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탄이 나온다는 얘기냐고?
그렇다. 헐리우드 리포터에 의하면 '다이 하드 5'를 준비중인 20세기 폭스가 스크린라이터 스킵 우즈(Skip Woods)와 협상중이라고 한다.
스킵 우즈는 '힛맨(Hitman)', '엑스맨 오리진스(X-Men Origins)', 그리고 곧 개봉할 'A 특공대(A-Teams)' 등의 각본을 맡았던 스크린라이터.
헐리우드 리포터는 알렉스 영(Alex Young)이 '다이 하드 5' 제작을 맡았다고 했으나 스토리라인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헐리우드 리포터에 이런 기사가 뜬 것을 보니 20세기 폭스가 다섯 번째 '다이 하드'를 준비중에 있는 것만은 분명한 듯 하다.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 게 있다: 이번에도 PG-13의 '패밀리 영화'로 만들 생각일까?
지난 2007년 개봉했던 '다이 하드 4(Live Free or Die Hard)'가 그랬다. '다이 하드' 시리즈는 3탄까지만 해도 R 레이팅을 받았으나 '다이 하드 4'에선 베테랑 터프가이 형사가 어리버리한 젊은 해커를 데리고 다닌다는 아동틱한 설정부터 시작해서 '다이 하드' 시리즈의 'Bread & Butter'라 할 수 있는 폭력과 욕설까지 틴에이저 레벨로 낮추는 등 여름철 패밀리 영화에 가깝게 바뀌었다. 브루스 윌리스의 존 맥클레인이 '캐리비언의 해적들(The Pirates of Caribbean)'의 캡틴 잭 스패로우(쟈니 뎁)처럼 보일 정도였으니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이 덕분에 '다이 하드 5'에 대한 가장 큰 궁금증은 스토리, 연출자 같은 것들이 아니라 'R 레이팅으로 돌아가는 것인지, 아니면 이번에도 PG-13을 노리는 것인지'가 됐다.
20세기 폭스는 '다이 하드 4' 뿐만 아니라 비디오게임의 R레이팅이라 할 수 있는 M(Mature) 레이팅을 받았던 Rockstar의 액션게임 '맥스 페인(Max Payne)'마저도 PG-13 영화로 만든 전력이 있다.
여기서 잠깐 한가지 생각해 볼 게 있다: 폭력과 욕설이 그렇게도 중요한 것일까?
'다이 하드' 영화가 반드시 R레이팅을 받아야만 하는 이유가 있냐는 것이다.
꼭 그런 건 물론 아니다. PG-13 레이팅 액션영화 중에서도 재미있는 작품들은 많다. 예를 들자면 유니버설의 '본 얼티메이텀(The Bourne Ultimatum)'을 대표로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다이 하드' 시리즈와 '본 얼티메이텀'은 시작부터 스타일이 매우 다른 액션영화다. 굳이 래퍼에 비유하자면, '다이 하드' 시리즈가 50센트(50 Cent)라면 제이슨 본 시리즈는 윌 스미스(Will Smith)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20세기 폭스는 지난 '다이 하드 4'에서 실수를 했다. 50센트에게 윌 스미스 흉내를 낼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갱스터 스타일보다 윌 스미스와 같은 팝 스타일이 훨씬 더 대중적이고 돈이 되니까 흉내내라고 한 것이다.
그 결과? 많은 영화팬들은 '다이 하드 4'를 오피셜 '다이 하드' 시리즈에 포함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오리지날 '다이 하드 ' 시리즈는 트릴로지로 끝났으며, 2007년에 개봉했던 '다이 하드 4'는 그저 농담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다. '다이 하드 4'의 북미 박스오피스 실적도 이를 잘 대변해 준다.
물론 이를 20세기 폭스가 모르고 있을 리 없다. 다들 R레이팅 타령을 하는 걸 폭스가 못 들었을 리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이 하드 5'에선 거칠고 하드하다는 점을 유난히 강조하면서 "이번엔 다르다"는 걸 보여주려 할 수도 있다. 너무 오버하면 되레 우스꽝스러워질 수도 있지만 '다이 하드 4'의 실패를 교훈삼아 이번엔 변화를 줄 수도 있다. 다시 과거의 '다이 하드'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해보자. '다이 하드 5'가 PG-13을 받든 R을 받든 간에 개봉하면 무조건 극장에 가서 볼 것 아니냐고?
그건 그렇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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