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12일 수요일

플레이보이 6월호 센터폴드가 3D로 바뀌는 이유는 제임스 본드 때문?

이젠 남성 매거진, 플레이보이(Playboy)도 3D 안경을 쓰고 보는 시대? 오는 14일 발매되는 플레이보이 6월호 센터폴드가 3D로 제작됐다고 한다. 플레이보이는 3D로 제작한 센터폴드를 위해 3D 안경까지 패키지에 넣었다.

그런데 센터폴드가 뭐냐고?

센터폴드(Centerfold)란 플레이보이 매거진 중앙에 접혀있는 대형 화보로, 그 달의 플레이메이트(Playmate of the Month)의 사진이 실린다.


그런데 왜 갑자기 플레이보이가 센터폴드를 3D로 제작한 것일까?

플레이보이 매거진 창업자, 휴 헤프너(Hugh Hefner)는 AP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3D로 가장 보고싶어하는 것이 무엇인가? 아마도 나체의 여자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What would people most like to see in 3-D?" asked Playboy founder Hugh Hefner. "Probably a naked lady." - AP

지금까지 휴 헤프너가 틀린 말을 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정확했다.

헤프너는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의 '아바타(Avatar)',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How to Train Your Dragon' 등 3D 영화가 최근 인기를 끌고있다는 점을 기회로 삼았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으나, 헤프너 자신은 3D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플레이보이 매거진 에디토리얼 디렉터, 지미 젤리넥(Jimmy Jellinek)도 흥미로운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이번 3D 센터폴드를 통해 인터넷에 미쳐있는 사람들에게 '손에 쥘 수 있는 매거진만한 것이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책, 매거진 등과 같은 하드카피가 인터넷을 떠도는 소프트카피보다 낫다는 주장이다.

물론 일리있는 말이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좀 무겁다는 게...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플레이보이가 센터폴드를 3D로 제작한 가장 큰 이유는 제임스 본드 때문인 게 분명해 보인다.

아니 미스터 본드가 무슨 짓을 했길래 그러냐고?

1969년작 '여왕폐하의 007(On Her Majesty's Secret Service)'에 본드(조지 래젠비)가 스위스 변호사 사무실에 몰래 잠입해 금고의 비밀번호를 푸는 동안 플레이보이 매거진을 보는 장면이 나온다.



이 때 본드가 센터폴드를 펼쳐보는 장면도 나온다.



이게 전부가 아니다. 본드는 매거진을 곱게 보고 다시 제자리에 꽂아놓지 않고, 센터폴드 페이지만 찢어서 가지고 간다.




하지만 21세기 제임스 본드는 더이상 이런 짓을 할 수 없게 됐다. 3D 안경이 없으면 센터폴드를 제대로 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3D 안경까지 함께 가져가면 되겠지만, 무슨 좀도둑도 아니고...

그나저나 무엇보다도 제일 궁금한 것은 과연 3D 안경과 센터폴드가 제대로 일을 하느냐는 점이다.

AP에 의하면 첫 번째 플레이보이 3D 센터폴드 모델이 된 호프 더라식(Hope Dworaczyk)이 들고있는 와인 글래스를 건네주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한다. 설명치고는 참 부실하지만 3D로 보이긴 한다는 얘기로 들린다.

한가지 재미있는 건, 호프 더라식이 3D로 보니 모든 게 실제보다 크게 보인다고 말했다는 것. 그러니까 와인 글래스 뿐만 아니라 '다른' 것들도 전부 다 크게 보인다 이거지?

하지만 3D로 보더라도 여전히 인쇄된 사진에 불과할 뿐이다. 사진에서 튀어나와 이런 것 정도는 해준다면 혹시 모를까...


그래도 발매되면 하나 살 것 아니냐고?

아니 그럼 돈을 어디에 쓰라는 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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