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번째 제임스 본드 영화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를 연출한 마크 포스터 감독은 007 시리즈가 어느 방향으로 가기를 원할까? 포스터 감독이 MTV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생각을 밝혔다.
포스터 감독이 연출을 맡은 '콴텀 오브 솔래스'는 전체 007 시리즈 중에서 분위기가 가장 어둡고 격렬한 영화로 꼽힌다. 제임스 본드(다니엘 크레이그)는 어둡고 진지한 정도가 아니라 분노에 찬 거친 사나이였으며, 유머도 이전 007 시리즈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그러나, 포스터 감독은 MTV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다음 영화(본드23)는 이전보다 가볍고 유러러스한 쪽으로 가야할 것 같다면서, 본드걸과 섹스, 기타등등을 보태면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포스터 감독은 '본드23' 연출제의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007 제작진은 포스터 감독에게 '원한다면 본드23 연출을 맡으라'고 했지만 현재로썬 '본드23'를 맡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따라서 마크 포스터가 '본드23' 연출을 맡을 가능성은 현재로써는 매우 낮다고 해야 할 것 같다.
한가지 분명한 것은, 마크 포스터 감독도 '본드23'부터는 분위기를 바꿀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갖고있다는 점이다. '콴텀 오브 솔래스'에서 어둡고 격렬한 제임스 본드를 만들어봤으니 (만약 기회가 온다면) 다음 번엔 반대 성격의 영화를 만들고싶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만 보다 가볍고, 부드럽고, 유머러스한 쪽으로 방향을 틀 때가 됐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그런데 포스터 감독만 이러한 생각을 갖고있는 것은 아니다. 다니엘 크레이그도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가젯, Q, 머니페니가 돌아오길 희망한다고 말했으며, '잠수함과 우주' 얘기까지 했다. '잠수함과 우주'는 로저 무어 주연의 70년대 제임스 본드 영화 '나를 사랑한 스파이(The Spy Who Loved Me)'와 '문레이커(Moonraker)'를 의미한다. 즉, 로저 무어 시절로 돌아가는 것도 좋다는 것이다. 심지어, 크레이그는 그의 제임스 본드 영화가 '어둡다', '딱딱하다', '유머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듣는 것도 지긋지긋하다고 했다. 그렇다고 다니엘 크레이그가 투명자동차가 나오던 시절로 돌아가자는 주장을 하는 건 아니다. 전통적인 007 포뮬라를 조금씩 보탤 때가 되었다는 의미로 보는 게 옳다. 영화가 계속해서 어둡고, 딱딱하고, 격렬해지는 게 그의 제임스 본드 미래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있는 듯 하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본드23'는 '콴텀 오브 솔래스'보다는 분위기가 꽤 부드러워질 것으로 보인다. 변화의 차이가 얼마나 클 지는 알 수 없지만 건배럴씬이 제 위치로 돌아오고, Q, 가젯, 머니페니 등이 돌아오는 정도는 기대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렇다면 마크 포스터 감독이 '본드23'로 돌아오는 게 좋을까?
여기에 대한 답변은 '글쎄올시다'다. 지나칠 정도로 어둡고 딱딱했던 '콴텀 오브 솔래스'와 정 반대로 만들려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속도조절을 하지 않고 끝에서 끝으로 점프할 생각은 하지 않겠지만 '전편과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계속 의식할 게 분명하므로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그러므로 완전히 새로운 영화감독을 찾든지, '골든아이(GoldenEye)',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 연출을 맡았던 마틴 캠벨(Martin Campbell)을 다시 모셔오는 게 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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