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 해도 애플(Apple)의 온라인 뮤직 스토어, 아이튠스(iTunes)엔 제임스 본드 시리즈 사운드트랙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007 시리즈 주제곡들을 한데 모은 모음집이 나타난 것도 불과 1~2년전 얘기다.
그런데 지금보니 숀 코네리(Sean Connery) 주연의 1983년 제임스 본드 영화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Never Say Never Again)' 사운드트랙까지 아이튠스에서 판매되고 있었다.
요새는 하드카피로 구하기 꽤 힘든 사운드트랙 앨범인데 이젠 아이튠스 스토어(USA)에서 손쉽게 다운로드 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숀 코네리의 마지막 제임스 본드 영화는 1971년작 '다이아몬드는 영원히(Diamonds Are Forever)'가 아니냐고?
맞다. 그러나 1983년엔 EON 프로덕션이 제작한 '오피셜' 제임스 본드 영화와 함께 007 시리즈와 깊은 악연이 있는 아일랜드 태생의 미남 영화 프로듀서, 케빈 맥클로리(Kevin McClory)가 제작한 '언오피셜' 제임스 본드 영화도 개봉했었다. 로저 무어(Roger Moore) 주연의 제임스 본드 영화 '옥터퍼시(Octopussy)'가 '오피셜'이고 숀 코네리 주연의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이 '언오피셜'이다.
'오피셜'과 '언오피셜' 제임스 본드 영화는 복잡하게 따질 것 없이 간단하게 007 건로고, 제임스 본드 테마곡, 건배럴씬 등의 유무만으로 구별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언오피셜' 제임스 본드 영화는 데이빗 니븐(Devid Niven) 주연의 1967년작 '카지노 로얄(Caino Royale)'과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 두 편이 전부이므로 어찌보면 구분하고 자시고 할 것도 없다.
어쩌다 '언오피셜' 제임스 본드 영화까지 나오게 됐냐고?
1967년작 '카지노 로얄'의 경우는 '오피셜'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제작하는 EON 프로덕션이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탄생시킨 영국 소설가, 이언 플레밍(Ian Fleming)과 함께 '오피셜' 시리즈 제작을 시작하기 전에 다른 영화 프로듀서에게 영화 라이센스가 넘어갔기 때문이다.
1983년작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은 이언 플레밍이 50년대 후반 영화 프로듀서 케빈 맥클로리와 함께 제임스 본드 영화 제작을 준비할 때 맥클로리가 만들어 놓았던 아이디어를 소설 '썬더볼(Thunderball)'에 허락없이 사용하면서 빚어진 법정싸움의 결과물이다. 간단히 말해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은 '썬더볼' 리메이크라고 생각하면 된다.
재미있는 건, 1983년 '언오피셜' 제임스 본드 영화 '네버 세이 네버 어게인'을 배급했던 워너 브러더스가 2010년엔 MGM과 '오피셜'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새주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20세기 폭스가 유력한 후보였으나 이젠 워너 브러더스로 바뀌었다.
이 문제가 먼저 빨리 풀려야 '본드23' 제작 준비도 순조롭게 풀릴 수 있기 때문에 본드팬들은 누가 다 죽어가는 사자의 새주인이 될 지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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