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시즌 들어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의 러닝백들이 미친 듯이 뛰어주자 일부 스포츠 미디어들은 달라스 카우보이스를 '막강한 러싱공격팀'이라고 추켜세웠다.
그러나 시즌 네 번째 주 덴버 브롱코스(Denver Broncos)와의 경기를 보고 난 이후엔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러싱팀이 되고자 하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뛰고싶어서 뛰는 게 아니라 패싱공격이 안 풀리니까 하는 수 없이 뛰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주전 쿼터백 토니 로모(Tony Romo)의 기록만 보더라도 카우보이스의 패싱공격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로모는 지난 주 캐롤라이나 팬터스(Carolina Panthers)와의 경기에 이어 2경기째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키지 못했다. 2경기 연속으로 '제로 터치다운 패스'인 것.
그 대신 로모는 덴버와의 경기에서 인터셉션 1개, 펌블 1개를 기록했다. 혼자서 턴오버만 2개를 기록한 것이다. 그것도 아주 결정적인 순간만을 골랐다. 10대0으로 앞선 달라스 카우보이스 수비는 덴버의 공격을 잘 막고 있었다. 그러나 덴버에 득점기회를 준 건 카우보이스 수비가 아닌 토니 모로였다. 로모는 덴버의 수비를 잘못 읽는 바람에 색(Sack)을 당하며 공을 흘리는 턴오버를 저질렀고, 곧이어 덴버 브롱코스의 터치다운으로 이어졌다. 사실상 로모가 실점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었다.
인터셉션도 마찬가지다. 다른 데선 몰라도 레드존에선 터치다운을 못하더라도 필드골이라도 찰 기회를 남겨둬야 한다. 하지만 로모는 레드존에서 인터셉션을 당하며 득점기회를 날렸다. 최소 3점, 최대 7점을 날린 것이다. 토니 로모의 레드존 인터셉션은 어제오늘의 문제인 것도 아니다. 이전에도 레드존 인터셉션을 자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모는 아직도 이 문제를 바로잡지 못한 듯 하다.
물론 덴버의 수비가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공격을 꽁꽁 묶어놨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의외로 간단하게 카우보이스를 저지할 수 있었다. 2명의 카우보이스 러닝백들만 제대로 봉쇄하면 그만이었기 때문이다. 그만큼 카우보이스의 패싱공격이 위협적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우선 카우보이스 패싱공격은 상대 수비수들의 주목을 끌 만한 와이드리씨버가 없기 때문에 타잇엔드, 제이슨 위튼(Jason Witten)만 묶어놓으면 바로 무너지게 되어있다는 점을 꼽지 않을 수 없다. 토니 로모가 다급해지면 찾는 리씨버가 제이슨 위튼이므로 그만 묶어놓아도 카우보이스 패싱공격은 안 풀리게 되어있다. 토니 로모 역시 탬파베이 버캐니어스(Tampa Bay Buccaneers)와의 시즌 오프너를 제외한 나머지 경기에선 와이드리씨버에 자신이 없는 듯 주로 제이슨 위튼만 찾지 않으면 해프백 스크린 패스나 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줬다. 이렇다 보니 덴버 수비도 카우보이스의 러닝공격만 제대로 막으면 나머지는 걱정할 게 없다고 파악한 듯 하다.
그래도 토니 로모가 경기종료를 몇 초 남겨두고 동점을 만들 기회를 만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결정적인 패스를 받아줄 리씨버가 없었다. 로이 윌리암스(Roy Williams)라도 있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겠지만 그마저도 경기중 입은 부상으로 사이드라인에 서 있는 신세였다.
그렇다면 결국엔 와이드리씨버가 문제인 것일까? 터렐 오웬스(Terrell Owens)를 방출한 뒤 그를 대신할 만한 위협적인 리씨버를 영입하지 않은 댓가를 치루는 것일까?
아직까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토니 로모가 2째 주엔 인터셉션을 3개나 당했고, 3째 주와 4째 주엔 터치다운 패스를 단 하나도 성공시키지 못한 것을 보면 일단 그쪽을 먼저 의심하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2009년 시즌엔 이전과 달리 일찍부터 삽질을 하는 듯 하다. 금년엔 일찍 삽을 들었으니 12월에 또 무너지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식으로 나가다간 12월이 되어도 무너지고 자시고 할 게 남아있지 않을 것 같기도 하지만...
만약 시즌 초반에 휘청거리고도 12월이 되어 또 죽을 쑨다면?
그렇게 된다면 토니 로모도 버팔로 빌스(Buffalo Bills)로 보내버리는 게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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