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와 미국이 월드컵에서 또 만났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오프너에서 마주친 잉글랜드와 미국의 경기는 이번에도 미국이 이변을 일으킬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었던 경기 중 하나였다. 1950년 월드컵에서 미국이 잉글랜드를 1대0으로 이긴 적이 있기 때문이다.과연 미국이 잉글랜드를 한 번 더 울릴 수 있었을까?
아무래도 이번엔 힘들어 보였다.
잉글랜드는 경기초반부터 60년전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기세였다. 뿐만 아니라, 경기 시작 3분이 조금 지나서 잉글랜드의 스티븐 제라드(Steven Gerrard)가 첫 골을 넣기까지 했다. 마치 '이번엔 60년 전의 기적같은 승리는 아예 기대하지도 말라'는 메시지처럼 보였다.
경기가 시작하기 무섭게 골을 넣은 것을 보니 아무래도 이번엔 잉글랜드의 일방적인 경기가 되겠다 싶었다.
그.러.나...
아주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 터졌다. 미국의 클린트 뎀시(Clint Dempsey)가 골키퍼 정면으로 약하게 찬 공을 잉글랜드의 골키퍼 로버트 그린(Robert Green)이 잡았다 놓치는 어이없는 실수를 범한 것이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좋았다. 그런데 문제는, 그린이 잡았다 놓친 공이 맹랑하게도 골대 안으로 굴러들어갔다는 것! 잉글랜드 골키퍼가 골대 안으로 굴러가는 공을 벌레벌레 기어서 따라가면서 "돌아오라!"고 애원했건만 무심한 공은 골라인을 기어이 넘고야 말았다.
이렇게 미국에게 동점골을 내준 잉글랜드!
잉글랜드 골키퍼 로버트 그린은 그의 이름이 그린(Green)이라서 인지 녹색 유니폼을 입고 있었는데, 어이없는 실책으로 동점골을 내준 뒤엔 얼굴까지 '그린'이 되었다.
여기서 잠깐!
'잉글랜드'와 '녹색'이 나오니까 생각나는 게 하나 있지 않수?
지금은 '녹색' 보다는 '검정색'에 어울리는 친구들이지만...
그렇다. 잉글랜드의 문제는 'LEAKING'이었다. BP만 새는 줄 알았더니 골키퍼도 새더라니까...
잉글랜드는 미국만 보면 새고 싶은 욕구가 솟구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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