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를 들어보면 "It's time to make it through the finish line.We're gonna make it through the line"이라고 한다.
그러나 밴쿠버 동계 올림픽을 보면서 느낀 건 "Make it through the finish line"이 노래 가사처럼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여자 스피드 스케이트 팀 퍼수트(Team Pursuit)에 출전한 독일팀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독일팀은 준결승에서 맞붙은 미국팀을 앞서고 있었으나 마지막 바퀴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세 명의 독일 스케이터 중 가장 마지막에 있던 선수가 피니시 라인 코앞에서 넘어진 것이다.
야구선수들이 슬라이딩하는 것처럼 빙판에 엎드린 상태로 미끄러지던 독일선수는 피니시 라인을 넘기위해 마치 헤엄을 치듯 몸부림 쳤다. 마이클 펠프스 저리가라 였다.
NBC 중계방송 해설자는 얼음짚고 헤엄치듯 피니시 라인을 넘는 광경은 생전 처음본다고 말했다.
해설자의 설명에 의하면, 선수가 스케이트를 타고 들어오든 배를 깔고 미끄러져 들어오든 상관없이 피니시 라인만 지나가면 된다고 했다. 비록 마지막 독일선수가 '얼음짚고 헤엄치기'로 피니시 라인을 지났어도 미국팀보다 먼저 들어왔으므로 여전히 독일의 승리라는 것.
그러나 넘어진 독일선수는 자신 때문에 팀이 결승에 진출하지 못하게 된 것으로 착각하고 얼음에 엎드린 채 망연자실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결승진출에 성공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그녀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빙판에 얼굴을 묻고 안도의 눈물을 쏟았다.
그러더니 이 친구들이 금메달을 땄다.
YAY!
아무래도 이들을 위해 스케이팅과 수영을 한 데 묶은 스피드 스케이팅 컴바인 종목을 하나 만들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피니시 라인 통과할 땐 무조건 슬라이딩을 해야하는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을 만들어주면 이 친구들이 싹쓸이하려나?
그러고보니, 피니시 라인 코앞에서 '더블플레이'를 당한 한국 숏트랙 팀도 끼워줘야 할 것 같다.
남자 숏트랙 500미터 준결승에서도 한국 선수가 잘 가다가 갑자기 U턴을 하는 바람에 피니시 라인을 넘지 못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1500미터의 불운을 떨쳐버리고 이번엔 금메달을 따는가 했더니 갑자기 피겨 스케이팅 무브를 보여주더라.
밴쿠버 동계 올림픽 알파인 스키에서 금, 은, 동메달을 모두 딴 미국의 스키 선수 보디 밀러(Bode Miller)도 피니시 라인을 구경하지 못한 적이 있다. 코스를 벗어나는 실수를 하는 바람에 단 7초만에 실격당한 것.
이번 동계 올림픽에서 금, 동메달을 딴 미국 여자 알파인 스키 선수 린지 본(Lindsey Vonn)도 마찬가지. 그녀는 경기 도중 넘어져 실격당하면서 새끼 손가락까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그렇다. 동계 올림픽에선 "Make it through the finish line"이 말처럼 쉽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캐나디언 테너스의 'Your Moment is Here'를 들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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