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개싸움으로 징역형까지 받고 2시즌을 쉬었던 전직 아틀란타 팰컨스(Atlanta Falcons) 주전 쿼터백, 마이클 빅(Michael Vick)이 NFL로 다시 돌아왔다.
필라델피아 이글스(Philadelphia Eagles)가 불법 개싸움 사건으로 2시즌을 쉰 마이클 빅과 2년 계약을 맺은 것.
ESPN은 아리조나 카디날스(Arizona Cardinals)와 피츠버그 스틸러스(Pittsburgh Steelers)의 프리시즌 첫 째주 경기 중계방송 도중 'Breaking News'라면서 마이클 빅의 필라델피아행을 전했다.
왜 필라델피아였을까?
필라델피아 이글스는 도노반 맥냅(Donovan McNabb)이라는 우수한 베테랑 쿼터백을 보유하고 있으나 며칠 전 백업 쿼터백, 케빈 캅(Kevin Kolb)이 왼쪽 무릎부상을 입자 마이클 빅을 픽업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2006년 시즌을 마지막으로 풋볼경기를 뛴 적이 없는 마이클 빅이 NFL 경기감각을 되찾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일단 도노반 맥냅과 주전 쿼터백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써는 마이클 빅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준다는 데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맥냅도 프리시즌 첫 째주 경기를 마친 후 가진 인터뷰에서 빅과의 절친한 사이를 강조하면서, 빅을 이글스로 데려오기 위해 로비를 했다고 밝혔다. 빅에게 두 번째 기회가 주어졌다는 데 의의가 있는 것인데 2년동안 경기를 쉰 마이클 빅과 도노반 맥냅이 주전 쿼터백 경쟁을 벌이는 게 아니냐는 엉뚱한 루머가 양산되는 걸 차단하려는 듯 했다.
이글스가 2년 뒤 맥냅을 대신할 쿼터백으로 빅을 선택한 게 아니냐는 추측은 가능하지만 빅이 왕년의 모습을 되찾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필요할지, 왕년의 모습을 되찾는 게 가능하기나 할지 모든 게 불분명한 상태다. 2년을 쉬었다면 마이클 빅이 아무리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선수라 해도 당장 2군 쿼터백도 버거울 수 있다.
과연 마이클 빅이 필라델피아 이글스에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NFL 애널리스트들은 마이클 빅이 재기하기에 가장 좋은 팀을 선택했다고 한다. 이글스 팬들과 필라델피아 지역 동물보호단체 등이 어떠한 반응을 보이려는 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팀은 제대로 고른 것 같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렇다면 이글스 팬들의 반응은?
ESPN은 필라델피아 지역 팬들이 이글스의 마이클 빅 영입소식이 '충격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글스가 마이클 빅 영입에 흥미를 갖고있는 팀 중 하나로 오르내리긴 했으나 빅이 실제로 이글스 유니폼을 입게 될 것으로는 예상치 못했던 듯 하다.
마이클 빅도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훌륭한 헤드코치, 앤디 리드(Andy Reid)와 든든한 친구, 도노반 맥냅이 있기 때문이다.
팀 이름도 매(Falcon)에서 독수리(Eagle)로 바뀐 게 전부다.
한가지 분명했던 것은 빅이 클리블랜드 브라운스(Cleveland Browns)로는 가지 못했을 것이란 점이다.
왜냐?
브라운스 팬들이 'Dawg Pound'라는 별칭으로 유명하기 때문이다.
불법 개싸움으로 물의를 빚은 마이클 빅이 제일 먼저 피해야 했던 팀이 바로 브라운스가 아닐까 싶다.
어찌되었든, 비쉽지만은 않겠지만 마이클 빅이 필라델피아 이글스에서 재기에 성공하기를 기대해 본다. '불법 개싸움으로 수퍼스타 이미지에 먹칠한 선수'라는 오명 대신 '모든 것을 잃었다가 다시 재기에 성공한 선수'로 기억될 수 있기를 바란다.
이번엔 좀 똑바로 하란 얘기다. 이런 기회 또 안 온다. 이번이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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