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새해가 왔다. 이번엔 2010년이란다.
그렇다. 이제 'DOUBLE-O의 해'는 다 끝났다. 금년부터는 10년대라는구려.
한가지 재미있는 건, 0으로 끝나는 해엔 제임스 본드 영화가 한 편도 나온 적이 없다는 것이다. 9로 끝나는 해엔 '여왕폐하의 007(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 - 1969)', '문레이커(Moonraker - 1979)', '라이센스 투 킬(Licence to Kill - 1989)', '언리미티드(The World is not Enough - 1999)'까지 네 편, 1로 끝나는 해엔 '다이아몬드는 영원히(Diamonds are Forever - 1971)', '유어 아이스 온리(For Your Eyes Only - 1981)' 두 편의 영화가 있지만 0으로 끝나는 해엔 지금까지 하나도 없다.
그러므로 금년엔 0으로 끝난 해에 나온 제임스 본드 시리즈 스페셜 같은 건 없을 것이다. 하고싶어도 영화가 없으니 못한다.
그렇다면 2010년엔 새로운 제임스 본드 영화가 개봉하는 걸까?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가 개봉한 지 2년이 되었으니 새로운 영화가 나올 때가 된 것 같은데?
Sorry kids, no new Bond movie this year.
MGM 문제 등 여러가지 원인으로 인해 '본드23' 개봉은 2011년으로 잡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것 또한 아직은 오피셜이 아니지만 제임스 본드 스타,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를 비롯한 007 시리즈 출연진들이 2011년 개봉을 암시한 만큼 2011년 가을에 개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렇다면 금년은 제임스 본드와는 무관한 한 해가 되겠다고?
절대 그렇지 않다.
우선 007 시리즈가 먹여살리고 있는 영화사, MGM이 어느 영화 스튜디오에게 인수되는지 지켜보는 일이 남아있다. 20세기 폭스, 워너 브러더스, 라이온스 게이트 등 여러 영화 스튜디오들이 MGM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하게 누가 007 사자의 새로운 주인이 될 지 확정되지 않았다. 일단 이 문제부터 해결돼야 '본드23' 제작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출시되지 않은 블루레이 버전 제임스 본드 영화들이 2010년내에 모두 나오는 지도 지켜봐야 할 일 중 하나다. 현재 007 시리즈의 절반만이 블루레이 버전으로 출시된 상태. 20세기 폭스가 MGM의 영화를 DVD로 판매하고 있는 만큼 블루레이 버전 007 시리즈 또한 MGM 문제와 연결된 듯 하지만, 금년내로 전체 007 시리즈를 블루레이 포맷으로 구입가능하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본드23'가 2011년말 개봉예정으로 잡혀있는 만큼 적어도 내년말까지는 출시될 것으로 보이지만, 금년내로 출시한다고 해서 누가 잡아먹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하나 남았다. '본드23' 제작 준비과정을 지켜보는 일이다. 누가 본드걸로 캐스팅될 것인지, 누가 악역을 맡을 것인지, 누가 연출을 맡을 것인지, 제목이 무엇으로 정해질 것인지 등을 지켜보는 일이다. 현재로써는 다니엘 크레이그가 제임스 본드로, 주디 덴치(Judy Dench)가 M으로 돌아오고, 영국인 스크린라이터 피터 모갠(Peter Morgan)이 스크린플레이를 맡았다는 정도만 알려진 상태. 머지않아 '여배우 아무개가 본드걸로 발탁되었다', '영화감독 아무개가 본드23 연출을 맡는다'는 등의 루머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얼마 전엔 수잔 보일(Susan Boyle)이 '본드23' 주제곡을 부른다는 황당한 루머도 나온 바 있지만, 갈수록 한 술 더 뜰 것이다. 그러니 조용히 기대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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