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18일 금요일

독일, 카드 좋아하는 주심에 당하다

독일이 2010년 월드컵 조별리그 두 번 째 경기에서 세르비아에게 패했다. 독일이 어렵지 않게 이길 수 있는 경기로 보였지만 파이널 스코어는 세르비아 1, 독일 0.

독일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패한 건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덴마크에게 2대0으로 패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아니 어쩌다가 그렇게 됐냐고?

가장 큰 역할을 한 건 카드를 무척 좋아하는 스페인 주심이었다. 경기가 시작하자 마자 옐로카드를 미친듯이 꺼내들더니 결국엔 독일의 스트라이커, 클로세(Klose)를 경고 2개로 퇴장시켰다.

그런데 문제는 클로제가 경고를 받을 만한 반칙을 하지 않았는데도 20분만에 옐로카드를 2개씩이나 받고 퇴장당했다는 것이다. 중계방송을 맡았던 ESPN 해설자는 "두 번 모두 파울인 건 맞아도 프리킥 감이지 옐로카드를 받을 만한 게 아니었다"면서 별 것도 아닌 반칙에 카드를 꺼내드는 스페인 주심을 'Trigger Happy'라며 비난했다.

그렇다. 정신이 제대로 나간 주심이 2010년 월드컵에도 어김없이 등장했다. 그렇게 카드가 좋으면 카지노에서 카드 딜러나 하지 왜 축구 주심을 보는 것인지 도무지 모르겠더라.

아래는 클로세가 첫 번째 옐로카드를 받는 장면이다. 이미지를 보면 알 수 있지만, 경기가 시작한 지 12분이 채 안 지났을 때 첫 번째 옐로카드를 받았다.




아래는 클로세가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는 장면이다. 클로세는 전반에만 옐로카드 2개를 받고 퇴장당했다.





독일은 클로제가 퇴장당하자 마자 바로 세르비아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이렇게 해서 세르비아 1, 독일 0.


그렇다고 클로제 퇴장 이후 독일이 득점기회를 전혀 만들지 못했던 건 아니다. 전반종료 직전 절호의 득점기회가 찾아왔으나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골포스트를 맞춘 것!

그 상황에 하필이면 골포스트를...!

이럴 때 골포스트를 맞추는 건 절대로 좋은 징조가 아니다.


하지만 전반이 전부는 아니다. 후반도 있기 때문이다.

득점기회는 후반에도 또 찾아왔다. 세르비아 선수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손으로 공을 고의적으로 건드린 것이다.

10명으로 싸우고 있는 독일팀을 상대로 1대0으로 이기고 있는 등 여러모로 유리한 상황에 세르비아 선수가 도대체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아마도 날고 싶었는 듯...


그래서 바로 생각난 노래가 하나 있었다. 90년대 유로 댄스곡이다.

"I wanna fly~!"

CD 싱글엔 영어버전도 있었는데 유투브엔 스패니쉬 버전만 있는 것 같았다.


이걸 보고 카드 좋아하는 스페인 주심이 가만히 있었냐고?

물론 아니다. 그는 또다시 옐로카드를 꺼내들었고, 패널티 킥을 선언했다.

패널티 킥이 선언되었을 때만 해도 '아, 이렇게 해서 결국은 동점이 되는구나' 싶었다.

그.러.나...

독일의 포돌스키가 찬 공을 세르비아의 골키퍼가 쳐낼 줄은...




포돌스키가 패널티킥을 실패하는 것을 보면서 생각난 게 또 하나 있었다.

혹시 독일의 포돌이도 버드와이저 때문에...?


이렇게 해서 독일은 동점을 만들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날렸다. 카드에 미친 스페인 주심 때문에 독일이 피해를 본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었지만, 패널티 킥으로 동점을 만들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를 날린 건 독일팀이었지 주심이 아니었다.

그렇다. 독일은 클로세 퇴장부터 시작해서 골포스트 때리기, 패널티 킥 실축 등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다.

반면 포돌스키의 페널티킥을 막아낸 세르비아의 골키퍼,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양팔을 치켜올리고 기쁨을 만끽했다.



위의 세르비아 골키퍼 모습과는 이 노래가 제일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수?


그렇다면 독일팀에 어울리는 노래는 무엇일까?

'Panic'까지 할 상황은 아닌 것 같지만, 제목을 'Deutsch in Panik'으로 바꾸면 이 노래가 잘 어울릴 것 같다.

이 노래가 원래는 이렇게 빠르지 않은데, 아마도 동영상을 만든 친구가 논스탑 믹스를 하면서 다른 하드스타일 곡들과 템포를 맞추기 위해 피치를 높혀놨던 것을 사용한 듯 하다.


언제 기회가 닿으면 하드스타일도 한 번 모아봐야겠다. 클럽뮤직을 논하면서 하드스타일을 빼놓으면 말이 안 되겠지?

월드컵 얘기를 하는 건지 클럽뮤직 얘기를 하는 건지...

그런데 스크린 캡쳐 이미지들을 보니 스패니쉬 방송인 유니비전(Univision)으로 보는 모양인데 이유가 뭐냐고?

TV로는 ESPN이 나오는데 컴퓨터에선 이상하게 안 나와서다. 디지털로 전환한 이후부터 생긴 부작용이다. 얼마 전까지 잘 나오던 채널들이 갑자기 안 나오는 데도 항의할 데도 없다. 이 바람에 TV로는 ESPN, 컴퓨터로는 유니비전으로 보는 수밖에 없게 됐다. 나중엔 별 게 다 짜증나게 한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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