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11일 수요일

FOX TV '돌하우스' 시즌2를 끝으로 종영

FOX의 액션/SF 시리즈 '돌하우스(Dollhouse)'가 곧 종영한다.

미국의 연예 주간지 인터테인멘트 위클리(Entertainment Weekly)는 '돌하우스'가 시즌2를 끝으로 종영한다고 전했다. FOX는 시즌2의 13개 에피소드를 예정대로 모두 방송할 계획이지만 시리즈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돌하우스'는 시즌2 에피소드 4까지 방송한 뒤 중단된 상태. 나머지 에피소드는 예고한 대로 12월4일부터 방송된다.



사실 '돌하우스' 종영은 그리 놀랍지 않은 소식이다. 올 게 드디어 온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시즌1만 해도 제법 쓸 만한 시리즈가 될 수 있을 듯한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보였다. 이러한 기대에 FOX도 시즌2를 픽업했다. 그러나 시즌2는 첫 번째 에피소드부터 빗나가기 시작했다. 에이전트의 기억을 지우고 다른 사람의 기억을 입력시켜 완전히 다른 아이덴티티를 갖게 한다는 아이디어는 그런대로 좋았지만, 시즌2에 접어들어선 오히려 이것이 성가신 존재가 돼 버렸다. 완전히 다른 아이덴티티를 갖고 사건을 풀어간다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이 정도는 굳이 기억을 지우고 다시 깔고 할 필요 없이 잘 훈련받은 에이전트들로도 할 수 있는 일로 보였다. '에일리어스(Alias)' 등과 같은 시리즈와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이기도 했다. '돌하우스'에서 가장 독특하고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 '기억 지우고 다시 깔기'가 제 역할을 못하기 시작한 것이다.

기왕 이렇게 된 김에 '기억 지우고 다시 깔기'에 포커스를 맞추지 말고 '에일리어스', '미션 임파시블(Mission Impossible)'과 같은 액션 시리즈 쪽으로 이동했더라면 차라리 나았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돌하우스' 제작진은 '아이텐티티 놀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듯 했다. 시즌2에 들어서는 범죄와는 전혀 관련없는 에피소드들까지 등장하기 시작했다. '죽은 아내의 기억을 입력시켜 데리고 산다'고? 이런 내용이 '돌하우스'에 도대체 왜 나오게 됐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에코와 돌하우스의 정체를 파헤치기 위해 그들의 뒤를 쫓던 FBI 에이전트 폴(타모 페니켓)을 '돌하우스 에이전트'처럼 만들어 놓은 것도 그다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었다. 돌하우스의 비밀을 밝혀내려 하는 FBI 에이전트, 폴의 이야기가 제법 괜찮은 서브플롯이었는데 이것조차 흐지부지되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쫓고 쫓기는 상대로 남아있었어야 보다 흥미로울 뻔 했던 에코와 폴이 너무 가까이 지내게 되면서 재미가 반감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되었는데도 시청률이 높게 나왔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일 것이다.

시즌2로 막을 내린다니 나머지 에피소드들을 보게 될 것 같긴 하지만 그리 기대가 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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