마틴 DB5가 변함없이 제임스 본드의 자가용으로 나왔던 것을 보더라도 007 시리즈가 어느 자동차 회사와 계약하든 상관없이 컴백할 것으로 보인다.

아스톤 마틴 DB5는 영원한 본드카니까...


▲아스톤 마틴 DB5

댓글 3개 :

  1. 벤틀리는 요즘 보면....

    돈 좀 많은 어린 소녀들이 선호하는 모델로 여겨지는 바람에 약간.....거시기 하네요....^^

    개인적으로는 Maserati 가 새로운 본드카로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요. 디자인 자체를 클래식하게 만드니까요. 게다가 스포츠카 전문 회사이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론, 최근 본드 시리즈에서 등장한 자동차가 대부분 수동변속기를 장착한 것에 반갑더군요.(투모로 네버다이는 아마 아닐거고(BMW 750), Die another day 때는 잘 모르겠습니다.) 남자는 수동변속이지요. 비록 언덕길 출발에서 질질 뒤로 내려갈지라도....ㅡㅡ;

    답글삭제
  2. 아...
    벤틀리는 검은 친구를 랩 뮤비에도 너무 많이 나오세요...

    다이아 목걸이 보여주면서 랩 하고, 뒤에는 벤틀리 앞에서 비키니 래퍼들이 털기 춤 추고.....ㅡㅡ;

    그런거 보면서 벤틀리가 좀 아쉬워지더군요.

    뭐...롤스로이스도 '엉덩이를 흔들어봐요~' 라는 가사가 나오는 뮤비에도 꾸준히 등장하는 세상이긴 하지만요.^^

    답글삭제
  3. 마제라티도 좋죠. Gran Turismo인가요? 이 차도 괜찮을 것 같더군요. 근데 좀 너무 둥글둥글하죠. 제가 둥글둥글한 디자인에 물린지가 워낙 오래되어서...ㅡㅡ;

    사실 전 아스톤 마틴 DBS도 너무 퓨쳐리스틱해 보인다고 생각했거든요. 'DAD'의 뱅퀴시처럼 미사일이 나가는 본드카로는 어울릴지 몰라도 본드의 '자가용'은 좀 더 클래식한 디자인이 어울리지 않을까 하거든요. '우주선 같은 디자인'은 피했으면 하는 거죠. 그러다보니 요란스런 스포츠카보단 점잖은 디자인의 2도어 세단이 낫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개인적으론 '리빙데이라이트'에 나왔던 80년대 모델 아스톤 마틴이 제일 무난했던 것 같습니다. 디자인이 요란스럽지 않았고, 그렇다고 지나치게 구닥다리 같지도 않았구요.

    수동변속...ㅋㅋ 전 오토매틱 운전 못합니다... 키를 못 뽑아요... 'P'에 넣어야 키가 빠진다는 게 익숙치 않아서 말이죠...ㅋㅋ

    옙. 저는 스틱으로만 운전합니다. 차 딜러가 차 팔아먹으려고 스틱 운전 못한다는데 공원까지 끌고가서 가르치더군요. 그게 운전면허 따고 첫 차였는데 그 이후론 계속 스틱입니다. 스틱이 재미있죠.

    근데, 스틱 운전하는 여자들 왠지 섹시해 보이지 않나요? 스틱을 다룰 줄 아는 여자에게 스틱을 맡겨야 사고가...ㅋㅋ

    답글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