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못추는 듯 했던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의 패싱공격이 오랜만에 활력을 되찾았다.
쿼터백 토니 로모(Tony Romo)는 오랜만에 300야드 이상의 패싱야드와 2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기록했으며, 생애 처음 NFL 정규시즌 경기에 주전 와이드리씨버로 출전한 마일스 어스틴(Miles Austin)은 무려 250 리씨빙 야드를 기록했다.
그렇다. 헬렐레해 보이는 마일스 어스틴이 달라스 카우보이스 리씨빙 야드 최고기록을 세웠다. 지금까지 카우보이스 리씨버 중에서 한 경기에 250 리씨빙 야드를 달성한 건 마일스 어스틴이 처음이다. 90년대의 마이클 어빈(Michael Irvin)도, 2000년대의 터렐 오웬스(Terrell Owens)도 못했던 것을 어스틴이 해낸 것이다.
어스틴이 캔사스 시티 칩스(Kansas City Chiefs)와의 경기에 주전 리씨버로 나서게 된 이유는 로이 윌리암스(Roy Williams)가 갈비뼈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패싱공격이 풀리지 않는 판에 넘버1 리씨버까지 부상으로 드러누웠으니 카우보이스의 고전이 예상되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마일스 어스틴이 기대이상의 맹활약을 하면서 캔사스 시티를 26대20으로 물리쳤다.
그렇다고 완벽한 경기였던 것은 절대 아니다.
경기 초반에만 해도 아직까지 무승을 기록중인 캔사스 시티에 10대0으로 뒤져 있었다. 펀트 리터너로 나선 리씨버 패트릭 크레이튼(Patrick Crayton)이 펌블을 했고, 쿼터백 토니 로모도 공을 스냅하는 과정에서 엉뚱하게 펌블을 하는 실수를 범했다.
카우보이스의 넘버2 리씨버인 패트릭 크레이튼은 몇 년전만 해도 넘버1 터렐 오웬스, 넘버2 테리 글렌(Terry Glenn)에 이은 믿음직스러운 넘버3 리씨버였다. 문제는 그가 믿음직스러운 넘버2 리씨버냐는 점이다. 테리 글렌이 팀을 떠난 이후 넘버2 리씨버가 된 순간부터 크레이튼은 '믿음직스러운 넘버3'에서 '불안한 넘버2'가 되었다. 결정적인 순간의 패스드롭이 자주 눈에 띄었고, 넘버2는 왠지 아닌 것처럼 보였다.
작년까지만 해도 언제나 위협적인 터렐 오웬스가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금년엔 그마저 떠났고, 아직 토니 로모와 손발이 잘 맞지않는 듯한 로이 윌리암스와 함께 뛰게 됐다. 더욱 불안해 보이게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 그가 왜 펀트리턴을 해야하는지 미스테리다. 익사이팅한 리터너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크레이튼을 펀트 리터너로 세울 필요가 있을까? 아니나 다를까, 캔사스 시티전에선 펌블까지 했고, 바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로모의 펌블도 마찬가지다. 캔사스 시티전에선 웬일인지 인터셉션을 하나도 당하지 않았지만 그대신 펌블로 턴오버를 기록했다. 볼 시큐어링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은 지가 몇 년째인데 지금도 그대로다. 어느 NFL 애널리스트의 지적대로 토니 로모는 예나 지금이나 조금도 성장하지 않은 게 아니냔 생각도 든다.
그렇다고 지난 주보다 나아진 데가 하나도 없는 건 아니다. 토니 로모는 캔사스 시티를 상대로 300야드 이상을 패스했고, 터치다운도 2개를 기록했다. 또, 지난 주엔 10대0으로 리드하다가 역전패를 당했지만 이번 주엔 10대0으로 뒤지다가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0승4패를 기록중이던 캔사스 시티를 상대로 오버타임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다는 것부터 고개를 젓게 만든다. 카우보이스와 같은 디비젼에 속한 뉴욕 자이언츠(New York Giants)는 오클랜드 레이더스(Oakland Raiders)를 44대7로 박살냈다. 강팀이라면 강팀답게 약체를 여유있게 꺾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만 카우보이스는 그렇지 못했다. 캔사스 시티 헤드코치 토드 헤일리(Todd Haley)가 몇 년전까지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와이드리씨버 코치로 지냈었기 때문에 카우보이스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있는 것은 사실이라지만 그렇다고 오버타임까지 가서 간신히 이길 정도밖에 안 되냐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음 주가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바이(Bye) 위크라는 사실. 바이 위크 이후엔 부상으로 빠졌던 로이 윌리암스, 필릭스 존스(Felix Jones)가 복귀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다다음주 상대가 만만치 않아 보이는 아틀란타 팰컨스(Atlanta Falcons)인 만큼 이들이 돌아온다면 큰 도움이 될 듯 하다.
카우보이스는 지금부터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디비젼 라이벌 경기들이 시즌 중후반에 몰린 바람에 만만치 않은 경기들이 수두룩히 기다리고 있다. 이를 돌파하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려면 금년엔 '12월 죽쑤기' 버릇을 버려야 한다. 2009년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모든 경기를 12월 분위기로 치루려는 듯 해서 여간 불안한 게 아니지만 바이 위크를 보내고 안정을 되찾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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