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6일 월요일

간만에 클린게임 가진 토니 로모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가 카우보이스 스테디움에서 벌어진 애틀란타 팰컨스(Atlanta Falcons)과의 홈경기에서 37대21로 승리했다.

그러나 스타트는 깔끔하지 않았다. 카우보이스 수비는 애틀란타에게 터치다운을 쉽게 내주며 흔들리는 듯 했고, 카우보이스 오펜시브 라인은 부정 스타트(False Start) 패널티를 연발했다. 카우보이스 오펜시브 라인이 원래 패널티로 유명한 친구들이므로 놀랄 일은 아니었지만 타잇엔드, 제이슨 위튼(Jason Whitten)까지 같이 미치는(?) 걸 보면서 '아무래도 오늘도 W-데이가 아닌 것 같구나' 싶었다.

뿐만 아니라, 작년 시즌 디트로이트 라이온스(Detroit Lions)에 비싼 대가를 치루고 영입한 와이드리씨버, 로이 윌리암스(Roy Williams)까지 충분히 받을 수 있었던 패스를 흘리며 삽질 퍼레이드에 동참했다. 터렐 오웬스(Terrel Owens)를 대신해 카우보이스의 넘버1 리씨버 역할을 해야 할 윌리암스가 쉬운 패스를 흘린 것이다. 물론, 터렐 오웬스도 패스드롭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래도 T.O는 '미스터 플레이메이커'였다. 그러나 로이 윌리암스는 빅 플레이를 만들어내는 플레이메이커의 모습을 아직까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충분히 받을 수 있었던 패스를 떨군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쯤되니까 관중석에서 바로 야유가 터져나왔다.

하지만 카우보이스의 삽질 퍼레이드는 여기까지가 전부였다. 쿼터백, 토니 로모(Tony Romo)가 넘버2 와이드리씨버 마일스 어스틴(Miles Austin)에게 장거리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그렇다. 마일스 어스틴이 이젠 넘버2 리씨버다. 2주 전만 해도 패트릭 크레이튼(Patrick Crayton)이 넘버2였지만 캔사스 시티 칩스(Kansas City Chiefs)와의 경기에서 플레이메이커의 가능성을 보여준 어스틴이 크레이튼을 제치고 넘버2가 된 것.

2주 전 캔사스 시티와의 경기에서 250 리씨빙 야드를 기록했던 어스틴은 이번 주에도 171 리씨빙 야드에 2개의 리씨빙 터치다운을 기록했다. 캔사스 시티를 상대로 달라스 카우보이스 역대 싱글 게임 리씨빙 야드 기록을 세웠던 어스틴은 애틀란타전을 통해 한 번 반짝한 게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해 보였다.

도대체 마일스 어스틴이 어디서 나타난 거냐고?

카우보이스 주전 쿼터백, 토니 로모를 전직 달라스 카우보이스 헤드코치 빌 파셀스(Bill Parcells)가 발굴했다는 것은 NFL 팬이라면 다들 알고있을 것이다. 마일스 어스틴도 마찬가지다. 로모와 어스틴 모두 드래프트되지 못하고 루키 프리에이전트로 '조용하게' NFL에 입문한 선수들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둘 다 풋볼 명문대학을 거쳐 NFL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되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선수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로모는 'America's Team'이라 불리는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주전 쿼터백이고, 어스틴은 넘버2 리씨버다.

잠깐! 넘버2 리씨버?

그럼 넘버2 리씨버가 6 리셉션, 171 리씨빙 야드에 터치다운 2개를 기록할 동안 넘버1 리씨버, 로이 윌리암스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윌리암스는 1 리셉션, 16야드가 전부다. 넘버1 리씨버라서 인지 리셉션도 딱 1개만 기록했다.

물론, 아직도 토니 로모와 호흡이 잘 맞지않을 수도 있다. 작년 시즌 도중에 카우보이스로 팀을 옮겼기 때문에 로모와 함께 플레이한 시간이 매우 짧은 만큼 이해는 충분히 된다. 하지만 언제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는 게 문제다.

물론, 기다린 보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아직까지는 윌리엄스 본인이나, 코치, 구단주, 팬들 모두의 'Frustration Level'이 낮은 편이지만, 진전이 너무 더딘 데다 카우보이스의 공격마저 잘 풀리지 않게 되면 맥스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불행 중 다행으로 마일스 어스틴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고 있지만 로이 윌리암스는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비싼 대가를 지불하며 그를 영입한 것이 실수가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토니 로모는 이전보다 많이 안정돼 보였다. 마일스 어스틴이 로모의 Go-To-Guy가 된 이후부터다. 빅 플레이 어빌리티를 가진 리씨버가 생기자 로모의 기록도 좋아졌다. 로모는 애틀란타 수비를 상대로 311 패싱야드에 3개의 터치다운을 성공시켰다.

이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2쿼터 종료를 몇 초 앞두고 패트릭 크레이튼(Patrick Crayton)에게 성공시킨 터치다운 패스다. 한동안 볼 수 없었던 로모의 스크램블 어빌리티가 되살아난 듯 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로모가 턴오버를 단 한 개도 기록하지 않았다는 것. 부상에서 돌아온 러닝백, 필릭스 존스(Felix Jones)가 대신 펌블을 하는 바람에 '100% Turnover Free' 경기는 아니었지만 로모는 단 한 개의 턴오버도 기록하지 않았다. 펌블도, 인터셉션도 없었다.

이번 경기처럼 앞으로도 꾸준히 실수를 줄여나간다면 앞으로 가든 뒤로 가든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할 듯 하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NFL의 강팀 중 하나라고 할 정도는 못 되는 것 같다. 그럭저럭 삐그덕거리며 맞물려 돌아가긴 하는 듯 하지만 언제 어디서 무슨 문제가 터질 지 알 수 없는 아슬아슬한 팀으로 보일 뿐이다. 트로이 에익맨(Troy Aikman)이 카우보이스 쿼터백이었던 지난 90년대처럼 '이기는 게 당연하고 지는 게 이변'이던 시절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 페이튼 매닝(Peyton Manning)의 인디아나폴리스 콜츠(Indianapolis Colts)나 톰 브래디(Tom Brady)의 뉴 잉글랜드 패트리어츠(New England Patriots) 정도는 되어야겠지만 토니 로모의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아직 갈 길이 먼 듯 하다. 만만치 않은 상대인 애틀란타 팰컨스를 꺾었다지만 여전히 만족스럽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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