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5일 월요일

D.C로 온 도노반 맥냅, "미션: 데드스킨을 살려라!"

필라델피아 이글스(Philadelphia Eagles)의 스타 쿼터백 도노반 맥냅(Donovan McNabb)이 워싱턴 D.C로 왔다.

놀러온 게 아니라 워싱턴 레드스킨스(Washington Redskins)로 팀을 옮겼다.

도노반 맥냅이 레드스킨이 되었단 말이냐고?

Yes Sir!

필라델피아 이글스는 워싱턴 레드스킨스로부터 2010년 NFL 드래프트 2라운드 픽, 2011년 3라운드 또는 4라운드 픽을 받고 도노반 맥냅을 D.C로 보냈다.

맥냅이 트레이드된 것은 놀라운 소식이 아니지만 그가 이글스의 디비젼 라이벌인 워싱턴 레드스킨스로 트레이드될 것으론 예상하지 못했다.

그렇다. 이글스와 레드스킨스는 NFC East에 나란히 속한 디비젼 라이벌 관계다.

물론 '영원한 그린 베이 패커스(Green Bay Pakcers)'일 것 같았던 브렛 파브(Brett Favre)가 패커스의 디비젼 라이벌 팀 미네소타 바이킹스(Minnesota Vikings)에서 뛰는 판이니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하필이면 디비젼 라이벌에게 보냈을까?

맥냅 트레이드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을 때 NFC East에 속한 달라스 카우보이스(Dallas Cowboys), 뉴욕 자이언츠(New York Giants), 필라델피아 이글스, 워싱턴 레드스킨스 팬들은 맥냅이 다른 디비젼 또는 컨퍼런스로 멀리 떠나기를 바랐다. 그대로 필라델피아에 남든지 아니면 1년에 두 번씩 볼 일 없도록 멀리 떠나든지 둘 중 하나가 되었으면 했던 것이다.

그러나 맥냅은 NFC East를 떠나지 않았다. 기왕 떠날 것이면 비행기를 타고 멀리 이동하기를 원했는데 고속도로 95 South를 타고 워싱턴 D.C로 내려온 게 전부였다.

이런 젠장!

이 바람에 이글스 팬들은 당장 돌아오는 시즌부터 레드스킨스 유니폼을 입은 맥냅과 두 번 마주치게 됐다. NFL이 아직 2010년 정규시즌 스케쥴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발표하자마자 이글스와 레드스킨스의 첫 경기에 빨간 동그라미를 쳐 놓아야 할 듯 하다.

여기서 한가지 생각해 볼 게 있다. 과연 맥냅이 '데드스킨스'를 다시 살려놓을 수 있을까?

레드스킨스는 2009년 시즌을 4승12패로 마쳤으며, 헤드코치 짐 존(Jim Zorn)은 해고당했다.

워싱턴 D.C 스포츠 팬들은 지난 시즌 레드스킨스가 워낙 부진했기 때문인지 아이스하키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였다. NHL 팀 워싱턴 캐피탈스(Washington Capitals)가 NFL 팀 워싱턴 레드스킨스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낸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그러자 지역언론들은 워싱턴 D.C가 NHL 인기가 유독 높은 '아이스하키 타운'이 아닌데 좀 이상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게 다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부진 때문이라는 얘기였다.

하지만 도노반 맥냅 혼자서 레드스킨스를 되살려야 하는 건 아니다. 덴버 브롱코스(Denver Broncos) 헤드코치 시절 두 차례 수퍼보울 우승을 했던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신임 헤드코치, 마이크 섀나핸(Mike Shanahan)과 함께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문제는, 도노반 맥냅이 워싱턴 레드스킨스 오펜스에 얼마나 큰 보탬이 될 것이냐는 점이다. 작년시즌까지 레드스킨스 주전 쿼터백이었던 제이슨 캠벨(Jason Campbell)에서 업그레이드된 것만은 분명해 보이지만 얼마나 큰 차이가 날 지 지켜봐야 할 듯 하다.

Anyway, welcome to D.C d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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