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액션영화 'Fast & Furious'에서 나를 미소짓게 만든 부분이 딱 한군데 있다. 바로, 탱커 체이스 씬이다.
유니버설이 이 부분 동영상을 홍보용으로 뿌렸고, 트레일러에도 나오니 스포일러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걸린다면 이쯤에서 훠어이~ 오케이?
자, 그렇다면 문제의 탱커 체이스 씬으로 돌아가 보자.
탱커 체이스 씬의 플롯은 돔(빈 디젤)과 레티(미셸 로드리게스) 일행이 달리는 유조트럭의 기름탱크를 탈취한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탱커가 좁은 길을 달리고, 레티가 탱커에 위태롭게 매달려있고, 급커브가 다가오는데 급제동이 안되자 탱커 운전사가 트럭에서 뛰어내리는 설정이 왠지 낯익었다.
우선 사진으로 한번 봅시다.
스토리보드 놀이를 할 생각은 없다.
그런데, 이와 비슷한 유조트럭 씬을 다른 영화에서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수?
1989년 제임스 본드 영화 '라이센스 투 킬(License To Kill)'의 탱커 체이스 씬을 한번 봅시다.
두 영화의 탱커 체이스 씬이 서로 비슷한 것 같지 않수?
로케이션까지 정확하게 일치하진 않지만 두 영화 모두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중앙 아메리카의 산악지역에서 촬영했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이구아나가 나오는 것도 두 영화의 공통점이다.
이구아나는 'Fast & Furious'에선 유조트럭 운전자의 애완동물로 나오고, '라이센스 투 킬'에선 마약왕 산체스(로버트 다비)의 애완동물로 나온다.
이쯤되면 왠지 우연이 아닌 것 같지?
아무래도 이런 식으로 20주년을 맞은 '라이센스 투 킬'을 기념하려고 한 듯 하다.
탱커 체이스 씬과는 무관하지만 브라이언(폴 워커)이 L.A 도심에서 범죄자를 추격하는 장면 역시 007 시리즈를 연상시킨다. 또 지붕 위로 올라가더라니까. '리빙 데이라이트(The Living Daylight)'와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을 한 데 섞은 듯한 루프탑 체이스 씬이 'Fast & Furious'에도 나오더라.
007 시리즈만 제대로 봐 두면 어지간한 액션영화는 다 본 셈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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