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16일 금요일

액티비젼, 새로운 제임스 본드 게임 '007 블러드 스톤' 발표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스파이, 제임스 본드가 돌아온다. 새 영화가 MGM 문제로 제작이 중단된 상태에 놓이자 미스터 본드는 비디오게임을 택했다.

미국 게임회사, 액티비젼(Activision)이 발표한 새로운 제임스 본드 비디오게임은 '007 블러드 스톤(Blood Stone)'.

왠지 스파이 어드벤쳐 게임보다 판타지 RPG에 어울리는 제목처럼 보인다고?

아무래도 제목에 '스톤'이 들어갔다 보니 그런 듯 하다. 물론 제임스 본드 시리즈를 탄생시킨 영국작가, 이언 플레밍(Ian Fleming)이 남긴 007 소설 중 '블러드 스톤'이라는 제목의 작품은 없다. 지금까지 나온 22편의 제임스 본드 영화 시리즈 중에도 저런 제목은 없다.

그렇다. 액티비젼의 '블러드 스톤'은 제임스 본드 소설과 영화를 기초로 하지 않은 완전히 새로운 줄거리의 비디오게임이다. 2000년대초 EA가 'Agent Under Fire', 'Nightfire', 'Everything or Nothing'에서 했던 것처럼 액티비젼도 오리지날 스토리의 제임스 본드 어드벤쳐 게임을 제작한 것이다.

그렇다면 스토리는 누가 맡았을까?

'골든아이(GoldenEye)', '투모로 네버 다이스(Tomorrow Never Dies)', '언리미티드(The World is Not Enough)' 등 피어스 브로스난(Pierce Brosnan) 주연의 90년대 제임스 본드 영화 스토리/스크린플레이를 썼던 브루스 파이어스테인(Bruce Feirstein)이 맡았다. 파이어스테인은 3편의 제임스 본드 영화 스토리 뿐만 아니라 2000년대에 들어서는 EA의 007 비디오 게임 'Everything or Nothing', 'From Russia With Love' 스토리도 쓴 바 있다. '블러드 스톤'이 그의 첫 번째 제임스 본드 비디오게임이 아닌 것이다. 파이어스테인이 영화 시리즈에서 비디오게임 시리즈로 옮겨간 이유는 그의 스타일이 영화보다는 비디오게임에 보다 잘 어울리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영화에서 비디오게임으로 옮겨가기로 결정한 것은 아주 올바른 선택이었다고 본다.

제임스 본드 역은 '카지노 로얄(Casino Royale)', '콴텀 오브 솔래스(Quantum of Solace)'에서 제임스 본드로 출연했던 영국배우, 다니엘 크레이그(Daniel Craig)가 맡았으며, 영국 R&B 가수 죠스 스톤(Joss Stone), 주디 덴치(Judi Dench)가 각각 본드걸과 M 역을 맡았다. 죠스 스톤은 게임의 주제곡 'I'll Take it All'도 불렀다.

그렇다면 '블러드 스톤'은 어떠한 게임일까?

'블러드 스톤'은 아테네, 이스탄불, 모나코, 방콕 등을 배경으로 하는 제임스 본드 액션 어드벤쳐 게임으로, 3인칭 시점 액션과 드라이빙 액션, 그리고 16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온라인 멀티플레이어 모드 등으로 구성되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게임 트레일러와 스크린샷을 보면 '블러드 스톤'은 얼마 전 액티비젼이 선보였던 '콴텀 오브 솔래스' 비디오게임의 속편격인 듯 하다. 3인칭 시점 게임이라는 공통점 뿐만 아니라 트레일러 곳곳에서 영화 '콴텀 오브 솔래스'의 흔적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티모시 달튼(Timothy Dalton)의 첫 번째 007 영화 '리빙 데이라이트(The Living Daylights)', 로저 무어의 첫 번째 영화 '죽느냐 사느냐(Live and Let Die)' 등 제임스 본드 영화들을 참고한 흔적도 눈에 띈다.

게임 트레일러에서 본드가 군용 비행기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는 씬은 영화 '리빙 데이라이트'의 프리 타이틀 씬을 참고로 한 게 분명해 보인다.



▲'블 러드 스톤' 트레일러



▲'리빙 데이라이트(1987)'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던 본드가 배에 내려앉는다는 점도 '리빙 데이라이트'와 겹치는 부분이다.


▲'블러드 스톤' 트레일러


▲'리빙 데이라이트(1987)'

여기까지는 '리빙 데이라이트'였다면, 그 다음부터는 '죽느냐 사느냐'다.

'블러드 스톤' 트레일러에 본드가 낙하산을 탄 채로 배 위에 서있던 악당 하나를 발로 차 물에 빠뜨리는 씬이 나온다.



▲'블러드 스톤' 트레일러

이 씬은 로저 무어의 '죽느냐 사느냐'에서 빌려온 게 분명해 보인다.

영화에선 본드(로저 무어)가 행 글라이더를 타고 내려오다가 착륙하기 직전에 절벽 근처에서 보초를 서던 악당 하나를 발로 차 떨어뜨리는 씬이 나온다.

'낙하산'과'행 글라이더'라는 차이가 있지만, 치사하게 이것을 물고늘어질 사람은 없겠지?



▲'죽느냐 사느냐(1973)'

'블러드 스톤'의 스토리는 제임스 본드 영화 시리즈와 전혀 무관한 완전히 새로운 내용인 만큼 클래식 007 영화 시리즈에서 빌려온 낯익은 씬들을 의도적으로 게임의 곳곳에 집어넣은 듯 하다. Not bad!

그렇다면 발매일은 언제냐고?

액티비젼은 영국의 게임 메이커, Bizarre Creations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3(PlayStation 3),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 360, 윈도우 PC 포맷으로 개발중이라고만 밝혔을 뿐 발매 스케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나올 때가 되면 나오지 않겠수?

아래는 액티비젼이 공개한 '블러드 스톤' 트레일러.


다음은 액티비젼이 공개한 '블러드 스톤' 스크린샷.






댓글 없음 :

댓글 쓰기