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와 필라델피아 이글스(Philadelphia Eagles)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에도 또다시 시즌 피날레 경기에서 맞붙게 됐다.
작년 시즌 피날레는 카우보이스에겐 악몽수준이었다. 플레이오프 진출여부가 걸려있었던 매우 중요한 경기였는데 44대6으로 박살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이 결과 카우보이스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면서 9승7패로 2008년 시즌을 접어야 했다.
그런데 이들 두 팀이 또다시 시즌 피날레에서 맞붙게 됐다.
물론 이번엔 양팀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다. 그대신 이번엔 NFC East 디비젼 챔피언과 플레이오프 넘버2 시드 등이 걸려있다. 시즌 피날레에서 이기면 NFC East 챔피언이 될 뿐만 아니라 와일드카드 라운드 바이(Bye)를 얻을 수도 있는 것.
만약 필라델피아가 이긴다면 이글스가 NFC East 챔피언이 되면서 넘버2 시드를 차지하게 된다.
하지만 달라스 카우보이스는 시즌 피날레를 이기더라도 넘버2 시드가 개런티되지 않는다. 카우보이스가 넘버2 시드를 차지하려면 카우보이스가 이글스를 이기고 미네소타 바이킹스(Minnesota Vikings)와 애리조나 카디날스(Arizona Cardinals)가 시즌 피날레 경기에서 져야만 가능하다. 미네소타는 홈에서 뉴욕 자이언츠(New York Giants)와 경기를 갖고, 애리조나는 역시 홈에서 그린 베이 패커스(Green Bay Packers)와 맞붙는다.
만약 카우보이스가 이글스를 이기긴 했는데 바이킹스와 카디날스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 와일드카드 라운드부터 경기를 해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되었을 경우 카우보이스가 와일드카드 라운드에서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만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 양팀이 2주 연속으로 만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카우보이스는 이미 지난 11월 이글스를 필라델피아 홈에서 20대16으로 꺾은 바 있다. 그러므로 만약 카우보이스가 시즌 피날레에서도 이긴다면 한 시즌에 두 차례씩 맞붙는 이글스와의 디비젼 라이벌 경기를 모두 이긴 게 된다.
그런데 여차하면 카우보이스와 이글스가 시즌 3차전을 갖게 될 수도 있다. 그것도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말이다. 플레이오프에선 한 번 지면 그것으로 '굳바이'이므로 무조건 이기는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가지 생각해 볼 게 있다: 과연 카우보이스가 이글스를 한 시즌에만 세 번 이길 수 있을까?
정규시즌에서 이미 두 차례 이겼다면 세 번째 경기도 쉽지 않겠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 시즌동안 한 팀을 상대로 정규시즌과 플레이오프를 합쳐 3승을 올린다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orld Baseball Classic)에서도 같은 상대를 만날 때마다 계속 이긴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NFL에서도 어렵지 않게 예를 찾을 수 있다. 공교롭게도 카우보이스가 여기에 해당한다. 2007년 시즌 13승3패를 기록한 카우보이스는디비젼 라이벌인 뉴욕 자이언츠와의 정규시즌 2차전을 모두 이겼다. 그러나 카우보이스는 플레이오프에서 또 만난 자이언츠와의 시즌 3차전에서 패하고 말았다. 정규시즌 두 경기는 모두 이겼지만, 가장 중요한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패한 것이다.
그렇다면 시즌 피날레에서 카우보이스가 지는 게 차라리 더 나을 것 같다는 얘기냐고?
그렇게는 차마 말하지 못하겠다. 플레이오프에서 또 만나게 되든 어찌되든 매경기를 무조건 이기고 봐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시즌에 한 팀을 상대로 3전3승을 올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며, 불과 몇 년전에 다른 팀도 아닌 카우보이스가 이에 실패했었다는 게 걸리는 것만은 사실이다.
더욱 불길한(?) 것은, 이번 시즌 피날레가 달라스 홈에서 열릴 뿐만 아니라 6연승을 달리고 있는 이글스가 한 번쯤 질 때가 된 것 같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카우보이스가 이글스를 이기고, 바이킹스와 카디날스가 패하기를 바라는 편이 가장 좋은 것 같다고?
그렇긴 한데,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시즌 피날레 경기에서 카우보이스가 이기고 바이킹스와 카디날스가 패하면 넘버2 시드에 오를 수 있지만, 문제는 1라운드 바이(Bye)가 약보다 독이 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2007년 달라스 카우보이스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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