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만 이러는 것도 아니다. 불과 몇 주 전엔 에어 프랑스가 대서양에 추락하는 사고도 있었다.
그러더니 이번엔 비행도중에 파일럿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승객 247명을 태우고 벨기에 브뤼셀을 떠나 미국 뉴저지주 누워크(Newark)로 향하던 콘티넨탈 에어라인 소속 보잉 777기의 61세 파일럿이 비행도중 사망한 것!
설상가상으로, 미국 북동부에 밤새도록 비까지 쏟아지면서 날씨상태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불상사는 없었다. 교대 파일럿을 포함한 나머지 2명의 파일럿이 항공기를 안전하게 누워크 공항에 착륙시켰다고 미국언론들이 전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탑승객들은 뭐라고 했을까?
비행도중 파일럿이 죽었다니 "OH SHIT!"이라고 했겠지?
AP의 보도에 의하면, 승무원들은 탑승객 중 의사가 있는 지를 묻는 안내방송을 했고, 의사인 탑승객 중 하나가 61세 파일럿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한다. 사인은 자연사(Natural Cause).
그러나, 파일럿의 죽음을 승객들에게 알리지는 않았다고 한다. 승객들은 항공기가 누워크 공항에 착륙할 때까지 파일럿 사망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고.
그렇다면 비행도중 파일럿이 사망한 사건이 이전에 또 있었을까?
뉴욕 타임즈에 의하면 "YES"다.
2009년 4월, 트윈엔진 비행기의 파일럿이 이륙 후 사망하자 싱글엔진 비행기를 조종해 본 경험밖에 없는 탑승객이 관제탑의 도움을 받아 사우스웨스트 플로리다 국제공항에 무사히 착륙한 적이 있다고 한다.
2008년 2월에는 승객 156명을 태우고 영국 맨체스터를 떠나 싸이프러스의 파포스로 향하던 브리티시 에어웨이의 기장이 비행도중 사망하는 바람에 이스탄불에 착륙한 적이 있다고 한다.
2007년 1월에는 승객 210명을 태우고 미국 휴스턴을 떠나 멕시코로 향하던 콘티텐탈 에어라인의 파일럿이 이륙 후 사망하는 바람에 텍사스주의 맥앨런-밀러 국제공항에 착륙한 적도 있다고 한다.
2007년에도 콘티넨탈 에어라인 파일럿이 비행도중 사망했다니 오늘 건까지 합쳐 최근 들어 2명이 사망한 셈이다.
그런데 왠지 영화에서도 이런 상황이 연출된 적이 있는 것 같지 않수?
제일 먼저 떠오른 게 레이 리오타(Ray Liotta) 주연의 90년대 영화 '터뷸런스(Turbulence)'다. '터뷸런스'는 파일럿들이 모두 죽은 항공기에 탄 여승무원(로린 홀리)이 싸이코패스 킬러(레이 리오타)와 맞서며 비행기를 착륙시키기 위한 사투를 벌인다는 내용의 스릴러 영화다.
영화 홍보를 위해 먼데이 나잇 풋볼 인트로에 출연한 레이 리오타가 '터뷸런스'의 싸이코패스 목소리로 "ARE YOU READY FOR SOME FOOTBALL!" 하면서 괴팍스럽게 웃던 게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썩 잘 만들어진 영화는 아니지만 레이 리오타의 싸이코패스 킬러 연기가 인상적이라서 인지 DVD로도 갖고 있다.
아무튼 오늘은 별 탈 없이 마무리 되었지만, 최근들어 항공기 사고가 너무 잦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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