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가 '미션 임파시블 4(Mission Impossible IV)' 스크린라이터들을 발표했다.
J.J. 에이브람스(J.J. Abrams)가 프로듀서로 참여했기 때문일까?
에이브람스와 함께 '에일리어스(Alias)'에서 함께 했던 작가들이 '미션 임파시블 4' 스크린플레이를 맡았다.
버라이어티에 의하면, '미션 임파시블 4' 스크린플레이를 맡은 죠시 애플밤(Josh Applebaum)과 안드레 네멕(Andre Nemec)은 '에일리어스'에서 J.J. 에이브람스와 4시즌동안 함께 했던 작가들이라고 한다. '에일리어스' 베테랑 작가들에게 '미션 임파시블 4' 스크린플레이를 맡긴 것이다.
그런데 '에일리어스'가 뭐냐고?
미국 ABC TV를 통해 방영되었던 스파이 픽션 시리즈로, 제니퍼 가너(Jennifer Garner)가 메인 캐릭터, 시드니 브리스토(Sydney Bristow)로 출연했다.
'에일리어스'도 제법 인기있는 TV 시리즈였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문제는 '에일리어스' 영향을 받은 '미션 임파시블' 영화가 시원찮았다는 것이다. J.J. 에이브람스가 연출을 맡았던 2006년 영화 '미션 임파시블 3(Mission Impossible III)'가 바로 그것이다. '미션 임파시블 3'는 세 편의 시리즈 중에서 가장 저조한 흥행수익을 기록한 영화이기도 하다.
이런 까닭에 J.J. 에이브람스가 '미션 임파시블 4'로 돌아온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번엔 연출이 아니라 톰 크루즈와 함께 제작을 맡았다지만 그가 '미션 임파시블' 시리리즈로 돌아온 이상 또 '에일리어스'의 영향을 받을 게 뻔하게 됐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번엔 에이브람스 뿐만 아니라 '에일리어스' 스크린라이터들까지 '미션 임파시블 4' 제작진에 합류했으니 이를 두고 설상가상이라고 하는 게 아니겠냐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에일리어스'가 그렇게 좋으면 '에일리어스'를 영화화할 것이지, '에일리어스' 제작진이 '미션 임파시블' 시리즈에 손을 대는 이유가 무언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J.J. 에이브람스의 2009년 SF 영화 '스타 트렉(Star Trek)'도 성적이 기대했던 만큼 좋지 않았다. '스타 트렉'은 북미지역 박스오피스에서 2억5천만불을 겨우 넘는 데 그쳤다. 냉정히 말해서, 캡틴 커크 등 낯익은 클래식 '스타 트렉' 캐릭터들이 되돌아온 덕분에 그나마 저 정도 한 것 아니겠냐고 봐야 할 듯 하다. 반가운 캐릭터들의 지원이 없었더라면 저 정도의 수익도 못 올릴 수 있었다.
그렇다면 '미션 임파시블 4'도 반가운 캐릭터들에 의존하는 쪽으로 갈까?
버라이어티에 의하면, 톰 크루즈가 세 편의 '미션 임파시블' 시리즈에서 연기했던 이든 헌트(Ethan Hunt)도 '미션 임파시블 4'로 돌아온다고 한다. 이전처럼 주인공이 보장된 것까지는 아니지만 어떻게든 영화에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하지만, 이든 헌트는 반가운 캐릭터가 아니다. 톰 크루즈가 빅스크린판 '미션 임파시블'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만들어낸 캐릭터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역사깊은 60년대 TV 시리즈 캐릭터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 누가 있냐고?
짐 펠프스(Jim Phelps)다.
그렇다면 '미션 임파시블 4'에서는 짐 펠프스와 같은 클래식 캐릭터들을 다시 볼 수 있을까?
톰 크루즈의 캐릭터, 이든 헌트가 '미션 임파시블 4'에도 나온다는 버라이어티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미션 임파시블 4'에서 짐 펠프스를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미션 임파시블' 시리즈의 오리지날 주인공인 짐 펠프스는 어처구니없게도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 시리즈에서 악역이 되어 1탄에서 죽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시블' 시리즈를 트릴로지로 끝내고 완전히 새로 시작하지 않는 이상 '미션 임파시블 4'에서 짐 펠프스를 보기는 힘들 듯 하다.
그 대신 톰 크루즈/이든 헌트가 짐 펠프스를 연상케 하는 역할을 맡을 수는 있다. 혼자서 모든 것을 해결하던 데서 벗어나 이번엔 팀의 리더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아주 나쁘다고는 할 수 없는 아이디어다. 하지만, 짐 펠프스라는 유명한 캐릭터를 내버려두고 이든 헌트라는 '짝퉁'으로 굳이 대신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 짝퉁 영화를 만드는 것도 아니고, 오피셜 '미션 임파시블' 영화를 만드는데 애써가면서 짐 펠프스를 짝퉁 캐릭터로 대신할 필요가 있단 말인가?
톰 크루즈는 짐 펠프스를 죽이고(실제로 1탄에서 죽였다) 자신의 캐릭터(이든 헌트)를 프랜챠이스의 얼굴로 만들고자 했다. 그러나 짐 펠프스와 그의 팀이 빠진 '미션 임파시블'은 있을 수 없는 만큼 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시블' 트릴로지는 제목과 주제곡을 제외하곤 '미션 임파시블' 영화로 보이지 않았다. 머리에 털나고 처음 본 '미션 임파시블'이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였던 사람들은 '미션 임파시블' 하면 '톰 크루즈'가 떠오르겠지만 클래식 TV 시리즈를 본 적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톰 크루즈가 세 편의 '미션 임파시블' 영화 시리즈를 흥행성공시켰다는 것은 인정할 수 있어도 '저게 바로 미션 임파시블이다', '이든 헌트는 미션 임파시블 캐릭터다'라는 말은 쉽게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도 제작진은 톰 크루즈의 이든 헌트라는 캐릭터에 미련을 갖고있는 듯 하다.
과연 J.J. 에이브람스와 그의 '에일리어스' 제작팀이 '미션 임파시블 4'를 빅스크린 블록버스터로 제대로 만들 수 있을까? 아니면, 또다시 '에일리어스'의 간지러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미션 임파시블 3'처럼 고개를 숙이게 될까?
버라이어티에 의하면, '미션 임파시블 4'는 2011년 개봉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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