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 22일 토요일

달라스 카우보이스, 새 홈구장서 첫 승 올리긴 했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의 홈구장은 텍사스주 어빙(Irving)에 위치한 텍사스 스테디움이었다. 그러나 금년부터는 앨링턴(Arlington)에 새로 문을 연 카우보이스 스테디움이다.

그리고 오늘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새 홈구장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새로운 홈구장에서 가진 테네시 타이탄스(Tennessee Titans)와의 프리시즌 2째 주 경기에서 30대10으로 승리했다.

물론 아무 의미없는 프리시즌 경기에 승리한 게 전부였을 뿐이다. 하지만 새로 지은 카우보이스 스테디움에서 열린 첫 번째 홈경기였다는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새로운 카우보이스 스테디움은 한마디로 'FANTASTIC' 했다. 경기장 중앙 상단에 매달려있는 대형 전광판의 높이가 약간 낮은 바람에 펀터가 찬 공에 맞은 적이 있다는 게 흠이긴 했지만 이것을 제외하곤 흠잡을 데가 없어 보였다.



카우보이스의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쿼터백 토니 로모(Tony Romo)와 1군 오펜스는 전반에 2개의 터치다운을 성공시키며 터렐 오웬스(Terrell Owens) 방출 이후 전력손실이 클 것이라는 우려를 날려버릴 만 했다.

그.러.나.

프리시즌은 프리시즌일 뿐이다. 정규시즌이 시작하면 또다른 얘기가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카우보이스의 1군 오펜스가 T.O 없이 작년만큼 할 수 있을지, 로이 윌리암스(Roy Williams)가 넘버1 리씨버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여부는 정규시즌이 시작한 이후에나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가장 큰 문제는 시즌을 시작할 때엔 화끈하다가도 말미에 가서 비참하게 주저앉는다는 점이다. 9월부터 11월까지는 천하에 무서울 게 없는 것처럼 상승세를 타다가 12월 이후부터는 비틀거리기 때문이다.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시즌은 11월에 남들보다 빨리 끝난다고 할까?

포스트시즌 성적도 처참하다. 플레이오프에서 1승을 기록해 본 적이 도대체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다. 아슬아슬하게 와일드카드부터 시작하든 디비젼 챔프로 1라운드 BYE를 받든 상관없이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플레이오프가 시작하기만 하면 무조건 첫 경기에서 패하고 보따리를 쌌다. 12월부터 팀이 흔들리기 시작한 게 정규시즌을 거쳐 포스트시즌으로 이어진 까닭이다.

그렇다.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몇 해동안 시즌을 시작만 해놓고 마무리를 짓지 못하는 고질적인 문제를 가진 팀이다.

왜 그런 것이냐고?

낸들 알겠수?

어떻게 고쳐야 하냐고?

굿을 해야 하나??

이 때문인지 토니 로모와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아무 의미없는 프리시즌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자 걱정이 앞섰다. '아이고, HERE WE GO AGAGIN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작년에, 재작년에, 재재작년에, 재재재작년에 했던 것처럼 초반엔 날고 기다가 막판에 가서 단체로 삽을 드는 지긋지긋한 패턴을 또 따라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시즌초반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니다. NFL 정규시즌 경기가 16개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매경기가 중요하다. 시즌초반부터 승을 많이 쌓아놓아야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수월한 것도 사실이다. 다만 문제는, 9월부터 11월 사이에 아무리 많은 경기를 이겼더라도 12월부터 무너지기 시작해서 플레이오프에서 패하면 그 전부가 무용지물이 된다는 것.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이와 같은 패턴을 여러 해 동안 반복하고 있다.

금년에는 다를 수도 있지 않냐고?

물론이다. 하지만, 금년에는 다를 것이라는 근거로 내세울 만한 게 없다.

한가지 분명한 건, 금년시즌에도 이 문제를 고치지 못하면 헤드코치부터 시작해서 여러 명이 보따리를 싸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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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

  1. Cowboys와 한기주팬2009년 8월 23일 오전 3:36

    삼세판이란 말도 있잖습니까. ㅠㅠ 로모가 주전 큐비가 된 후 '더도 덜도 없이 꼭 세 판'을 겪었으니 올해는 12월 이후에도 날아갈 일만 남았다는???
    그런데 전 이상하게 넘버 9번은 근거없는 확신이 드는 데 넘버 11은 왠지 밉상입니다. T.O.는 미우면서도 정이 갔는데요. 혜성처럼 신인 WR이 한명 나타나면 우리 댈러스가 날아갈 것 같은데요.
    Cowboys Stadium은 정말 물건이더군요. $1.15 Billion은 우리돈으로 얼마나 되는지요. 도무지 가늠이 안됩니다.

    지금 고 김대중 대통령님의 영결식이 끝나고 시청앞 서울광장에 영구차가 도착했습니다.
    위대한 승리자이신 김대중대통령님의 명목을 빕니다.
    통일, 인권, 평등, 소수약자도 웃을 수있는 나라가 되도록 그쪽 하늘에서도 지켜주십시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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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T.O는 말썽을 일으키긴 해도 이름값은 하는 선수죠. 그런데 로이 윌리암스는 프로에 와서 아직까지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죠. 물론 달라스에서는 제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토니 로모의 go-to-guy가 되기는 힘들 것 같단 생각입니다.

    그래도 로모의 go-to-receiver 제이슨 위튼, 마텔러스 베넷이 2라운드픽 값어치를 해주면 패싱공격에 큰 문제는 없겠단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로모가 T.O의 프레셔에서 벗어난 것만은 사실이니 나아진 게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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