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계 올림픽 팀의 수퍼스타, 아폴로 오노가 숏트랙 500미터 결승에서 실격당했다. 그의 마지막 올림픽 개인전이 될 수도 있었던 500미터 결승에서 캐나다 선수를 밀쳤다는 이유로 실경당하고 만 것.
그러나 오노는 경기 후 NBC의 풋볼 애널리스트, 크리스 콜린스워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마디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콜린스워스가 "캐나다 선수에 손을 댄 건 사실이지만 심하게 밀친 것 같지 않았다"며 판정에 불만이 없냐고 질문을 던지자 오노는 그자리에서 반칙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캐나다 선수를 밀치려 한 게 아니라 방어를 하려던 게 전부였다고 말했다.
여기까지는 오케이 였다. 그러나 오노는 경기심판이 캐나다인이었고, 경기도 캐나다에서 치뤘다면서 캐나다 홈필드 어드밴티지 때문에 실격당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그러자 콜린스워스는 캐나다 심판 때문에 실격당했다고 생각하냐고 다시 물었고, 오노는 "Absolutely"라고 답했다.
바로 여기서 크게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심판의 오심과 홈필드 어드밴티지 때문에 실격당했다는 주장을 어디서 많이 들어본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한국은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경기에서 오노 덕분에 김동성이 실격을 당한 기억이 있다. 당시 한국인들은 '미국 홈필드 어드밴티지 때문에 실격당했다'며 흥분했다.
그런데 이번엔 오노가 캐나다 홈필드 어드밴티지 때문에 실격당했다고 말했다.
오노가 캐나다 심판을 걸고넘어진 것도 재미있다. 한국도 숏트랙 여자 릴레이 경기에서 오심 때문에 실격당해 금메달을 빼앗겼다며 실격판정을 내린 호주 심판에 흥분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코믹한 건, 한국 숏트랙 여자 릴레이 팀을 실격시킨 문제의 심판이 2002년 '오노 사건' 당시 김동성을 실격시켰던 짐 휴이시(Jim Hewish)로 알려졌다는 사실.
NBC는 짐 휴이시가 한국인들로부터 위협을 받아 '안전상'의 이유로 숏트랙 마지막 날 심판을 보지 않았다고 전하며, 관중석에 앉아있는 휴이시의 모습을 비췄다.
더더욱 코믹한 건, 휴이시가 경찰의 보호까지 받고있다는 것.
2002년엔 오노가 한국인들로부터 살해위협을 받더니 2010년엔 짐 휴이시가 경찰의 보호를 받는 신세가 됐다.
여기에 "오노를 실격시킨 캐나다 심판이 미국인들로부터 살해위협을 받아 경찰의 보호를 받는 중"이라는 밴쿠버발 기사까지 떠 준다면 아주 멋질 것 같다. 하지만 오노가 제아무리 미국 동계 올림픽 수퍼스타일 지라도 미국인들로부터 이 정도로 극성맞은 서포트를 이끌어 낼 수 있을 지 의문이다.
흐름을 놓쳐서 그러는데, 웃겼던 이유가 오노가 엉뚱한 핑계를 말해서 인가요 아니면 한국팀도 그랬다는 건지?@_@.ㅎ
답글삭제실격당하고 나서 남 탓 하는 게 정겹게 보였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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