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 브롱코스(Denver Broncos)의 쿼터백, 제이 커틀러(Jay Cutler)가 신임 헤드코치와의 불화로 시카고 베어스(Chicago Bears)로 트레이드됐다.
그렇다. 헤드코치 마이크 섀나핸(Mike Shanahan)에 이어 제이 커틀러까지 덴버 브롱코스를 떠났다.
제이 커틀러 트레이드는 둘 째 치고 덴버 브롱코스가 마이크 섀나핸을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해고한 것부터 이해할 수 없었다. 3년 연속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지만 그래도 섀나핸에게 기회를 줬어야 했다. 10년 넘게 덴버 브롱코스 헤드코치를 맡으며 두 차례 수퍼보울 우승을 달성한 그를 너무 쉽게 내보내는 것 같았다.
덴버 브롱코스가 주전 쿼터백, 제이 커틀러를 잃은 것도 마이크 섀나핸 해고에 따른 부작용이다. 섀나핸을 해고하지 않았다면 신임 헤드코치, 죠시 맥대니얼스(Josh McDaniels)가 덴버로 오지 않았을 것이고, 제이 커틀러와 갈등을 빚지도 않았을 것이다. NFL 최강팀으로 불리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New England Patriots)의 오펜시브 코디네이터였던 맥대디얼스가 브롱코스 신임 헤드코치로 내정되면서 그가 패트리어츠 시절 함께 했던 백업 쿼터백, 맷 캐슬(Matt Cassel)을 브롱코스로 데려오고자 한다는 이야기가 퍼지기 시작했고, 이에 열받은 커틀러가 트레이드를 요구하는 상황에 이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상가상으로, 맷 캐슬은 덴버 브롱코스와 같은 디비젼에 속한 캔사스시티 칩스(Kansas City Chiefs)로 팀을 옮겼고, 커틀러와의 관계를 회복하려던 맥대니얼스의 노력도 실패로 돌아가 커틀러마저 시카고 베어스로 떠나게 됐다.
이건 'MILE HIGH'가 아니라 'BOTTOMLESS LOW'다.
그렇다고 덴버 브롱코스가 큰 손해를 본 건 아니다. 커틀러를 트레이드하면서 시카고 베어스로부터 그들의 주전 쿼터백, 카일 오튼(Kyle Orton)과 2009년 1라운드, 3라운드 드래프트 픽, 2010년 1라운드 픽을 받아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자면, 제이 커틀러를 선수 1명+2개의 1라운드 픽+3라운드 픽 1개와 바꾼 것이다.프랜챠이스 쿼터백이 없어 비실거리던 시카고 베어스가 프로보울 플레이어로 선발되기도 했던 25세 유망주, 제이 커틀러에 올인한 모양이다.
물론, 2개의 1라운드 픽을 얻은 것은 큰 플러스다. 하지만 당장 금년시즌에 누가 덴버 브롱코스의 주전 쿼터백이 될 지 불확실하다. 현재 덴버 브롱코스 로스터에 포함된 쿼터백은 '제이 커틀러 트레이드 패키지'로 온 카일 오튼, 크리스 심스(Chris Simms), 대럴 해크니(Darrell Hackney)가 전부다. 이 중에서 카일 오튼과 크리스 심스는 NFL 주전 쿼터백을 맡았던 경험이 있지만 제이 커틀러를 대신해 덴버 브롱코스의 주전 쿼터백이 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NFL 드래프트에서 쿼터백을 드래프트하는 방법도 있다. 덴버 브롱코스는 시카고 베어스와의 트레이드 덕분에 금년 1라운드 픽이 2개가 됐다. 하지만, 금년 드래프트 넘버1 픽으로 꼽히는 조지아 대학의 쿼터백 매튜 스태포드(Matthew Stafford)는 브롱코스의 차례(12, 18)까지 남아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USC의 마크 산체스(Mark Sanchez)는 'MAYBE'...
하지만, 굳이 여기까지 올 필요가 있었을까?
헤드코치 마이크 섀나핸과 주전 쿼터백 제이 커틀러 모두를 내보내고 처음부터 새로 시작하는 게 오히려 팀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왠지 갈 길이 멀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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